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전략, 무대책이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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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전략, 무대책이 상책?
  • 승인 2010.07.24 09: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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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기자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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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출범 100일 진단
홍보전략, 무대책이 상책?
한의협 출범 100일 진단 

대국민 홍보기능 대폭 강화, 각종 언론의 한의약 전문기자 육성, 한의협 홈페이지 개선 및 블로그 트위터 활용 등은 후보시절 김정곤 회장이 펼친 공약 중 일부다. 헌데 이를 실행할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출범 100일 동안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사실 취임 초기는 언론과 밀월기간인 만큼 홍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도 한의협은 한의약 관련 이슈를 생산하지 못해 호시절을 그냥 흘려보냈다. 합의협은 회장 취임 뒤 언론사 대표들을 개별적으로 만난 점을 내세우지만 취재 결과 이들 자리는 한의계 현안에 대해 깊숙이 의견 교환을 나눈 면담이 아니라 10분 내외의 티타임에 불과했다.

한의협은 또한 그동안 세 차례나 홍보위원회를 소집했으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세우지 못했다. 장동민 홍보이사는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곧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 100일이 지났으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행동에 옮겨 대차대조표를 따져봐야 정상인데 아직도 준비 중이라니, 홍보활동은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다. 

그나마 창덕궁에서 진행된 한의약체험행사는 홍보가 잘 됐다. 헌데 이도 협회 자체의 역량이라기보다 문화재청과 창덕궁의 적극적인 활동에 힘입은 바가 크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창덕궁 측은 한의협 측에 보완점을 계속 요구했지만 그 요구는 제대로 수용되지 않은 측면이 없지 않다. 멍석을 깔아줬어도 신명나게 판을 벌이지 못한 꼴이다. 회장의 동정이나 언론에 보도되는 형태로는 대국민 홍보를 활성화하기 어렵다. 한의약체험행사와 같은 다양한 이슈를 만들고 주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금도 논의중…홍보마인드 결핍
브리핑제 활성화‧ 이슈 주도 시급


브리핑 제도 도입과 기자 간담회 정례화도 시급하다. 이는 한의계 현안과 타개책을 적극 알리고 언론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유일한 창구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브리핑룸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한 번도 없었다”는 장동민 이사의 발언은 홍보역량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게다가 “홍보란 점진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지 바로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는 발언에선 홍보인식에 대한 문제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홍보는 이슈를 양산하고 언론이 이를 따라올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인데 친분만 쌓이면 만사형통이 될 것이란 인식을 지녔으니 대국민 홍보는 아무래도 물 건너 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구시시대적 발상으로는 전문지들은 몰라도 무한경쟁궤도에 오른 신문 방송 등 언론, 기자들의 인식 변화를 담아내기 어렵다.

홍보전략에도 문제가 많다. 장동민 이사는 “취임 후 한의약에 대한 음해성 보도가 줄어들었다는 점은 홍보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야말로 아전인수 격 해석이다. 진정 음해성 보도라면 그 배경이 무엇인지 설득논리를 세워 오히려 역공에 나설 이슈나 화제를 생산해야지 음해성 보도 축소 운운 하는 건 홍보 마인드 결핍을 만천하에 과시하는 것과 진배없다. 나쁜 이야기가 없다고 해서 한의약 관련 대국민 인식이 좋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통상 기업 이미지와 개별상품 홍보를 병행한다. 장단기 홍보전략이다. 한의협이 하루 빨리 벤치마킹할 대목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있는데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 라는 말만 반복하지 말고 당장 이슈를 생산해 내고 브리핑 제도라도 활성화하라는 게 대다수 한의사들의 지적이다.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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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10-07-25 09:47:33
남 탓을 하나? 어떻게? 본인이 그런 선동에 적극 가담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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