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461)- <本草經校正>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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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461)- <本草經校正>①
  • 승인 2010.09.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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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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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되살린 神農本草 三品藥性

 

 

고의서 산책(461)- <本草經校正>①
오늘에 되살린 神農本草 三品藥性

“본초약학에 대한 역사인식이 문헌 고증을 통해 입증돼 있어 저자의 지적 범주가 광대함을 직감”

 

 

 

 

 

본초경교정서.
현재 조선인이 직접 집필한 본초 전저는 傳存하는 것이 매우 드물다. <本草精華> 이외에 <藥性歌>, <鄕藥採取月令>과 같은 본초 류 저작 말고는 독립적으로 전해지는 것이 극히 희소한 실정을 감안하면 이 교정 <神農本草經>은 매우 소중한 본초 저작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입수한 자료는 시중에서 영인하여 유통한 것이라 전래 경위도 적혀 있지 않고 본문 어디에도 저자나 전존내력이 기재되어 있지 않다.

표제에는 ‘神農本草’라 되어 있고 본문 권차의 제목도 ‘神農本草經’이라 되어 있지만 서문과 목록에는 <本草經校正>으로 되어 있고 저자의 집필의도 역시 <신농본초경>의 원래 의도를 되살려 전해지는 원문을 교정한다는 의미를 밝혔으므로 원작의 서명과 구별하기 위해서라도 ‘본초경교정’이라 부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글 가운데 어디에서도 석곡이 지었다는 명문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서문 가운데 “내가 일찍이 黃帝素問을 節要한 것이 있고 뒤에 이것을 공부한 사람들이 요청하여 다시 藥性을 가져다 修正하였다”고 밝히고 있어 <素問大要>의 서문에 적힌 집필 경위와 일치함을 볼 수 있다. 또한 김두종의 <한국의학사>에 석곡의 저술 가운데 ‘본초 2권’이 있다고 하였으니 바로 이 책을 두고 한말인 것 같다.

서문에는 고금 역대 본초서의 전래와 역사가 개략적으로 기술되어 있는데, 본초약학에 있어서의 역사인식이 문헌 고증을 통해 입증되어 있어 저자의 지적 범주가 광대함을 직감할 수 있다. 뒤이은 歷代諸家本草에는 <神農本草>를 위시하여 <桐君採藥錄>, <雷公藥對>, <李氏本草>, <雷公炮炙論>, <唐本草>, <藥總訣>, <藥性本草>, <千金食治>, <海藥本草>, <四聲本草>, <刪繁本草>, <本草音義>, <本草性事類>, <食性本草>, <蜀本草>, <開寶本草>, <嘉補註本草>, <圖經本草>, <本草別說>, <日華諸家本草>, <湯液本草>, <唐辛玉冊>, <食物本草>, <本草集要>, <食鑑本草>, <本草蒙筌>, <本草綱目> 등 28종의 본초서가 올라 있는데, 역대 본초서에 대한 연원과 가치, 특장 등에 대해 간결하게 요약되어 있어 저자의 본초사관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서평은 대개 掌禹錫과 李時珍의 말을 인용하여 피력하고 있다.

서문에 따르면 저자는 이시진의 <본초강목>은 비록 분류가 너무 浩繁하고 신농의 본경을 되살릴 수 없지만 藥種마다 아래에 본경의 상중하 3품이 표기되어 있어 이를 근거로 수집하면 347종을 모을 수 있다고 하였으니 그가 이시진 <본초강목>을 토대로 하여 이 책을 엮었다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또한 모자라는 18종은 한 가지 약물이 서로 다른 쓰임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충하였고 상중하 3품을 명확히 구별하여 3권으로 나누어 정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氣味를 이미 경험하여 알만한 것을 모두 개정하여 표시하였고 主治는 오직 본경을 위주로 기록하되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의심이 드는 것이 있더라도 그대로 두고 陶弘景의 <別錄>을 취하여 諸家의 학설을 참고하여 돌이켜 보아 그 대략을 節錄해 놓았다. 아울러 증보된 약재 가운데 통용할 만한 것 80종을 뒤에 붙여 놓았다고 밝히고 있어 이 책이 단순히 <본초강목>의 내용만을 轉寫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끝으로 저자는 이 책 역시 <신농본경>의 진면을 그대로 되살린 것은 아니나 3품 약성의 高下를 잃지 않았으니 학자들로 하여금 본초의 뿌리와 방제의 근본을 알게 하고자 할 뿐 아니라 草野에 묻혀 사는 선비들도 누구나 한번 보면 알아서 채취할 수 있게 하고자 함이라고 밝혀 이 책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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