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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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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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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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닥터가 보는 아토피와 시대질환(13)
살림닥터가 보는 아토피와 시대질환(13)- 약뜸

“약재들을 태우면 대게 비슷한 냄새가 날 것 같지만 쑥향이 특별하듯이 태울 때 그 향이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아토피에 활용하는 침법은 침법이 아니라 몇 가지 침 처방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이름 붙일만한 침법은 없으니까요.

1)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혈자리는 풍지, 곡지, 합곡입니다. 상초에서부터 팔을 타고 열을 풀어내 주는 의미입니다. 침을 무서워 하는 유소아들에게는 단자법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프다고 치료하기 싫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스프링으로 된 소아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자입의 깊이와 정확도라는 면에서 조금 불편해 저는 그냥 일반 호침으로 빠르게 단자합니다.

2) 천추, 중완을 중심으로 복부의 몇몇 혈위를 응용합니다. 중추를 원활하게 소통시키자는 의도로 활용하는 것이니 각자 잘 사용하는 침법에 맞게 활용하셔도 되겠습니다. 저는 창출온구라는 약뜸을 함께 활용합니다.

3) 태극침에 준한 신경성침을 활용합니다. 평소에는 체질을 별로 고려하지 않지만 신경성침을 활용할 때는 체질을 구분해 활용합니다. 태음인- 영도 태연 태충, 소양인- 소해 태계 태백, 소음인- 신문 합곡 태백 식입니다.

4) 주와는 중부, 액문, 척택, 합곡혈을 잘 활용하면 아주 빠른 호전을 보입니다. 이것은 주로 임파선을 따라 치료하는 방식인데 임파선의 흐름과 일치하는 혈위를 선택해 자침하는 것입니다. 단자로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이 긁어서 주와나 슬와에 진물이 나면서 부종을 보일 때는 반드시 취혈해야 할 부위입니다. <참조: 창출온구>

저희 한의원에서는 약뜸을 자주 활용합니다. 뜸이라는 것은 대개 단순한 온열자극으로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잘 생각해 보면 온구 시 태우는 향이 나므로 향기요법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는 요법입니다. 약재들이 대개 초근목피라 태우면 비슷한 냄새가 날 것 같지만 쑥향이 특별하듯이 태울 때 그 향이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태울 때 나는 향은 직접 태워 봐야 변별이 가능합니다. 예컨대 향이 강한 사인 같은 약재는 분말로 만들어 태워도 원래의 향이 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약재를 선별하여 태워 보시면 향이 주는 차이를 느끼실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저는 창출과 황기를 자주 활용합니다.

창출은 소통하는 냄새가 나고 황기는 은근한 향이 납니다. 이런 것을 한 가지 약재로만 활용하면 연기가 너무 많이 나고 도리어 기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온열자극의 기본 베이스인 쑥과 함께 혼합해 구관을 만든 다음 그것을 활용합니다. 쑥분말: 다른 약재 분말 = 9:1 정도로 혼합해 활용하시면 온열효과도 나고 향기요법 효과도 납니다.

이런 분말을 만들 때는 반드시 미리 약재를 한 번 씻어 말린 다음 고운 가루로 만들어야 하며 쑥분말과 쉽게 혼합되는 재료는 그냥 버무려 손으로 만들든 아니면 구관 제조기에 넣어서 압박해 만들든 어느 쪽이든 괜찮습니다만 혹 혼합이 쉽지 않고 분리되거나 떨어져 나가는 재료일 경우 약간의 수분을 스프레이로 뿌린 다음 꼭꼭 뭉치면 구관이 잘 만들어집니다. 만들어진 구관을 그대로 상온에 두면 저절로 말라 형태가 유지됩니다.

여러분의 연구열이 가미되어 다양한 효과적인 약뜸이 만들어지기를 고대합니다.^^

김효진/ 살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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