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김남수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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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 김남수 ‘피노키오’
  • 승인 2010.10.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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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각종 의혹 제기… 파문 일파만파
구당 김남수 ‘피노키오’
<주간동아> 각종 의혹 제기… 파문 일파만파

장진영 박태환 등 유명인들의 질환을 침뜸으로 치료했다고 해서 유명세를 얻은 구당 김남수의 과거 행적이 상당 부분 거짓에 불과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그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구당은 몇년 전 방송에 소개된 후 재야의 ‘침구 명인’처럼 떠받들어지면서 봉사활동이란 미명 아래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를 부추기고 침구시술이 한의사만 가능하다는 현행 의료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해온 배후 인물로 지목됐다. 대한한의사협회는 구당의 과거 행적에 대해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당사자는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을 경우 백배 사죄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구당 측은 10월4일 현재 아직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어떤 식으로든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를 펴낸 MBC의 이모 기자의 대응도 주목거리다. 이 기자는 구당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구당을 옹호하고 나서는 바람에 ‘구당 대변인’ ‘뜸사람 대변인’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유력 시사주간지 <주간동아> 756호는 커버스토리 ‘화타 신화의 진실, 구당 선생 미스터리’를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 장준하 선생,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박태환 선수를 치료하고 ▲영화배우 장진영에게 위암 치료를 실시해 큰 효과를 봤다는 구당의 주장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당이 치료했다고 밝힌 명사 중 상당수가 “(고인이) 구당으로부터 치료를 받은 적 없다” “한두 번 치료했지만 부풀려 홍보해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진영 암세포 축소 vs 서울대 변화 없음
암‧ 에이즈 치료 vs 미국 임상시험 거짓말


특히 구당과 이모 기자가 “구당의 치료가 장진영의 위암 치료에 큰 도움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에는 장진영을 치료하는 모습에 대해 “불과 두세 번의 치료만으로 복부의 종양이 3분의 1 정도로 크기가 크게 줄어들어 배가 푹 꺼지고 또 복수도 금세 빠지는 걸 보고 무척 놀랐다”고 묘사돼 있다.

하지만 주간동아 보도에 따르면 침·뜸치료와 항암치료가 한 달 가량 병행된 2008년 11월6일자(서울대학교병원 발행) 건강진단종합소견서 어디에도 종양 크기가 줄었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에 “시술 시작 3개월만에 장진영씨는 위장 일부를 제외하고는 몸 속의 암세포가 모두 사라지는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기록한 2008년 12월22일자 소견서도 마찬가지다.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의 저자 이모 기자는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진영씨와 친구로부터 직접 청취한 내용에 근거한 것”이라며 “(장씨가 의사로부터) 듣지 않은 이야기를 그렇게 구체적으로 제게 했을 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주간동아는 또한 “침·뜸으로 암, 에이즈, 사스를 치료했다”는 구당의 주장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로부터 타당성을 검증했는데, 전문가들은 “만약 사실이라면 이미 노벨상을 타야 한다”며 구당의 주장에 대해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주간동아는 이어 “구당이 2009년 1월 암 관련 임상시험에 성공해, 종양이 줄어드는 것을 과학적으로 측정했다”고 주장한 미국 애틀랜타 뉴호프 병원은 “공개 임상시험을 실시할 만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호스피스 병원”이라고 한인 의사, 미국 침구사 등과 인터뷰를 통해 폭로했다. 구당은 올해 1월2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호프 병원에서의) 임상내용이 미국의 암 학회에 보고되고, CNN이나 미국 신문을 통해 보도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헌데 구당은 이번 주간동아와 인터뷰에서 “임상시험을 하지 않았고, 수 명의 암 환자를 (침·뜸) 치료하고 그 결과를 모아 공표하려고 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주간동아는 이밖에 ▲해방 전까지 탈향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1943년 함경북도에서 면허를 취득한 점 ▲선친에게 침술을 배웠다고 했으나 김남수가 태어났다고 주장한 1915년에 선친이 작고한 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구당은 그동안 각종 인터뷰에서 “1915년 5월12일에 태어난 자신은 열한 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침구학을 배워 80년간 의술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간동아는 구당의 부친 김서중은 기록상으로 1915년 2월28일 사망했다며, 그 근거로 “기수(구당의 형, 작고)가 다섯 살 때(1915년) (구당의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구당의 친척 말을 인용 보도했다. 결국 보도와 증언에 따르면 구당은 유복자인 셈이다.

유명인 치료 허풍 163억 영리취득 혐의
한의협 보도 문제제기 진실 밝혀야 촉구


구당은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는 물론 언론과 인터뷰에서 “동네 사람들이 면허를 받아야 한다면서 군수인지 도지사인지한테 1943년에 추천해 주었는데, 거기 가니까 침사자격증을 줬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주간동아는 “이런 구당의 진술은 사실과 다르다”며 1943년에도 침사자격증을 받으려면 도에서 치르는 시험에 합격해야만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정면 반박했다.

실제로 1982년 고등법원 재판부는 “1943년 4월 함경북도에서 실시한 침사자격시험에 합격했으나, 월남하면서 자격증을 가지고 오지 않은” 사실을 인정해 구당에게 자격증을 부여했다. 주간동아는 이런 재판기록을 바탕으로 “해방 전 고향(전남 광산군)을 떠난 적도 없다던 사람이 어떻게 함경북도까지 가서 자격증을 취득했던 것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주간동아 또한 ▲구당 김남수가 회장으로 있는 뜸사랑 산하 정통침뜸교육원에서 초급반 55만원, 중급반 65만원, 고급반 120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있으며, 총 163억원 영리 취득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한의사협회는 주간동아 보도와 관련 “구당 김남수씨는 국민 앞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관계 당국 역시 북부지검에 송치된 163억원 영리 취득 혐의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재개하고, 선량한 시민을 범법자로 만드는 뜸사랑의 불법 강의 등에 대해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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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과 뜸 2011-02-11 01:51:34
뜸과 침의 효능을 우수하다고 알리는 노인을 왜 못잡아 그리 안달인지... 그냥 둡시다.
문제는 현재 의료수가가 너무 낮아 침뜸 치료 한번하는데 30-40분걸리는데 고작 몇천원받아서는 한의원을 운영할 수 없으니 한의사들이 모두 기피하는 것 아닌가요?

차제에 침과 뜸의 의료수가를 현실화 하는 방안이나 열심히 마련해 보심이 어떨지?
침뜸의 임상경험이 풍부한 노인장 자꾸 코너로 몰지말고... 신사답게

홍익인간 2010-11-04 23:11:01
진실은 환자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집단의 이익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명확히 밝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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