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속성 활용한 음악치료의 가능성 확인

李 承 鉉(경희대 한의대 원전교실, 韓醫博)

5. 고찰

(1) 누에알의 性狀에 대한 고찰

① 五行音樂처리에 의한 누에알의 성상조사 결과, 6개의 처리구 중에서 제일 먼저 점청기를 보인 것은 木氣음악으로 처리한 1번 시험구로, 7일째부터 점청기를 보이기 시작했고 나머지 처리구들은 9일째에 점청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 일반적으로 누에알이 알껍질을 깨고 깨어날 때까지 걸리는 부화기간은 약 11~12일이 소요되는데, 木氣음악으로 처리한 1번 시험구에서는 9일, 나머지 시험구에서는 11일을 보였다.

木氣음악으로 처리한 1번 시험구가 無音樂처리한 대조구나 火氣, 土氣, 金氣, 水氣로 처리한 다른 시험구 보다 먼저 나오려고 점청기를 보인 것은 木氣음악의 영향 즉, 木氣의 속성인 湧出力이 딱딱한 겉 표면을 깨고 곧게 뻗어나가 發生을 주도하는 氣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일반적으로 누에의 부화비율은 90~100％는 우수, 80~90％는 양호, 50~60％는 보통, 30％미만은 불량부화로 보는데 부화비율 조사결과, 木·土·金·水氣음악 처리 및 대조구는 86.8~91.9%의 우수한 부화비율을 보인 반면 火氣음악으로 처리한 시험구는 81.4%의 조금 낮은 부화비율을 보였다.

또한 死卵率에서도 木·土·金·水氣음악 처리군이 0~1.7%의 낮은 비율을 보인 반면, 火氣음악 처리는 3.5%, 無음악 처리인 대조구는 5.5%의 높은 사란율을 보였다. 無音樂 처리구 보다는 낮은 사란율이지만 火氣음악처리군의 사란율이 높은 것은 陽氣를 사방으로 뻗게 하는 火氣의 속성인 發散力이 강하여 누에알이 부화하기 전에 죽은 것으로 볼 수 있다.

(2) 누에 유충의 성장 및 形質變化에 대한 고찰

1령부터 상족까지 유충경과(전령) 기간을 보면 6개 처리구 모두 20일 23시간부터 22일 17시간까지 비교적 동일한 유충기간을 보냈지만, 각 처리구가 보여주는 성장 및 형질변화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① 5령 최대체중을 보면 無音樂 처리한 대조구는 4.90g으로 가장 낮은 체중치를 보였고, 金氣음악으로 처리한 시험구는 5.60g으로 가장 높은 체중치를 보였다. 이는 陽中之陰의 속성을 갖고, 펼쳐있는 기운을 내부로 거두어들이고 수렴하는 金氣를 발하는 音樂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혈당강하 성분인 DNJ 함량은 3.88㎎을 함유한 無音樂 대조구에 비해, 水氣음악으로 처리한 시험구가 4.14㎎을 함유하는 높은 함량치를 보였다.

당뇨병 치료물질로도 쓰이는 DNJ가 水氣음악처리구에서 높게 나타난 것은 당뇨병을 火熱病으로 봤을 때, 五行의 相生相剋에서 水克火의 관계 때문으로 볼 수 있다.

③ 유충에서 번데기로 변화되는 비율을 말해주는 화용비율은 유충의 강건함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는데, 시험구 모두 대조구보다 높았으며, 특히 木氣음악으로 처리한 시험구의 화용비율이 가장 높아 유충의 강건도 면에서는 木氣음악이 가장 우수함을 알 수 있었다.

이는 發生과 暢達을 주도하는 木氣의 湧出力과 관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水氣음악으로 처리한 시험구의 화용비율이 낮은 것은 潛藏하는 水氣 屬性의 영향 때문으로 볼 수 있다.

④ 전견중과 견층중 모두에서 五行音樂으로 처리한 시험구가 대조구보다 사질성적이 좋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번데기를 뺀 고치무게인 견층중에서, 無音樂 처리한 대조구가 51.4cg을 보인 반면, 金氣음악으로 처리한 시험구에서는 70.8cg, 木氣음악으로 처리한 시험구에서는 69.4cg을 보였다.

이것은 金氣의 收斂力이 陽氣를 거두어들여 고치를 잘 지을 수 있었고, 木氣의 발생하는 湧出力이 고치를 잘 지을 수 있게 한 힘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견층비율 또한 木氣와 金氣음악으로 처리한 시험구의 사질성적이 우수함을 볼 수 있었다.

6. 결론

이 연구는 음악을 매개로 한 음악치료가 치료대상자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단순한 심리치료의 차원뿐만 아닌, 정신과 육체에 영향을 끼쳐 육체의 질병에도 치료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 음악치료의 이론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정신과 육체를 하나로 보고 치료하는 形·氣·神에 대한 치료의 개념이 음양오행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한의학의 치료사상이기 때문에 한의학이론과 치료방법에 입각한 새로운 韓方 음악치료의 개발은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思慮되었다.

이에 필자는 한의학의 치료방법인 약물이나 침구치료와 함께 시행할 수 있는 음악의 一端을 제시하기 위하여 음악의 표현요소에 따른 음악의 五行的 분류를 시도하였고, 그 분류한 음악이 오행속성의 氣를 내포하고 있음을 누에실험을 통하여 고찰했다.

陰陽五行은 인체의 조직구조· 생리기능·병리변화를 해석하는데, 질병을 진단하는데, 治法과 用藥의 근거로 쓰이는 등 韓醫學 전반에 적용되어 쓰이기 때문에 한방 음악치료의 이론 및 방법연구에서도 음양오행을 통한 접근은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한방 음악치료의 임상응용을 위한 음악의 五行的 분류와 그 실험적 검증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1. 五行音樂 처리에 의한 누에알의 性狀조사 결과, 木氣音樂으로 처리한 시험구에서 대조구나 다른 음악 처리구보다 이틀먼저 점청기가 보였고, 부화 또한 빨라 發生을 주도하는 木氣의 영향을 볼 수 있었다.

2. 누에 유충의 강건함을 나타내는 척도인 화용비율에서는 音樂처리구 모두 無音樂 처리한 대조구보다 높았으며, 특히 木氣음악의 화용비율이 가장 높아 유충의 강건함에서 木氣음악이 가장 우수함을 알 수 있었다.

3. 전견중, 견층중, 견층비율 모두 音樂처리구가 無音樂 처리한 대조구보다 우수하였으며, 특히 木氣와 金氣音樂으로 처리한 시험구가 사육성적이 우수하여 고치 등의 絲質에 좋은 영향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 혈당강하 성분인 DNJ 함량측정은 1g당 3.88㎎을 함유한 無音樂 대조구에 비해, 水氣音樂으로 처리한 시험구에서 1g당 4.14㎎의 높은 함유량을 보여, 치료 수단으로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5. 화용비율 측정에서 木氣音樂으로 처리한 시험구의 화용비율이 가장 높아 發生과 暢達을 주도하는 木氣의 영향을 볼 수 있었고, 水氣音樂으로 처리한 시험구가 가장 낮은 화용비율을 보여, 水氣音樂이 潛藏하는 氣를 발하여 영향 끼침을 볼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이 五行으로 분류한 음악이 동일조건의 온도, 습도, 먹이함량으로 사육하는 생명체의 生長 및 形質변화에 영향을 끼침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발판으로 향후 韓方 음악치료의 임상응용 및 연구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하며, 편향된 氣를 조절하고 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다루어 질병을 치료하는 심신균형적 치료정신에서 출발한 韓方 음악치료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임상응용 방법모색이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