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당신 생각이 좌우
목적의식 뚜렷하면 피로 자동 해소

<마음의 기적>
디팩 초프라 지음. 도솔 옮김. 황금부엉이

하버드 의대를 나와 뛰어난 영성지도자이며 심신의학의 창시자인 디팩 초프라 박사는 심신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마음을 통해 완전한 건강과 젊음 그리고 창조에 이르는 방법을 안내한다.

책에 실린 한 폐암환자의 사례를 보자. 환자는 매일 아침 일어나 눈을 감은 채 10분간 “난 점점 나아져서 결국 완전히 회복될 거야!”라고 되뇌었다. 그로부터 암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환자의 몸에는 폐암에 걸렸던 흔적이 전혀 없다. 이는 의사로서 진찰할 때 많은 것을 생각게 해주는 구절이다.

대체로 과학자나 서양의사들은 질병 그 자체나 질병을 일으키는 것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하지만 저자는 사고 패턴의 변화가 뇌와 몸 속 호르몬과 화학물질에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완전한 건강과 젊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직업에 대한 만족이나 열린 마음, 사랑 등을 통해 우리가 자아에 대한 깨달음에 도달해야 한다. 당신은 바로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다. 당신이 얼굴을 찌푸리고 초조함을 느끼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해 할 때 당신의 위장에선 과다한 산이 분비되고 당신의 피 속으로 많은 양의 아드레날린이 흐르게 되며 그 결과 위궤양과 고혈압에 걸릴 수 있다.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문자 그대로 누군가의 생각을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피로는 분명한 삶의 목적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틀에서 벗어날 일을 생각하고 분명한 목적을 갖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 피로는 자동적으로 회복된다. 고로 피로는 일종의 태도의 문제다. 저자는 임상에서 피로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으로 권태와 호기심의 결여 그리고 열정의 부재라고 주장한다.

결국 건강도 질병도 마음에서 시작된다. 마음이 뇌의 한계를 벗어나서 작용한다고 조금은 성급하게 가정할 수도 있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모든 질병이나 건강은 마음이라는 폭 넓은 단계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믿음은 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사물과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런 믿음은 온갖 종류의 생물학적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질병에 대한 자발적인 회복이 일어나려면 환자가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저자는 몸과 마음의 관계에 근거하여 고혈압과 심장마비 뇌졸중, 암 위장장애 성적장애 불면증이나 우울증 스트레스성 질환 비만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법을 제시한다. 자기 몸과 마음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생명의 본성이 요구하는 대로 바른 의지와
습관을 길들인다면 완전한 건강과 젊음을 얻을 있다는 의미다.

깊어가는 가을 본문에 실린 윌리엄 브레이크의 시로 끝을 맺을까 한다. 모래 한 알에서 세상을 보고, 들꽃 한 송이에서 하늘을 본다. 당신의 손바닥 안에서 무한을 잡아라. 그리고 한 순간 속에서 영원을 잡아라.

김진돈/ 운제당한의원장. 송파문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