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녀위남, 위기의 내장순환 이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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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녀위남, 위기의 내장순환 이용법
  • 승인 2010.06.24 10:05
  •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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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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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바다 살아남기(31)- 전녀위남 재론
전녀위남, 위기의 내장순환 이용법
침상 “밤에만 태아에 영향을 미친다” 의미

한의학 바다 살아남기(31)- 전녀위남 재론 

지난 757호(5월14일)에 동의보감 전녀위남의 이해에 관한 글을 올렸다. 여기에 대한 반론도 계속 진행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한의학의 이해, 이해와 배치되는 믿음과 불신의 양 극단이 전녀위남이란 주제와 맞물려 있기에 많은 동료가 전녀위남을 계기로 한의학과 서양과학, 믿음(혹은 불신)과 이해에 관해 생각을 환기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글에서는 전녀위남 관련 내용 가운데 왜 하필 임신 3월의 시기에만 가능하다고 하는지를 주로 언급했다. 전녀위남의 연구는 임독맥과 수족삼음삼양경이 형성된 다음, 즉 인간의 알맹이가 만들어진 다음 마지막으로 교맥이 연결되어 껍데기인 남녀가 결정되기 전, 임신한 여성이 수태를 자각하는 초기라는 한정된 시간에 맞춰져 있다.

교맥이란 이름도 의미심장하다. 교맥의 교(蹻)는 다리라는 뜻이다. 다리는 서로 떨어진 양 편을 이어주는 길이다. 1차로 형성되는 임독맥과 2차로 형성되는 삼음삼양경을 잇는 다리가 마지막에 형성되어 서로를 이어준다. 교맥이 이어지면서 28맥의 경로가 완성되고 인체의 형성이 완료된다.

현대과학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는 순간에 성이 결정된다고 가르친다. 한편 생식기는 태아의 기관 중 가장 늦게 발달하기 시작하므로 임신 4개월 후에야 초음파로 성의 판단이 가능하다고도 한다. 눈에 보이는 껍데기인 형만 대상으로 삼는 과학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러나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기를 중심에 놓고 보는 동양의학은 변화의 여지가 있다고 하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교맥이 경으로 이어지기 전 단계에 태아의 성에 변화의 여지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기정(旣定)과 미정(未定), 고정과 변화 두 가지 모두가 진실일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이와 관련된 흥미 있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성숙한 마우스의 난소를 고환으로 역분화시키는데 성공>(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9-12-11)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에일리언이나 터미네이터 등에 등장하는 여전사(女戰士)들의 활약상에 찬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그녀들의 공격성과 과감성이 학습이나 훈련에 의해 체득된 것이 아니라, 본래 그녀들 자신의 몸 안에 내재되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이와 관련, 모든 난소(ovary) 안에는 고환(testes)이 숨어있으며, 암컷은 끊임없이 자신의 웅성(masculine side)을 억눌러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암수의 성별(性別)은 고정된 것"이란 전통적 견해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교맥이 경으로 이어지기 전 태아의 성에 변화의 여지가 있다고 한다. 최근 이와 관련된 흥미 있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독일 하이델베르그 소재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European Molecular Biology Laboratory)의 유전학자인 마티아스 트레이어(Mathias Treier) 박사 연구팀은 성적(性的)으로 성숙한 마우스의 난소에서 FOXL2라는 유전자를 삭제하여 보았다. 그리고 3주가 경과한 후에 마우스의 난소를 검사해 보니, 이 마우스는 성별이 바뀌어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암컷은 난소의 내부에 있는 남성경로(male pathway)를 활발하게 억제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암컷을 암컷으로 유지시키는 것은 성염색체에 위치하는 유전자가 아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많은 포유류에서 성(性)은 태아의 발생 초기에 결정되며, 이는 성염색체(Y) 상에 있는 SRY라는 유전자에 의해 이루어지며, SRY는 두번째 유전자인 SOX9을 자극하여 고환의 발생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의하면, FOXL2가 세포의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손을 잡고 성숙한 암컷의 SOX9를 억제하여 난소로 하여금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매개자(power broker)인 것으로 생각된다(후략).

좀 더 진행해 전녀위남의 다른 내용을 보자. 허준 선생께서 발췌한 의학입문의 방술(方術)을 분석하면 이렇다. ①임신을 자각한 초기에 ②도끼를 침상 아래 두고 ③임신한 여성이 모르게 하라.

②번의 ‘도끼를 침상 아래 두라’는 문장의 초점은 도끼가 아니라 침상에 있다. 침상은 잠을 자는 공간이며, 밤이라는 잠을 자는 시간과도 맞물려 있다. <내경>에 따르면 잠에서 깨어 눈을 뜨면 위기가 눈으로 나와서 우리 몸 껍데기에 해당하는 구각(驅殼)을 25바퀴 돌고 밤에 잠들 때 몸 속으로 들어가 오장육부를 25바퀴 운행한다. 위기의 운행은 해가 아침에 떠올라 낮에 하늘을 운행하다가 저녁에 해가 지면 땅 아래를 운행하는 것과 똑같다.

밤이 되면 위기는 내면을 향하고 잠이 들고 나서야 비로소 위기의 빛은 내면을 비추게 된다. ‘침상’의 의미는 위기가 구각을 운행하고 의식이 있는 낮 시간 동안은 자궁 속의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오직 임신한 여성의 위기가 속으로 들어가 있는 동안만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생명력이 안으로 들어가 있는 동안, 에너지가 자궁을 향해 열려있는 시간에 설정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이해한다면 전녀위남은 위기의 내장 순환을 이용한 방법이며, 감추고 부끄러워할 내용이 아니다. 경전은 이해의 대상이다. 경전의 해석에 있어 맹목적인 믿음, 과학의 포로가 된 무조건적인 불신이 똑같이 해로울 것은 물론이다.

이정우/ 동의형상의학 반룡수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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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 2011-07-02 14:26:24
한방에서 태아성결정에대하여 말들이많은이유는 첫째 잘들몰라서,둘째 공부가부족해서 인것같아요.전녀위남이란말은어패가있어요여자인줄모르는데어떻게남자로바꿉니까?그게아니고
남녀성별을 한약으로결정할수있어요.정자성결정력도맞습니다두가지를살펴보면이해가돼야공부한겁니다.중국에도한국에도모두있어요확인했어요한국은가정비전이고중국은마을비전이얘요

강환호 2011-06-29 23:28:24
성결정조정법은있습니다.잘들몰라서 이리저리고민들하시는데 정자의성결정력에막혀서도무지발전하지못하는군요,수정란은일정기간 여성형배지상태(xx)로 조직재구성을합니다
40일지나야 정자성결정력이활동을다시시작합니다 공부들이필요할듯-----
한의학은과학이며실험의학이며과학과만나면성장하게됩니다힘을내세요

지나던 사람 2010-07-09 00:13:01
한심한 인간들 같으니 논문 읽지 않고 이해도 못하고
끼리끼리 모여 에라이~~~~
이런 한의사들한테 돈내고 진료받는 환자나 불쌍치

한방소아 2010-07-08 17:57:38
위글에서 언급한 논문은 본문의 내용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성별이 고정된 것이라는 전통적 견해에 대한 실험적인 반론으로 보는 것이 어떻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구체적인 증거는 더 나와야 합니다. 특히 Y염색체 SRY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물질이나 중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의사전 2010-07-08 02:25:51
이정우 원장님,
본문의 논문을 한번 읽어보시기라도 하셨습니까? 읽어보셨다면 절대로 원장님과 같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논문의 요지는 생식선의 발현 정도와 억제 기전에 대한 실험논문이지, 성별이 바뀔 수 있다는 요지의 글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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