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상한론 임상활용 강좌(4)

黃連湯의 응용

甘草瀉心, 三黃瀉心에 이어 心熱로 인해 생기는 또 다른 처방인 黃連湯을 보자. 黃連湯은 임상에서 속쓰림의 명방이다. 心熱로 인하여 心中煩熱, 心悸 등이 생기고 神志에도 영향을 주어서 不眠, 不安, 焦燥 등의 증상이 생하며 胃에는 한증으로 惡心, 腹痛(속쓰림), 嘔吐 등의 증상이 생하게 된다. 黃連은 心熱을 瀉하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복진을 살펴보자. 黃連湯은 心熱이므로 巨厥의 압통이 존재한다. 또한 胃中의 寒痰으로 인하여 中脘의 압통도 있다. 두 점의 압통이 명확한 가운데 심하에서 제하까지의 압통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黃連湯의 주는 心熱이고 이로 인해 胃中의 寒痰이 생기는 것이므로 心熱을 끄는 少府를 瀉하면 寒痰의 증상인 오심, 구토, 속쓰림의 증상이 편해진다. 고로 약으로써 黃連이 중요한 군약임을 알 수 있다. 맥은 寸은 浮하고 關尺은 沈弱한 경향을 보인다. 환자의 예를 통하여 살펴보자.

임00 29세 男.
주소증: 가슴이 답답하여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하철, 버스 등을 타면 증상이 발하여 출근을 못하고 있다.
부증: 식후 명치부터 가슴까지 답답함을 느낀다. 공복에는 속이 쓰리다. 매핵기가 있다. 심계와 흉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복진 상 巨厥의 압통이 심하며 中脘 압통도 심하다. 巨厥부터 제상부까지 압통이 있다. 舌浮齒痕, 舌攣(혀의 떨림), 설은 微潤하고 白薄苔 약간 유. 脈은 寸은 浮하고 關尺은 微弱하다.

이 환자의 경우 巨厥의 압통을 보이는 것은 心의 증상 때문이며 확인해 보니 少府를 사하는 것이 좋았다. 少府에 더해서 심한격을 자침한 후에 巨厥과 中脘의 압통이 동시에 사라지면서 가슴이 편안해지고 매핵기도 사라졌다.

이로써 心熱로 인하여 흉민이 생기고 中脘의 담음까지 생겨서 복통 및 오심 증상이 생겼음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것이 바로 黃連湯이므로 이것이 적방임이 틀림없다. 이 환자는 黃連湯 4제를 복용한 후에 공황장애를 비롯한 속쓰림, 심하비, 매핵기 등 제 증상이 소실되었다. 黃連湯이 공황장애에 사용된 흥미 있는 예라 하겠다.

黃連湯은 현대인의 스트레스(心熱)성 소화불량, 속쓰림 등 증상에 유용한 처방이다. 이 환자의 경우도 주소증은 비록 공황장애이나 한의학적으로 볼 때 心熱로 인해 神志의 이상이 와서 불안, 초조, 불면, 흉민 등 증상과 함께 공황장애가 발한 것이며 중초에는 寒痰으로 인해 복통(속쓰림)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心熱이 中脘의 寒痰을 생하게 한 원인이므로 심한격을 자침하면 中脘의 寒痰의 증상들(속쓰림, 오심 등)도 같이 사라진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黃連 一味를 주어도 나을 수는 있으나 좀 더 효율적으로 처방을 구성하기 위해 중초의 한담음을 다스리기 위하여 반하, 건강, 계지 등이 배오되고 감초, 대조는 감미로 安心을 도모하는 동시에 통증을 다스리는 의미로 배오된 것이다.

黃連湯은 安中散 등을 써야 할 心陽虛 환자의 속쓰림에는 쓰지 않아야 한다. 잘못하여 쓰게 되면 속쓰림은 호전되나 손에 힘이 없어지고 떨리며 무기력해짐을 호소한다. 심할 경우 心陽이 훼손되기 때문에 혀가 안으로 말려 들어가고 손발이 오그라들고 가슴이 더욱 답답해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黃連湯은 필자도 자주 쓰는 명방으로 병증에 구애되지 말고 본래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정확히 처방한다면 좋은 효를 기할 수 있을 것이다.

강성구/ 샬롬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