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제 잘 쓰면 효능 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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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제 잘 쓰면 효능 꽤 좋아”
  • 승인 2010.09.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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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기자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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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인터뷰(28)- 김태희 한의사
“엑스제 잘 쓰면 효능 꽤 좋아”

칭찬릴레이 인터뷰(28)- 김태희 관악구 보건소 한의사 

김태희 한의사는 엑스산제 활용도를 높이려 여러 방안을 시도해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2009년 관악구 보건소 한방진료실을 찾은 내원환자 수는 1만명이 넘었다. 이 중 약 70%는 한약을 처방받았다. 보건소에서는 첩약을 처방하지 않기 때문에 엑스산제와 비보험 엑기스제로만 처방이 이뤄졌다. 엑스산제는 약효가 떨어지고 부작용 때문에 일반 개원가에서는 처방이 많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엑스산제 처방이 많이 이뤄지는 건 관악구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김태희 한의사에 의해서다. 김태희 한의사는 “개원가에서는 엑스제의 효능을 의심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환자 증상에 맞춰 잘 쓰면 효과가 꽤 좋다”고 말했다. 5년째 관악구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엑스제를 처방해 왔지만 처음부터 활용도가 높았던 것은 아니었다. 환자에 따라서는 효과도 미흡하고 소화불량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보건소에서는 첩약을 처방할 수 없기 때문에 엑스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엑스제의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고민했다.

김태희 한의사는 “처음부터 효과가 없다고 침만 놓아 주었다면 아마 지금도 보건소에서는 침으로만 치료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약을 먹은 환자들이 다음 번에 내원했을 때 증상을 꼼꼼히 정리해 가감처방을 한다든가 약을 먹는 횟수를 조정한다든가 해서 최적의 조건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약을 처방할 때는 2~3일분만 처방해 약에 따른 증상을 바로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불편을 호소하던 환자들도 어느 순간부터 약효가 좋다며 고맙다는 인사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차츰차츰 엑스산제에 대한 약효를 체험하는 환자들이 늘어가면서 관악구 보건소를 찾는 환자들 중에는 엑스산제 처방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적어졌어요. 다만 일부는 여전히 한약은 첩약이라는 생각을 갖는 분들이 있어 첩약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주변 한의원을 방문하도록 안내하고 있지요.”

엑스산제를 이용해 처방을 하고 있지만 보험이 적용되는 약재가 많지 않아 처방의 구성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그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한약재는 단미 68종과 이를 구성한 처방 56종 뿐”이라며 “예를 들어 보건소에는 노인들의 방문이 많은데 노인에게 많이 처방되는 약재인 부자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에는 비보험 엑기스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일부 지자체는 보건소에서 비보험 엑기스제를 사용하는 것까지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엑스산제 활용도 높이려 다양한 시도
2~3일분 처방… 증상 따라 즉각 대처
보건소 예방의학 집중… 반발 부딪혀


그는 “보험제제 처방을 활용하고자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약을 받는 부분이 많다”며 “보험 적용 약재의 수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비보험 약재 처방을 금지하는 지자체의 조례를 개정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특수한 약재를 제외하고는 비보험제제와 보험제제의 구분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태희 한의사는 “내년부터 보험제제를 사용할 경우 본인부담금 수가가 2만원까지 인상되기 때문에 개원가에서 엑스산제를 이용한 처방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제제를 많이 사용하면 본인부담금액 상향뿐 아니라 환자들과 한의원 간의 문턱이 낮아져 더 많은 환자가 한의원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싶어도 한약의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환자들을 한의원으로 이끄는 방안을 보험제제 처방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의원을 자주 찾게 되면 한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며 의료계에서 차지하는 한의사들의 역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의사들이 보험제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약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약보험제제를 생산하는 국내 제약회사들의 규모가 영세해 품질에 의심을 갖는 경우도 있다. 김태희 한의사는 이에 대해 “약의 품질에 대한 불신이 있지만 다양한 약을 처방해본 결과 우리나라도 상당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며 “제조사 별로 약효가 다른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한의사들이 약을 직접 처방하고 약효가 떨어지는 약재를 배제하면 제약사 측에서도 품질 개선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의사들이 보험제제를 많이 활용하고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약재의 품질 향상도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최근 보건소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분한데 보건소에서 직접 근무하는 한의사로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답변은 비교적 현실성을 띠었다.

“보건소는 예방의학에 집중하고 일반 의원 등이 1차진료에 집중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는데, 보건소가 지금까지 예방의학의 기능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더구나 적잖은 지자체가 시민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보건소의 1차진료를 강화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이미 보건소를 통해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입장에서도 보건소가 순수한 예방활동에만 집중하는 것을 반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서울시는 65세 이상 환자에 대해 보건소에서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기능을 제외한다면 이용자 반발이 적잖을 전망이다.

김태희 한의사는 보건소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5년째다. 공공부문에서 한의약 효과를 널리 알리며 환자와 대면하는 일에 보람도 크게 느끼고, 한의약과 국민이 좀 더 친숙해지도록 다리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도 남달랐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의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강한 패기를 내비쳤다.

백상일 기자

김태희 칭찬릴레이 추천- 강여름 발머스한의원장

탈모 환자는 심리적으로 위축된 경우가 많다. 심하면 사회생활에 부적응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탈모 환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발을 착용하거나 다양한 의료시술을 받는다. 한의계에도 탈모치료로 환자들 곁으로 다가서는 곳들이 더러 생겼다. 새 분야를 개척 중인 강여름 발머스한원장의 생각이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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