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 ‘위기행’ 해석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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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 ‘위기행’ 해석 시도
  • 승인 2010.05.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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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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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바다에서 살아남기(26)- 동의위기행(상)
황제내경 ‘위기행’ 해석 시도

난해함 도전… 설명 보충자료 방대

한의학 바다에서 살아남기(26)- 동의위기행(상) 

동의위기행(상- 營衛槪略, 중- 經脈槪略, 하- 醫天文槪略)
권건혁 저. 도서출판 반룡 간.

<동의위기행>은 <황제내경>의 ‘위기행’ 편을 해석한 책이다. 위기행은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역주가 없을 정도로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저자는 이런 난해함을 최대한 쉽게 풀어내기 위해 많은 설명과 보충자료를 보태 책 분량이 방대해졌다.

졸필로 인해 대작(大作)에 누가 될까 조심스럽다. 많은 내용을 모두 소개하기 어렵기에 내용상 특히 중요하거나 흥미 있을 만한 주제를 뽑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각 권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의위기행은 영기(營氣)와 위기(衛氣), 경맥(經脈), 의천문(醫天文)의 대강을 기술하고 있다.

인체는 소우주(小宇宙)
한의학을 처음 접하면서 듣는 이야기 중에 ‘인체는 소우주’라는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람은 작은 우주란 말이다. 인체가 우주의 축소판이라면 우주라는 파일을 압축하면 인체가 되고 압축을 풀면 다시 원래의 우주 하고 같은 파일이 생성되어야 할 것이다.

“일월성신 변화가 인체에 어떻게 나타나는 지에 대해 알려진 내용이 극히 미미하다”


그러나 한의대를 졸업할 때까지도 ‘인체는 소우주’라는 명제는 어렴풋하고 피상적인 구호로 남기 십상이다. 어떻게 소우주인지 실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가 대부분이다. 학문에서 논지가 모호해서는 곤란하다. 인체는 소우주라는 명제가 옳다면 천지의 일월성신(日月星辰)과 산천초목(山川草木)이 우리 몸의 어디에 해당하는 지를 명확하게 하고 일월성신의 운행과 춘하추동의 변화를 우리 몸에서 그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하늘의 오음(五音)과 육률(六律)에 상응하여 오장과 육부가 있고, 양 눈이 일월(日月)에 해당하며 사시(四時)가 있기 때문에 사지가 있다고 하는 〈사객편〉의 내용은 우리 신체의 각 부위를 천지의 형상(形象)에 상응시키고 있다. 하지만 하늘을 운행하는 일월성신의 변화가 우리 몸에 어떻게 나타나는 지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극히 미미하다. 일월이 28수(宿)를 지나면서 흐르는 시간이 인체와 어떤 관계가 있는 지에 대해선 <황제내경> 이후 최근까지 조금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오늘날 한의학의 학문적 고민이 발생한다. 서양의학의 생리와 병리는 인과관계가 명확한 듯 생각되고 한의학의 생리와 병리는 공허하게 느껴진다. 이런 괴리감은 근원적으로 지금까지 한의학이 우리 몸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시간과 공간 상에서 위기와 영기의 전체 시스템은 어떤지, 위기와 영기의 회로도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지에 대해 답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 인체의 설계도를 모르는데 어떻게 고칠 엄두를 낼 수 있겠는가.

그러나 설계도는 이미 25세기 전부터 우리 옆에 있었다. <황제내경 영추76 위기행>에 위기의 회로도와 시간의 변화에 따른 위기의 소재처(所在處) 순환이 기록되어 있지만 숨겨진 의미를 드러내는 정확한 해석이 없었을 뿐이다. 행침(行針)의 효과는 침을 놓는 시간에 의해 좌우된다는 중요한 내용도 함께 묻혔다.

“태양 운행 28수와 인체의 위기가 흐르는 28맥이 똑같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밝혔다”


동의위기행
<동의위기행>은 지금까지 역대 주가들이 해석에 실패한 ‘영추 위기행’ 편을 상세하게 주해한 책이다. 위기행에 기록된 위기의 운행이 실상은 하늘의 해와 똑같으며, 몸을 운행하는 해(위기)의 운행 경로와 순환의 법칙을 해석해 냄으로써 인체의 회로도를 복원했다.

또한 하늘의 해가 운행하는 길목인 28수와 인체의 위기가 흐르는 28맥이 똑같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밝혔다. 그 결과 침을 놓을 때 시간에 맞춰서 놓아야 한다는 위기행의 지침을 실제 임상에서 침 치료에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했으며 위기가 관련된 수많은 질병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

이정우/ 동의형상의학 반룡수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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