한약제형 프로토콜 論하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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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제형 프로토콜 論하다(4)
  • 승인 2010.10.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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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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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제형 프로토콜 論하다(4)

“제형 변화를 연구하면서 적은 용량으로 뛰어난 효과를 내는 처방들을 많이 경험했다”

지난 글에서는 한약의 제형 변화 과정에 대한 주제 중에서 한약의 분쇄에 대하여 논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한약재 추출에 대하여 논의해 보자.

한약재 추출= 환자를 진찰하여 변증하고, 치료약물을 처방하는 점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잖게 중요하면서도 자주 간과되는 부분은 처방된 약물이 얼마나 제대로 조제되어 환자가 복용할 수 있는 탕액, 환제 등으로 제형 변화되었는가에 대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제형 변화를 연구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에 근거하여 전탕을 하는 방법에 대하여도 변화를 주거나 고민을 하여 개선하면 좋을 부분들을 논하여 보고자 한다.

약재의 포제= 추출하기 위한 한약재는 그 성질에 맞게 충분히 포제(법제)가 되어야 한다. 포제의 중요성은 기미가 강한 한약재 예를 들면 초오, 부자 등 약재들의 독성을 완화시키는 작용도 있으며, 또한 동일한 전탕 방식에 따른 약재 별 유효성분 추출율의 변화를 일정하게 맞추어 주는 역할도 한다. 예컨대 일반적인 2~3시간 전탕 방법을 사용할 경우 녹각을 처방하여 처음부터 같이 전탕하는 것보다 차라리 녹각교를 후첨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 선전후하를 엄격하게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선전(先煎)하는 것으로 알려진 광석, 패각 등 딱딱한 약재들과 중독 우려 품목에 해당되는 독성이 있는 한약재들은 포제를 통하여 전탕시 추출이 잘 될 수 있으며, 독성이 완화된 상태로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약재 용량(제형 별 용량의 선택)=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 전탕을 하는 경우 한 첩당 60g~100g의 처방을 한다고 보면, 한재에 1.2Kg~2Kg의 무게가 된다. 일본, 대만과 비교하면 너무 많은 용량이라고 한다. 물론 중국 본토는 우리보다 더 배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중요한 점은 한의사들의 처방 용량이 습관적인 면이 있다는 점이다. 본인도 제형 변화를 연구하고 진행하면서 의외로 적은 용량의 한약재만으로도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는 처방들을 많이 경험했다.

제형 변화로써 복용량을 줄이려 한다면 완성된 탕제 약액의 용량을 어떻게 줄여야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원료 한약재의 용량을 얼마나 줄이더라도 효능이 유지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들은 물론 지표물질과 유효성분의 비교연구를 통해야 하지만, 모든 처방을 학문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연구된 성과가 너무도 부족한 현실적인 측면이 존재한다.

실제로 한의원마다 자주 처방되는 빈용 처방의 약재 용량을 10~30%까지 줄여서 처방하여 보자. 그 후에 원장들 본인이 실제로 약물을 복용하여 기존에 습관적으로 처방하던 탕약과 기미 및 효능을 실제로 비교해 보자. 많이 처방한 경험이 있고, 유효율이 높은 처방이라면 분명히 본인 처방의 약재용량 가이드라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고민은 고전의 환, 단 처방을 탕약으로 변환하여 처방하는 경우 탕제를 환, 단, 다양한 제형으로 변화하는 경우 더 나아가 환, 단 처방을 탕제로 변화한 후 다시 새로운 제형으로 개선하는 경우 등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분이다. 광범위한 성분 분석을 통한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전통 한의학적인 기미론과 효능에 준하여 임상적 검증을 통하여 범위를 좁혀 나가며 상호 보완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글에서 다루어질 탕전시에 넣는 물의 양, 즉 용매의 종류 및 양에 따라서도 한약재의 용량을 줄일 수 있는 면이 있다.

김경환/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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