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유방암 예방 ‘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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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유방암 예방 ‘첩경’
  • 승인 2010.07.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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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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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40대 환자 증가세
모유수유, 유방암 예방 ‘첩경’

국내 30∼40대 환자 증가세
예방 한의학 강점 알릴 호기


유방암 증가율 10%대= 2002년 이후 줄곧 우리나라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지키고 있는 암이 바로 유방암이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유방암 증가율을 보면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세계적으로 유방암 발병률이 매년 0.5%씩 높아지는 반면 국내 유방암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1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부터는 한해 1만명을 넘는 여성이 유방암으로 새롭게 진단받고 있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서구의 경우와 달리, 국내 여성의 경우에는 특히 30∼40대 젊은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모유수유 유방암 저하= 이에 대해 최근 권장되고 있는 모유수유가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오히려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사실 기존의 논문들마다 결론이 달랐다. 이는 논문들마다 모유수유의 정의와 대상 여성들의 특성, 연구방법 등이 달라 생길 수 있으며 최근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여성이 모유를 수유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더 저하된다는 의미 있는 연구보고가 있는데, 이러한 결론은 <유방암에서 있어서의 호르몬 인자에 관한 공동 연구그룹 Collaborative Group on Hormonal Factors in Breast Cancer, = CGHFBC>에 소속된 전세계 200여명의 연구자들이 유방암을 지닌 여성 50,302명(유방암군)과 그렇지 않은 여성 96,973명(대조군)이 포함된 세계 30개국 47개 역학연구의 개별 데이터를 수집 대조한 것을 옥스퍼드대에서 집중 분석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유방암 발병 위험(상대위험)이 매 출산 시마다 7.0% 하락하고, 여기에 추가로 모유 수유기간이 12개월씩 연장됨에 따라 유방암 발병 위험이 4.3% 감소했다. 이러한 모유 수유와 관련된 유방암 위험 감소의 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여성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연령, 폐경 상태, 인종, 출산 횟수, 첫 아이 출산 시 산모의 연령이나 기타 개인적 특성에 따라서도 유의적인 변이가 없는 보편적인 효과로 밝혀져 더욱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만일 선진국 여성이 최근까지 개도국에서 보편적이던 평균 출산 횟수(6∼7명)와 모유 수유기간(아기 당 2년)을 따른다면, 70세까지 유방암 발병 위험이 6.3%에서 2.7%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고, 이러한 감소의 거의 3분의 2는 모유를 수유하는데 기인한다고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여성 에스트로겐 노출기간 단축= 이렇게 모유수유가 여성의 유방암을 억제하는 기전에 관해서는 몇 가지 설명이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출산 횟수의 증가와 장기적인 모유 수유가 여성의 에스트로겐 노출기간을 단축시키면서 유방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론은 모유 수유를 통해 지용성 오염물질이나 발암물질이 수유 경험여성의 유방에는 비교적 축적이 덜 된다는 것이다.

세번째, 모유 수유는 모유 수유를 끝낼 즈음에 여성의 체내 자체 기전에 의해 DNA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유방 내 세포들을 스스로 제거하는 세포 자살(cell death)이 일어나면서 유방암을 예방한다고 한다.

유방암 발병 관련 요인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 그리고 2000년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 19.89%에 이르는 낮은 모유 수유율을 볼 때 위 연구결과와 우리나라 30~40대 유방암 환자의 급증현상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물론 모유수유 이외에도, 고지방, 고칼로리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그로 인한 비만, 늦은 결혼과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 기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모유 수유가 특히 여성과 아이의 건강에 미치는 수많은 장점을 고려한다면 모유 수유 자체의 효과와 더불어 높은 유방암 예방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것은 강조할 만하다.

한의사 모유수유 권장해야= 산후케어, 산후동통, 산후우울증 때문에 내원할 때 모유 수유 여부도 함께 살펴보자. 한의사들이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유지시키는 것은 유방암을 예방하려는 의료인의 의무를 실천하는 방편이 된다. 예방의학으로서 한의학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민정/ IBCLC(국제인증수유상담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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