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인간의 친구인가 적인가
상태바
바이러스, 인간의 친구인가 적인가
  • 승인 2010.05.13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홍균

김홍균

contributor@http://


서평- 바이러스, 삶과 죽음 사이
바이러스, 인간의 친구인가 적인가

風寒 처치 바이러스성 질환에 응용해 보자

바이러스, 삶과 죽음 사이
이재열 지음. 지호 刊

지난해 죽음의 공포까지 몰고 왔던 신종플루. 그 악몽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은 환자나 의사나 마찬가지였다. 시시각각 전해졌던 뉴스는 치료제로 개발된 타미플루를 얼마나 열심히 사재기를 하였나에 따라 국가의 존폐 위기를 결정할 것만 같았다. 헌데 불과 5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어느덧 우리는 그 순간을 잊어버린 듯하다.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체인 바이러스는 1930년대 처음 발견된 이후 생물과 무생물의 새로운 정의를 만들게 한 존재다. “…바이러스의 존재 그 자체를 인정해 보자. 그러고 나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바이러스는 친구일까 적일까? …분명한 사실은 바이러스는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그들대로 자연의 법칙에 맞춰 존재해 왔을 뿐 그들을 적으로 규정하는 건 순전히 인간 중심의 사고이자, ‘아군과 적군’을 가르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습성일 뿐이라고 지은이는 평가한다.

그리하여 수십억 년 동안 지구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온 바이러스의 놀라운 능력을 토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은 담배를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지니도록 유전자를 조작해 내병성을 가진 식물로 개발했지만, 일부 담배는 더욱 강력해진 바이러스로 인해 여전히 병충해 피해를 입었다는 1992년 미국 연구자들의 실험결과를 소개하면서, 바이러스와 유전자 재조합 생물체가 끝없이 공격과 방어를 하면서 함께 진화해 가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30억~35억년의 역사를 가진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통한다. 이들에 대해 한의학은 어떠한 자세를 취해 왔을까? 고대의 장례 풍속들이 확인된 바 없어 단언하기 어려워도 병자의 시신을 따로 처리하였던 것을 보면 이들 바이러스의 침입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후 의학의 발전은 오늘날과 같은 살균이나 멸균 또는 항생제의 개발과 달리, 자연현상으로 이들을 받아들여 이들과 공존하며 대처하는 방법들을 개발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正邪抗爭을 기본으로, 이들을 어떻게 인체가 견디거나 또는 몰아내는 지에 대해 연구해 왔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즉, <黃帝內經>에 질병과 연관 있는 가장 많은 단어는 風寒이며, <傷寒論>에 언급된 질병 또한 風寒이고, 각종 우리 의서가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는 것도 風寒이다. 삼국시대 이래 <황제내경>과 <상한론>에 입각한 수많은 의과시험이 치러진 것을 상기하면, 그러한 전통을 오늘에 되살려 바이러스성 질환에 응용해 볼 만하지 않을까?

필자의 경험상 거의 모든 바이러스성 질환에 오직 風寒의 처치로 양방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탁월한 효과를 보았음을 상기할 때, 한의학의 이러한 우수한 치료법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값 1만3천원.

金洪均/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