導引, ‘기체조’ 아니다
상태바
導引, ‘기체조’ 아니다
  • 승인 2010.09.02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진한

한진한

contributor@http://


서평- <古式華佗五禽戱- 전통투로 125식>
導引, ‘기체조’ 아니다
古式 오금희 발굴… 국내에 소개

<古式華佗五禽戱- 전통투로 125식>
엄기영 외. 도서출판 밝은빛.

도인(導引)이라는 용어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용어는 아니다. 하지만, 한의학도라면 모두 이 용어를 책에서 보았을 것이다. 고대로부터 한의학 치료법의 일부이며, 삼국지에 나오는 명의 화타(華佗)가 동물을 본따 만들었다는 오금희(五禽戱)가 있었다는 기록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도인의 특성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자료들은 매우 드물다. 현대의 도인에 대한 소개 자료들을 보면, 대부분이 요가와 현대적 개념의 스트레칭과 안마와 활인심방(活人心方)등의 기록이 혼재되어 소개되고 있다. 더구나 ‘기체조’가 도인을 대신하는 용어가 되면서부터 도인은 자기 개성을 빼앗긴 껍데기로 남거나, 다른 운동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흔한 체조의 일부로 강등됐다.

<고식화타오금희>는 간략하지만, 도인에 관한 매우 깊은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다. 도인의 기원과 명칭의 해석, 그리고 특징 등에 대하여 실제 수련에 의한 체득을 바탕으로 해설하고 있다. 한의학의 기반이 되는 사고는 심신일원론이다. 도인 역시 심신일원론을 바탕으로 한다. 신체문제는 물론 정신문제까지도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풀어낼 수 있는 것은 도인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임을 저자들은 언급하고 있다.

도인은 동(動-움직임)을 단련하는 것이라고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또한 신체를 풀어내는 것을 ‘인(引)’이라고 하며, 에너지를 운행하는 것을 ‘도(導)’라고 한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운기(運氣)의 방법인 ‘도(導)’가 없는 운동은 도인으로서의 큰 의미가 없음을 말한다. 즉 도인에서의 비법은 팔ㆍ다리ㆍ몸통을 조합하여 나오는 삼합(三合)작용에 의한 운기현상인데, 도인을 지도하는 사람들마다 이 삼합작용을 터득했는지의 여부가 도인에 대한 깊이의 차이라고 말하고 있다. 깊이 있는 도인은 반드시 이러한 삼합작용에 의한 ‘도기(導氣)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고식화타오금희의 동작들은 매 동작마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도기하는 법을 보유하고 있다.

이 책의 주된 목적은 고식화타오금희 전통투로 125식을 소개하는 것이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도인의 내용들에 대해 더 깊은 논의가 적다는 점이다. 이 책을 지은 ‘도인법 연구회’의 멤버들은 도인이라는 영역을 오랜 세월 훈련해온 사람들이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도인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지식과 오금희 등을 포함한 기타 다른 유용한 도인공법들을 다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들이 대만에서도 매우 드문 고식(古式)의 오금희를 발굴하여 한국에 소개하는 만큼,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오금희를 만나서 효과를 보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 생각이다. 한의학을 전공하는 분들에게도 일독과 고식화타오금희의 연습을 권한다.

한진안/ 경희한사랑한의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