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연구 태부족… 한의학 반쪽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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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연구 태부족… 한의학 반쪽 불과
  • 승인 2010.07.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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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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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바다에서 살아남기(32)- 위기
위기 연구 태부족… 한의학 반쪽 불과
침의 연구분야 역시 위기 배제

한의학 바다에서 살아남기(32)- 위기 

지난 화요일 아침에 경기도에 개원해 계신다는 이응세 원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민족의학지에 실린 전녀위남 토론에 관심이 있어 가지고 있는 관련 자료를 보내주시겠다고 하면서 <편작심서>의 처방을 임신부에게 처방해 본 결과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경험도 말씀해주었다. 지면을 빌어 깊이 감사드린다.

위기운행의 내장순환을 이용한 전녀위남에서 도끼가 매개체라면 약도 매개체로 작용할 것이다. 꼭 자료를 보내주신 원장님이 아니더라도 임신 3개월에 의서의 전녀위남방 처방을 써 본 경험이 있는 분께서 결과가 어땠는지 기고해주시면 좋겠다.

보내준 자료는 ‘태아 처음엔 모두 딸’이라는 제목의 1994년 12월3일 중앙일보 기사다. 기사가 인용한 원 논문은 “분자세포학적인 모델을 이용한 유전자 조작을 통하여 SRY의 작용기전 중 물러관억제물질(MIS)에 대한 부분을 실험적으로 밝혀서 SRY 유전자가 남성으로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힌 논문”으로 평가받으며 SCIENCE(1994)에 실렸다.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사람의 모든 태아는 초기 단계에서는 모두 여아로 시작되며 남아가 될 태아는 임신 35~40일 정도부터 Y염색체에 있는 SRY 유전자에 의해 남성적인 기관으로 전환된다는 내용이다.

“위기 연구가 없는 현재 한의학은 이미 기라는 개념이 빠지고 껍데기만 남은 절박한 상황이다”


최근의 서양의학 연구는 태아는 XX, XY의 염색체와 무관하게 수정 6주 후까지는 똑같으며 드물게는 염색체와 무관하게 XX염색체의 남성 또는 XY염색체의 여성이 태어나는 것에 SRY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것까지 찾아냈으며, 763호 글에 인용한 논문의 쥐의 난소가 고환으로 바뀌는 연구 등 다양하게 성의 비밀에 접근을 시도하는 것 같다. 우리가 이들 연구에서 주목할 것은 성은 수정되는 순간에 고정불변으로 확정되는 것이 아니고 변화의 여지, 틈이 있다는 점이다.

전녀위남의 이해를 위한 글을 쓰고 수차례 토론이 이루어지는 동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녀위남의 주역인 위기는 주목받지 못하고 조연인 도끼만 전면에 부각되는 것이다. 이는 한의학이 위기라는 주연배우를 2500년간 무대 뒤에 방치한 데 큰 책임이 있다. 황제내경 이후 지금까지 위기에 대한 연구가 태부족인 채로 지내온 지금 한의학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말을 들어도 싸다. 김기왕 교수의 기를 버리고 한의학의 새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의 말은 넌센스다. 사실은 버릴 기가 없다. 위기가 무대 위에 있어야 버릴 건덕지라도 있을 게 아닌가. 위기의 연구가 없는 지금의 한의학은 이미 기라는 개념이 빠지고 껍데기만 남은 절박한 상황이다.

이제까지 침의 연구 역시 위기가 배제된 절름발이 결과물이다. 밤낮의 운행부위가 다른 위기가 고려되었다면 수면 중 행침의 효과 유무가 첫번째로 연구되어야 했을 것이다. 동의보감의 전녀위남에는 도끼의 방술 외에도 여러 처방이 기록돼 있지만 침을 이용한 방법은 없다. 다양한 방법 중에 없는 이유는 침법의 실전, 누락, 불가능 셋 중 하나다. 역대의 서적에서 전녀위남법의 방술에 침법의 기록이 없으니 실전, 누락보다는 불가능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전녀위남의 침법이 없는 이유도 위기와 연관지어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다. 경전에 따르면 위기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 정신이 든 순간 눈으로 나와서 낮 동안 우리 몸 외부의 구각을 운행하고 밤에 잠이 들면 내부의 오장으로 들어가 내장을 순행한다.

잠을 자는 동안 침을 놓으면 효과가 있을까? 침을 놓는 혈자리는 체표에 있으며 위기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위기가 운행하는 낮에 침을 놓아야 한다. 밤이 되어 위기가 내장운행을 하는 시간에 침을 놓으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 당연하다. 축구에 빗대면 플레이 타임 중에 골을 넣어야 득점이 인정될 것을 경기가 끝난 빈 운동장에서 혼자 공을 차대는 꼴이다. 애꿎은 잔디만 상한다.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잠든 밤에 침을 놓으면 위기에 영향을 주기는커녕 피부만 고생한다.

“동의보감의 전녀위남에는 도끼의 방술 이외 여러 처방이 기록돼 있지만 침의 이용법은 없다”


전녀위남법의 초점은 도끼가 아니라 임신한 여성이 잠자는 시간, 임부의 위기가 내장을 운행하는 시간에 있다는 것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원전의 해석이다. 임신한 여성에게 낮에 침을 놓아서는 위기의 내장 순환에 영향을 줄 수 없으며, 밤에는 침을 놔 봐야 체표에 위기가 없는 상황이니 역시 해당 없음이다. 위기의 내장운행시간을 이용한 전녀위남에 침법이 제시되지 않은 것은 필연적이다.

잠을 잘 때 침을 놓으면 어떻게 될까? 깊이 잠든 사람에게 침을 놓고 계속 잠이 든 상태에서 침을 뺀다면 효과가 있을까? 아직 이런 연구가 없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필자가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접한 의서 어디에도 잠잘 때 침을 놓는 방법을 보지 못했고, 현재 다양하게 이뤄지는 침에 관한 연구에서 수면 중 행침효과에 대한 논문도 찾지 못했다. 주위에 물어봐도 잠이 든 사이에 침을 놓은 케이스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드문 케이스이긴 하지만 필자의 경험을 소개한다.

하루는 발목을 삔 환자가 내원했다. 그 환자는 밤새 일하고 왔다고 하면서 침대에 눕자마자 죽은 듯이 잠이 들었다. 침을 놓고 부항을 마치고도 한참 더 자고 일어난 다음 걷는데 들어올 때와 똑같다고 한다. 다시 침을 놓고 나니 편해졌다고 하면서 갔다.

이정우/ 동의형상의학 반룡수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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溫知 2010-07-15 17:13:30
참 스케일 큰 주장을 하시는군요. 해답은 간단합니다. 님께서 그렇게 중요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이러니'라고 남의 탓만 하지 마시고 님께서 직접 연구 논문을 써보세요.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나온다면 님의 주장에도 무게가 실리고 다른 임상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청심 2010-07-12 10:05:17
잘 관찰해보세요.... 분명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잠든 상태에서 침을 놓아보는 경험이 쉽지 않습니다. 보통 한의원에서는 잠들었다가도 침을 놓을 때 잠깐 깨어나니까.....

시민... 2010-07-12 07:10:09
명색이 신문사인데 제정신에 이런 미친소리를 계속 실어줄리 없고 아무래도
제정신인지 정신병원에 보내보든지
뇌물먹고 술 얻어먹어서 이런 짓을 하는 건지 계좌추적 수사를 의뢰하든지
이정우같은 사기꾼하고 신문사 책임자를 감옥에 넣어 사회에서 격리하든지 해야 할 듯

시민 2010-07-12 06:26:21
이런 미친 주장을 계속 실어주네.... 창피할텐데 이런 걸 신문사쪽 사람들 자녀가 보기라도 하면.....
이정우 사기단이 돈도 많이 걷었다 하더니 그 돈으로 뇌물먹였나?

청심쓰레기 2010-07-12 05:32:33
다단계 금융사기집단이냐
환자하고 한의사들한테 사기쳐서 돈을 모았으면 그돈갖고 혼자 밥값술값이나 해라
헛소리 그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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