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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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위한 제언
  • 승인 2010.07.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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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석

강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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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사업단 중심 주체적 참여 필요
2013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위한 제언 

6월14일 보건복지부는 ‘2013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칭)’ 개최 예정지를 경남·산청으로 결정했다. 이 엑스포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하고 한의약의 세계화를 목적으로 2013년 9월부터 30일 간 개최되며 예산은 약 400억이다. 하지만 이미 산청 쪽에서는 지역사회에서의 파급효과를 고려하여 예산을 확충하고 기간도 더욱 늘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엑스포는 국제박람회기구에서 주관하는 세계박람회(World's Fair)의 하나로서 그동안 지역 자치단체들이 주관한 국내의 각종 한의약 관련 축제나 박람회와는 차원이 다른 국제행사이다. 오는 9월16일부터 10월16일 사이에 열릴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는 최초의 한의약 관련 엑스포가 된다. 제천엑스포 역시 처음에는 적은 예산, 짧은 기간 동안의 행사로 기획되었지만 시에서 준비한 예산 뿐 아니라 충청북도의 도비와 국비까지 합쳐져 1000억이 넘는 예산이 이미 투입되었다.

2013산청엑스포는 2010제천엑스포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제천엑스포가 제천시에서 첫 기획이 시작되어 충청북도와 중앙 정부가 참여한 행사였다면, 산청엑스포는 동의보감400주년 발간기념사업단이 기획하여 보건복지부에서 발주한 사업이다. 한의계가 기획을 시작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한의계에서 기획된 사업이 단기간에 지역 자치단체에 400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게 했다는 점은 한의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이다.

제천엑스포의 전례를 볼 때 중앙 정부에서 마련하기로 한 400억의 예산과 비슷한 규모 또는 더욱 큰 규모의 대응예산이 경상남도와 산청군에서 추가 투입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애초에 제천엑스포를 남의 잔치 보듯 했던 한의계는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 기획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천엑스포의 많은 예산이 한의계로 들어오게 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사업단 중심 주체적 참여 필요
전세계 전통의약 메카로 자리 매김해야


때문에 산청엑스포에는 한의계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뛰어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동의보감기념사업단이 보다 중심을 잡고 활동할 수 있도록 협회는 측면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사업단은 몇몇 큰 학교나 단체뿐 아니라 한의계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획을 마련해야 될 것이다.

아울러 한의계 안팎에서 엑스포의 목표의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엑스포는 박물관의 전시행사가 아닌 만큼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며,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동네잔치가 아닌 만큼 국제적이어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엑스포를 위해 현재의 모습에 생각의 틀을 가두어서는 안된다. 과감한 상상력으로 한의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건설적인 기획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산청군과 보건복지부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토론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국제적인 엑스포를 위해 전세계 전통의약 분야 전문가들을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다행히 동의보감기념사업단의 주도면밀한 기획으로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이 때문에 전세계 전문가들이 한의학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울러 한의계는 개발도상국들에 전통의약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겠다는 리더십과 책임감으로 기획에 참여해야 하며, 경상남도와 산청군은 전세계 전통의약의 메카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연석/ 원광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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