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제형 프로토콜 論하다(3)
상태바
한약제형 프로토콜 論하다(3)
  • 승인 2010.10.15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환

김경환

contributor@http://


제형변화 과정
한약제형 프로토콜 論하다(3)

“미세하게 분쇄하는 경우 부형제를 넣지 않고도 기존 환제제를 빚어낼 수 있다”

제형변화 과정
이번 글부터는 제형 변화의 과정에 대하여 논하여 보고자 한다. 일반적인 한약제형 변화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 한약재의 분쇄 ② 추출 ③ 농축 ④ 필터 ⑤ 건조 ⑥ 제형의 조제 이다. 이 과정 중 최종 제형에 따라서 생략되는 과정도 있고, 추가되는 과정도 있다. 예를 들면 전통적인 한약 환(丸)제제의 경우 추출, 농축, 필터과정 등이 생략되며, 전통적인 한약 탕(湯)제의 경우 분쇄, 건조, 제형의 조제 등이 생략된다. 중요한 점은 현대적인 제형 변화의 경우 위와 같은 과정이 대부분 포함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제형 변화 자체를 위한 과정이 아니며, 제형 변화를 통하여 약물의 유효성, 안전성, 안정성 그리고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다.

한약재 분쇄
한의원에서는 탕제를 달이는 경우 원료 한약재에 특별한 가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제의 경우 분말로 환을 빚어내기 위해 분쇄하게 된다. 제형 변화를 연구하면서 분쇄과정에서 두 가지의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째, 탕제의 경우 전탕과정을 통한 한약 성분의 추출 비율을 높여서 유효율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조건이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필요에 따라 한약재를 추말하여 탕전하면 비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지난 글(민족의학신문 776호)에서 도표로 언급했듯이 성분 별 결과에 따른 차이가 바로 그것이다. 살펴보면 약재 별, 성분 별로 차이가 있지만, 절편한 약재를 달인 결과보다 추말한 약재를 달인 결과가 30%~50% 정도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재질이 딱딱한 약재들 즉, 광석류, 패각류, 보약류에 해당되는 약재들이 특히 추말하였을 경우 효과가 좋다.

하지만 마황과 같은 해표약에서도 유효율이 높아질 수 있듯이 모든 약재가 그러하지는 않다. 또한 유효성분 별로 모두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선 한의원에서는 단가가 높은 약재를 위주로 추말하여 전탕해 보고, 실제로 탕약의 기미를 한의사가 느껴보고, 임상에 적용하여 적정한 사용량을 찾아낸다면 탕약의 유효성을 높이거나, 약재비용을 절감하는 구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환제의 경우 미세하게 분쇄하는 경우 부형제를 넣지 않고도 기존의 환제제를 빚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의원에서 환제제를 조제할 때 분쇄되는 입자의 크기는 150~100㎛ 정도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100~150메쉬(120~178목) 정도의 입자다. 이러한 크기의 입자는 환을 빚을 때 밀가루 등의 부형제가 들어가야 모양이 빚어진다.

이러다 보니 현실적으로 환제제 처방을 분석해 보면 원재료에서 분쇄되는 과정 중에 적게는 10~20%의 손실이 발생하고, 부형제가 30~40% 가량 첨가되다 보면 한의사들이 구상한 처방 대비 환제제의 약재 함량은 적게는 20~30%, 많게는 40~50% 정도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약재의 입자를 50㎛이하 즉, 300메쉬 또는 350목 내외로 분쇄하면 부형제를 넣지 않고 환제제를 빚어낼 수 있다. 일선 한의원에서는 제환을 원외탕전에 의뢰할 경우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여 환제제를 조제하여야 실제로 처방되는 약재의 비율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며, 임상적으로 유효성을 높이는 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한약재의 추출 즉, 전탕이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고민하고 개선해야 할 구체적인 부분에 대하여 다루어 볼 것이다. 기존 한의원에서도 반영하여 활용할 부분이 가장 많은 분야가 되리라 생각한다.

김경환/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