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한방스포츠학(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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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한방스포츠학(19)
  • 승인 2010.08.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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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철

하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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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통증 방향 따라 자침 부위 달라
그라운드의 한방스포츠학(19)
팔꿈치통증 방향 따라 자침 부위 달라

8월1일부터 7일까지 이란의 우르미아(Urumia:테헤란에서 북서부로 약 1100km 떨어진 도시)에서 제2회 AVC컵 남자 배구대회가 열렸다. 한국을 포함해 총 8개국이 2조로 나누어 각 조 순위를 정하는 리그전을 한 후 조 1위는 다른 조 4위와 경기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치렀다. 필자는 이번 대회까지 한국대표팀으로 3번, 이란대표팀으로 1번의 팀닥터를 맡아 이란을 방문했는데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대회에 임하였다.

대회 결과 한국은 역대 이래 최악의 성적인 6위를 하였지만 팀닥터의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건강과 부상 치료가 우선이기에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5년 전 이란 팀닥터로 이란에 있었을 때 선수 외에 여러 명의 기자와 일반인을 치료한 적이 있는데 과거와 대회 장소는 바뀌었지만 이곳에서도 선수 외 일반인들의 치료에 침술이 조금의 보탬이 되었다. 이 도시에도 침술을 하는 의사가 한 명 있다고 했으나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으며, 그 정보도 Mr. Toofan(한국팀 통역자)을 통해 들은 이야기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들에게 침 치료의 효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어서 또 다른 추억거리가 되었다.

특히 한국과 준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 이란 팀의 선수 한 명의 치료를 부탁 받았다. 그 선수의 포지션은 센터 블로커로 인도와 경기에서 블로킹을 하다가 우측 팔꿈치관절(외측 측부 인대의 척골부:lateral collateral ligament)에 통증을 느낀다고 하였다. 관절의 가동역에서는 통증이 없으나 블로킹 자세(elbow full extension이나 hyperextension)에서 통증이 유발된다고 하였다.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아시혈의 자침 효과보다는 어깨관절과 팔꿈치관절의 안정성을 먼저 치료하게 되면 훨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결국 1차 치료로 통증지수를 80% 개선시켰고, 2차 치료로 완전 해소를 시켰다. 임상상 팔꿈치관절에서 많이 접하는 테니스 엘보우 경우도 마찬가지이나 통증의 유발 방향에 따라 약간의 자침 부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침 치료에는 팔꿈치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Brachialis, Biceps brachii, Brachioradialis 근육들을 선택하고, Retrogressive한 움직임을 유도하는 2개의 회내근과 어깨관절을 안정시키는 근육들을 함께 처치해 주면 팔꿈치 부위의 통증치료도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상철/ 전 스포츠한의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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