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세계 ‘부양론’으로 계승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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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세계 ‘부양론’으로 계승 발전
  • 승인 2010.05.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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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규

황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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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대구 한의계 열전(6)- 石谷 李圭晙과 소문학회(상)
학문세계 ‘부양론’으로 계승 발전
석곡 선생 초상화. 

포항시 업적 기려 동해석곡도서관 설립

경북 대구 한의계 열전(6)- 石谷 李圭晙과 소문학회(상) 

경북‧ 대구시한의사회의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儒醫로서 石谷 李圭晙(1855~1923)이 있다. 그의 字는 叔玄이며 號는 石谷, 石山子, 石山人, 石谷山人 등으로 불린다. 그의 학문은 素問學會를 통해 ‘부양론’으로 오늘날에도 계승하여 발전되고 있으며 구한말의 한의학자로서는 최초로 그의 업적을 기리며 雅號인 石谷을 본떠 명칭한 포항 ‘동해석곡도서관’이 설립되기도 하였다.

또한, 그의 업적에 대해 지역 방송국이 특집 다큐를 내보냈다. 경북 대구지역에는 그의 학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이가 많이 있으며 1920년대 동서의학의 연구와 침구술의 강습을 목적으로 만든 영소학회(회장: 안효식 의생 한의사와 전석붕, 방주혁 등 한의사가 회원)의 <수진자해 의경정의>에도 그와 관련되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제시대 그의 학문은 영남지역 외에 여러 지역의 한의사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일제시대 석곡과 대구지역 출판사
그의 저서를 살펴보기에 앞서 그의 서적을 많이 간행한 대구지역의 회사인 在田堂書鋪(주인 金璂鴻: 1876~1941)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서포는 영남지역의 방각본을 많이 간행하였고 당시 전국 4대 출판사에 해당하며 약전골목 근처에 위치하였다.

“경북 대구지역에는 그의 학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이가 많다”


이 서포의 1926년 인쇄된 서책의 많은 부분이 석곡의 관련 서적을 볼 수 있다. 이후에 간행된 석곡 선생의 서적은 부산에서 간행되었는데 영남의 독립운동가 안희제와 발행소로는 李圭晙家(영일군 동해면 석곡리)가 책의 말미에 언급되어 있다. 석곡의 서적은 대구와 부산에서 많이 발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에서 대구 약전골목의 在田堂書鋪에서는 石谷의 서적인 <周易注傳刷管>, <尙書傳疏刷管>, <毛時傳注刷管>, <經髓三篇>, <의감중마> 등의 서적이 있다. 이외에도 한의학 서적인 <保幼新篇>을 간행하기도 하였는데 이 서적과 비슷한 서적으로 추정되는 在田堂書鋪의 주인인 쓴 김기홍의 <소아병원 총론>이라는 서적이 있는데 한의학에 조예가 있었던 분으로 추정된다. 이 서포에는 서병오(石谷의 의학 분야의 제자)의 문학적 스승인 徐錫止(서병오의 서화 분야 스승)의 저서 <筆鑑附草千字> 등도 이곳에서 간행하였다.

일제 강점기 <石谷心書>는 2가지 판본이 있는데 한의학연구원의 필사본에는 <포상기문>과 <석곡서당학규>, <石谷心書>를 합본으로 하고 있고 1922년 李圭晙家가 발행처인 鉛活字本의 <石谷心書>에는 <석곡서당학규>, <大學句吐俗解>, <中庸句吐俗解>, <俗解句吐法>, <句吐約法>를 합본으로 하는 서적이 있다. 특징은 부산지역의 유명한 독립운동가 안희제가 저작 및 발행인으로 되어있다. 안희제는 부산지역의 독립운동가로 그의 기념관이 설립될 정도로 유명한데 1923년 동서의학회(대한한의사협회 전신)의 부산시 한의사회 회장 최군천(의생면허: 3235번)의 아들과 독립운동을 하였던 유명한 분이다.

석곡의 논문과 유학자들과의 교류 
석곡심서. 
<石谷散稿>에는 후학으로 鄭萬載(字: 亨伯 / 號: 草廬)와 徐丙五(號: 石齊>, 조규철, 신현목이 있으며 손자 이우줄(3, 4대 국회의원: 惇鍾의 子)의 이름도 실려있다. 특히 李雨茁 의원의 자댁은 대구 약전골목 내에 있었다.

의학서적으로 <素問句讀俗解>, <黃帝內經素問大要>, <醫鑑重磨>가 있다. 그가 쓴 논문 중에는 1923년 잡지 동명에 扶陽論이 게재되었는데 <黃帝內經 素問大要>의 <素問附說>에 ‘扶陽論’, ‘氣血論’, ‘腎有兩藏辨’, ‘脈解’, ‘注下解’의 논문이 있다.

“일제시대 다른 지역 한의사들도 그의 영향을 받아 한의학을 연마했다” 


그와 관계되는 유학자로는 田愚의 <艮齊集>과 조긍섭의 <巖棲集>에 그의 서간이 있으며 남명학파인 姜琇桓의 <雪嶽集>에는 <陰陽曆>에 관해 이야기 하였고 <石谷心書>에는 박재헌, 이능윤 등의 유학자가 있다. 관련 서적으로는 <經髓三篇>과 여러 서적이 있다.

석곡의 서적
서양 역법을 논한 <浦上奇聞>의 경우 단행본 서적 판본으로는 鉛活字本이 있는데 ‘조선 延日(포항/영일의 옛 이름) 이규준’으로 ‘중화민국 7년 張鱗年’의 서문이 있으며 그의 글 맨 처음에 ‘교남교육회의 朴晶東, 李根中’의 이름이 실려있다. 교남교육회 잡지의 한의학자로는 <방약합편>의 황필수의 이름이 실려있는데 유학자로는 田愚의 <艮齊集>에는 황필수와 이규준의 편지 글이 실려있다. <浦上奇聞>의 첫머리 인물인 李根中은 ‘신서산법’을 저술하기도 하였다.

황연규/ 마산 성신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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