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은 테니스 안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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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테니스 안치는데요
  • 승인 2010.09.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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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철

하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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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한방스포츠학(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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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테니스 안치는데요

필자가 출강하는 체육대학 강의시간에 어김없이 질문을 받는 것 중 하나가 “어머님이 팔꿈치를 아파하셔서 정형외과에 갔더니 테니스 엘보우라고 하는데요, 저희 어머님은 테니스 라켓을 잡아본 적도 없는데 왜 테니스 엘보우라 하는 것이죠?”

테니스 엘보우는 의학적인 용어로 주관절 외측상과염이라고 하며, 이것은 상완골의 외측과에 붙어있는 총지신근의 건부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과도한 사용에서 비롯한 병으로 테니스 선수뿐 아니라 목공일‧ 미장일을 하거나 주방에서 무거운 뚝배기그릇을 들거나 아이들의 경우 드럼을 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갑자기 과도한 물건을 들거나(sudden attack) 약간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경우(repeated over use), 급성과 만성의 차이일 뿐 병소는 같다.

주부들의 경우 배추포기를 너무 힘을 주어 썬다거나, 구절판을 만들 때처럼 아주 작은 채를 썰거나, 혹은 후라이팬을 옮기는 과정을 너무 많이 반복하면 발생할 소인이 많다. 후라이팬에서 야채나 음식물을 볶는 작업이 많은 경우에도 발병하는데, 이 모든 경우 손목을 신전시키는 총지신근에 과다한 부하가 걸리는 동작임을 알 수 있다.

배구선수들에게 테니스 엘보우가 없는 이유는 앞서 기술한 동작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밸런스 테이핑의 관점에서 볼 경우 라켓을 쥐고 공을 받기 위한 준비자세는 손가락과 손목은 굴곡 패턴을 유지하지만 어깨관절의 경우는 상지를 전방으로 내미는 신전 패턴을 유지하기 때문에 결국 팔꿈치관절에서 양쪽 패턴이 충돌을 일으켜 발병을 한다고 했다. 병리적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든지 치료의 입장에서 볼 때 정형의학적으로는 급성일 경우 진정제, 만성일 경우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지만 6개월 정도 치료했는데도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테니스 엘보우의 침 치료는 어깨관절의 안정성을 가장 먼저 추구해서 팔꿈치에 걸리는 부하량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아시혈 치료와 스테로이드 치료의 승부는 명약관화한 사실이므로, 이보다 상위개념의 치료가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 완요골근에 taping을 해줘도 양호한 경우가 있다. 다가오는 중추절에 주부들이 차례음식을 만들 때 남편들의 세심한 배려가 주부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하상철/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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