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기술보다 진단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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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기술보다 진단이 중요”
  • 승인 2010.10.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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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기자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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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인터뷰(31)- 이성준 생생한의원장
“치료기술보다 진단이 중요”

칭찬릴레이 인터뷰(31)- 이성준 생생한의원장 

이성준 원장이 한약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버지께서 한약방을 운영하셨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한약을 가까이서 보며 자랐죠. 그 경험이 지금 제가 한약만으로 치료를 해야겠다고 결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성준 생생한의원장은 한약 치료를 전문으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어쩌면 운명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지 한약만으로 치료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상한론 강의를 듣고 결심을 더욱 굳혔다.

이 원장은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시던 노영범 원장님이 한의사를 대상으로 강의한 적이 있었다”며 “강의를 들은 후 그분 역시 저와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의미를 두는 것은 보편적인 처방을 통해 난치병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노 원장 등과 함께 복치의학회 설립에도 동참했다.

그는 “한약의 쓰임을 통해 다른 치료법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하게 되었으며, 한의학의 치료법에 대한 보편타당한 원칙을 깨달았다”며 “침이나 뜸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오직 한약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약을 처방하기 위해선 근원 처방에 대한 공부가 우선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동의보감>이 있지만 복치의학회는 <상한론>을 중심에 두고 있다. 그는 “많은 처방의 원류는 상한론에서 출발한 것들이다”며 “상한론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吉益東洞(요시마스 도도) 선생의 약징이란 텍스트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한 “한의계에는 비방들이 존재하는데, 이것들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한의계 특징”이라며 “그런 비방들을 알아내려고 하기 보단 보편타당한 처방을 보다 깊게 이해하고, 이런 내용을 서로 공유하는 게 한의계를 발전시키는 올바른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치료법 중 한약으로만 치료
치료, 병 낫도록 도와 주는 행위
한의계 대화 통해 결속력 다져야


그런데 한약 하면 일반인들을 보약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한약만으로 치료한다면 환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는 “우리 한의원에는 보약환자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의원을 찾는 환자의 약 70%는 질병 치료를 위해 찾고 있으며 한약 처방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고 한다. 나머지는 비만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처음부터 환자들이 질병치료를 위해 한약 처방을 받은 건 아니에요. 한명 두명 효과를 본 환자들이 입소문을 내서 이제는 질병 치료를 위해 찾는 환자들이 더 많아졌어요.”

그는 이어 “치료란 병이 낫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몸을 살펴서 그것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이라며 “환자들이 직접 자신의 몸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치료기술보다 진단을 더 중시한다. 그래서 현대 진단기기 관련 공부에 적잖은 시간을 쓴다. 다만 진단기기를 연구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사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이어 이성준 원장은 학생들에 대한 조언을 더했다.

“한의대생 중에 한의대에 오기 전에는 침 한번 한약 한번 경험해 보지 못한 학생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이제라도 모든 약을 먹어보고 침도 직접 맞아보면서 몸으로 느껴야 합니다. 모든 일은 공짜가 없고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죠.”

이성준 원장은 한의학이 더욱 발전하려면 한의사들이 해외에 보다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의 장점을 외국에서 이해하고 연구하게 만들면 한의학에 대한 설명은 자연스럽게 그들이 해줄 것이란 분석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고 독보적인 의학이 한의학”이라고 역설한 그는 자신에게 다짐하듯이 말했다.

“관념에서 벗어나 환자와 병과 환자의 몸에 대해 실질적으로 논의하고, 자신의 지성을 믿고 비판의식을 갖고 공부에 매진하면 한의계는 충분히 희망이 있습니다.”

백상일/ 객원기자

이성준 칭찬릴레이 추천- 정종길 동신대 교수

한약에 대해 관심이 많다 보니 한약 자체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던 차에 정종길 교수님이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한약의 근원의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약에 대해 정종길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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