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한약 바로알기 캠페인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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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한약 바로알기 캠페인 나서야”
  • 승인 2010.10.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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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기자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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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인터뷰(31)- 정종길 동신대 교수
“협회, 한약 바로알기 캠페인 나서야”

칭찬릴레이 인터뷰(31)- 정종길 동신대 한의대 본초학 교수 

정종길 교수가 본초 공부를 연애에 비유하며 설명하고 있다. 
“옛날에는 기라든지 혈이라든지 하는 용어들이 일상적으로 이해됐습니다. 그런데 현대는 서양생리학적인 사고가 주를 이뤄 한의약의 효능을 현대인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요. 현대인의 사고에 맞도록 해설이 필요합니다.”

정종길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한의약 효능을 현대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인들이 한의약 효능을 쉽게 이해해야 한의약의 저변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정종길 교수는 그 일환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약초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일반인 중에도 약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런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게 약초에 대한 기본학습을 마친 사람들은 어느새 자발적인 한의약 홍보사절단이 된다고 했다.

그는 “한약을 알기 위해선 한약의 원료가 되는 약초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씨앗에서부터 줄기가 나오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전 과정을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약초의 자생환경도 중요한 부분이기에 그는 국내의 약초산지는 물론이고 중국도 50차례이상 방문하며 약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동남아 국가도 대부분 방문해 현지 상황을 파악했다. 정 교수는 “국내에 자생하지 않는 약초들이 있기 때문에 현지를 직접 찾는 것”이라며 “요즘 학생들은 실물을 보지 않고 도감이나 건재로 약초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데 이런 부분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에서 약초에 대한 실질적인 모습, 즉 채취하기 전 상태와 약초가 자라는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용어 정리 시급… 현대인과 소통 가능
복합제제 보험급여화… 첩약 현행대로


정 교수는 “약초를 공부하는 것은 마치 애인을 만나는 일과 같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상대의 모습을 보고 이름을 알고 다음에는 자주 만나며 단점도 알고 속마음까지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가 10년을 약초를 만나고 있는데 지금에서야 이름을 아는 단계에요. 앞으로도 최소한 10년은 더 해야 속마음까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약초에 대한 연구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인 모양이다. 정 교수는 “교수로서 연구에 임하다 보니 약재 등급에 따라 효능의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저렴한 약재보다 조금 더 비싼 약재라도 효능이 좋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한의약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 좋은 약재를 사용하기 위해 한약에 대한 공부는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약을 공부하다 보면 반드시 생각게 되는 것이 제형 변화”라며 “복합제제는 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인식이 많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좋아져 효능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한 “복합제제가 좋은 효능을 갖고 있는데도 보험급여화가 되어있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 면도 있을 것”이라며 “복합제제를 보헙급여화 하고 첩약은 고급 마케팅으로 가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합제제로 간편하게 많은 환자에게 처방하면 그 중에서도 스스로 첩약을 찾는 사람들도 나오게 되고 그것이 한약에 대한 수요를 더욱 확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해도 한약의 안정성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한약의 최종 소비자는 한의사입니다. 한약의 원료인 약재에 문제가 있다면 한의사들이 소비자 권리로서 식약청에 문제를 제기해야죠.”

감독 관청인 식약청이 감독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부적격 한약재가 유통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한의사들이 앞으로 한약 문제에 대해서는 합심해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종길 교수는 또한 “협회 차원에서 한약을 알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전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약 수요가 줄고 한약 위해성 논란이 곧잘 일어납니다. 이럴 때일수록 젊은 한의사들은 졸업하면 바로 개원하는 것보다 다른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길 바랍니다. 한의약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한의원이 아닌 다양한 곳에서 한의사들이 활동한다면 한의약 부흥의 기회는 다시 올 것입니다.”

백상일/ 객원기자

정종길 추천- 문대원 남경한의원장

복합제제를 활용하기 위한 처방을 연구하고 임상에 활용해 제형 변화를 통한 한의약 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또한 한약뿐 아니라 mps 등 침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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