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전녀위남이란!에 대한 재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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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전녀위남이란!에 대한 재답변
  • 승인 2010.06.26 12:23
  • 댓글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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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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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녀위남, 衛氣 이해 없이는 해석 불가능
논쟁- 전녀위남이란!에 대한 재답변
전녀위남, 衛氣 이해 없이는 해석 불가능 

김기왕 교수의 답글(본지 761호)을 잘 보았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공개적으로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다방 면에서 오해와 질시를 받아온 ‘전녀위남’은 흥미진진한 내용과 함께 제대로 해석하고 넘어가야 할 숙제다.

김 교수는 전녀위남의 견해를 비판하는 것에서 나아가 경전을 추상적 의미로 해석하여 우리 것을 옹호하는 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 했다고 말한다. 이전의 글에서 전녀위남의 원문이 달리 해석될 여지가 없다고도 했다. 추상적 해석이 끼어들 여지가 없도록 아예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해석해 주면 좀 좋은가.

“도끼는 위기운행 변화 일으키는 매개체일 뿐이다. 매개체는 도끼 말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경전의 이해는 추상적 해석의 반대편에 있으며 믿음과도 거리가 멀다. 사실 전녀위남을 제대로 다루려면 1년도 모자란다. 김 교수가 달리 해석될 여지가 없다는 <동의보감>의 원문을 보자. 원래 전녀위남은 위기(衛氣)에 대한 이해 없이는 해석할 수 없는 내용이다.

懷娠三月, 名曰始胎, 血脉不流, 象形而變。 是時男女未定, 故服藥方術, 轉令生男也。<得效>
始覺有孕, 以斧置孕婦床下, 勿令知之。 若不信, 待雞抱卵, 以斧懸窠下, 則一窠盡是雄雞, 可驗。<入門>

도끼를 베게 밑에 두면 아들을 낳는다는 내용이네 뭐. 이렇게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껍데기만 보면 알맹이는 구경도 못한다. 잠깐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도끼를 빼고 이천 선생의 글을 보자. ‘始覺有孕’ ‘孕婦床下, 勿令知之’ 12글자다.

‘시각유잉’은 태기를 처음 느낄 때, 아직 교맥이 경으로 이어지기 전이란 말이다. <득효방>의 임신 3월과 마찬가지다. 임신 3개월이 맥도편에서 말한 음양의 교맥 중 하나가 경으로 이어져서 남녀가 결정된다는 내용은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다.

‘잉부상하, 물령지지’를 보자. 도끼에 의해서 남아로 바뀌는 효과가 난다면 임신한 여성이 알든 모르든 무슨 상관일까. 아예 밤낮으로 배에 대고 있으면 더 효과가 확실할 거 같다. 그런데 왜 ‘임부의 침상 아래, 임부가 모르게’ 하란 걸까?

침상은 잠 잘 때 눕는 곳이다. 밤에 잠들면 무슨 일이 생기기에 굳이 잠자리 아래 두라고 했을까. 도끼가 위험한 물건이니까 안 보이는데 두려고? ‘임부의 침상 아래’는 바로 임신한 여성이 잠든 시간, 위기가 내장을 운행하는 시간을 맞춰서 위기의 내장 운행에 변화를 주겠다는 말이다. 뱃속에 있는 태아의 경맥 노선이 음교맥으로 이어지려고 할 때 양교맥을 경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이 되면 도끼의 역할도 자연히 드러난다. 전녀위남의 주체는 위기며 도끼는 위기 운행에 변화를 일으키는 매개체일 뿐이다. 전녀위남은 위기의 운행을 이용한 독특한 방법으로 우리가 전혀 부끄러워 할 내용이 아니다. 매개체는 도끼 말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밖에 임신한 여성이 모르게 하라는 이유, 전남위녀가 가능한 지, 여아로 되려는 상황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을지, 남아가 되려 할 때 전녀위남법을 쓰면 어떻게 되는지 등 아직도 해석해야 할 내용은 많다.

“합곡의 위치는 각국 교수들이 모여서 합의로 정한다. 경락을 현상이라고 단정하는 건 오만이다”


김기왕 교수는 견해를 좋아하는 것 같다. 경혈의 효능이 통계적 방법으로 새롭게 입증될 것이라는 믿음도 피력한다. 그러나 경전과 무관한 견해와 믿음은 의화단 사건 이상의 참혹한 길, 서양의학의 보호를 받자는 의료통합과 일원화의 자살골로 한의사를 인도한다. 경전만 나오면 덮어 놓고 신앙과 믿음으로 치부하는 것은 이해력이 낮거나 몰상식이다. 경전에 기록된 경혈과 경맥의 이해는 먼저 경전을 해석하고 ‘새로운’ 연구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옳고 그름은 견해의 표결로 정할 수 없는 문제며 지지나 공감으로 옥석을 가릴 수도 없다.

경전과 동떨어진 생각과 견해의 모임, 그것이 현재 한의학의 실체다. 합곡의 위치도 각국의 교수들이 모여서 합의로 정하는 세상이다. 위기의 운행을 모르면서 고인들이 진짜로 확인한 것이 경락이 아니라 현상이라고 함부로 단정하는 오만, 경락이 상상의 노선, 음양오행을 학문적 결함이라고 믿으면서 서양과학이 한의학을 설명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서양과학과 다른 독특한 지식체계를 유지해 나가자는 생각을 가진 이가 더 이상 학생을 가르쳐서는 곤란하다. 왜곡된 한의학 교육은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

이정우/ 동의형상의학 반룐수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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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 2010-07-12 12:03:21
첫부분에서 건강에 가장 필요한 것 5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법어음양, 화어술수, 식음유절, 기거유상, 불망작노가 그것입니다...너무 일 많이 하지 말라,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지켜라, 음식을 먹음에 절도가 있어야 한다.....

청심 2010-07-12 11:26:31
가르침이라고 까지 표현하시면 송구스럽습니다. 저도 공부하고 배우는 입장일 뿐입니다...황제내경이 비록 어렵게 느껴지시겠지만 한글자 한글자가 입체글이라고 생각하시고 이리저리 굴려보고 상하좌우전후 여러방면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선생님께서 보셨던 부분은 성-에너지 주기에 따른 형태의 변화모습을 설명한 글입니다...

경희대가정말? 2010-07-12 08:00:47
사회악 근절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함
신문사대표, 이정우와 함께 삼청교육대에 보내든지

경희대사이비 2010-07-12 05:26:41
경희대 한의대 교수들 한의사들 환자 사기쳐서 돈벌어먹는 사기집단---------------
경희대 한의대 같은 사이비양성소 당장 문닫게 만들어야지 이건 뭐-----------------

청심 2010-07-12 00:10:30
전국시대에서 진한시대의 작품으로 당시의 총혜박물지사들이 黃帝와 신하들의 문답형식을 빌어 기록한 논문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황제는 사람이름입니다. 생리 해부 병리 진단 치료에 대해서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우나 자꾸 읽다보면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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