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기획] 獨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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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기획] 獨活
  • 승인 2003.04.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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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원전과 다른 한약재
수입금지 품목, 비교할 수 있는 기반도 못 갖춰


풋것이 그리워질 이른봄 상큼한 향내를 풍기며 상에 올라온 초록색 먹거리를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부터 생기가 살아나는 듯하다. 달래 냉이에 두릅까지 봄은 천지에 새 생명을 준다.

전라북도 임실에서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두릅은 1999년에 280ha에서 1260톤을 재배해 9억5000만원의 농가소득을 올린 작물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수입개방에 의해 많이 줄어든 것이다. 96년만해도 420ha에서 독활이 재배됐다고 통계가 나와 있다.

이른봄에 싹을 먹는 것이 두릅이고, 뿌리는 한약재인 독활이란다.

이것이 맞는 말일까?

원전 따로, 규정 따로, 현실 따로
취재를 하며 가장 어려운 한약재 중 하나가 독활이다.

韓茵陳이나 土當歸 같은 것은 현재 유통되는 것과 한의학원전에서 규정하는 것이 다르고, 원전뿐만이 아니라 분석학적으로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기 쉽다. 또 인삼이나 황기는 채취하는 시기, 재배 방식이 주요 취재거리가 된다. 오가피나 작약 길경의 경우는 거피문제부터 어느 정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그러나 독활은 "한의학 원전에서 기원으로 하는 식물과 현재 유통되는 것이 달라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 뿐 약재의 성미나 임상에서의 차이 등 무엇도 알려진 것이 없다.

원전에서 말하는 독활과 유통되는 것이 다른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중국도 공정서에 나와 있는 독활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품종의 독활이 사용되고 있다.

神農本草經에 나와있는 獨活은 獨搖草·獨滑·長生草·川獨活·香獨活·大活·護羌使者·護王使者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중국은 약전에 독활을 " 形科 식물인 重齒毛當歸(Angelica pubescens MAXIM. f. biserrata SHN et YUAN)의 뿌리"라고 규정하고 있고. 약성은 "辛·苦, 溫"하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약전엔 "Aralia continentalis(오갈피과 Araliaceae)의 뿌리"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메디칼인덱스사에서 발행한 '한약규격집 주해'에는 우리나라 독활 역시 辛·苦하다고 나와 있고 微濕하다고 되어 있다.

苦味 대신 甘味 느껴지는 독활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독활 몇 개를 씹어 보면 쓴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단맛이 느껴진다. 미감이 둔해서 인지 아니면 산지에서 건조·절단 등 수치과정에서 氣味를 잃어버린 것인지….

바람이 있을 때는 흔들리지 않지만 바람이 없으면 홀로 흔들린다 하여 獨搖草라고도 하지만 독활이란 이름으로 쓰이는 약재의 종류가 너무나 많아 기원 식물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한 약재이다.

근육이나 관절의 風濕을 제거해 痺證을 除去하고 舒筋活絡하는 약물인 독활은 우리나라는 허준 선생 이전부터 땃두릅 혹은 땅두릅이라고 불리어 왔고, 현행 공정서에 표준약재로 수록돼 있다. 그리고 어수리 Heracleum moellendorffii도 독활로 유통되고 있다.

중국 역시 우미독활이나 구안독활이 많이 유통되고 있고 약전에서 규정한 중치모당귀는 그리 많이 유통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구의 허담 원장은 "재배해 생산해야 하는 중치모당귀보다 야생에서 채취한 우미독활이나 구안독활이 가격이 더 싸 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중치모당귀와 같은 종인 川獨活(Angelica megaphlla) 역시 수급조절용 한약재로 분류돼 우리나라에 들어 올 수 없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빠른 시일 내에 이들 한약재가 우리에게 돌아와 현재 쓰이고 있는 독활과의 비교가 이루어져 고통받는 이를 위해 쓰여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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