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 특성 적고 비전 제시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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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 특성 적고 비전 제시 미흡
  • 승인 2010.05.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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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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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한평원 해부(5)- 인증평가
한의학적 특성 적고 비전 제시 미흡
평가기준, 인증 목적이면 ‘무난’

시리즈 한평원 해부(5)- 인증평가 

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안규석)의 주요 사업 중 하나는 인증평가다. 대학 및 일반 대학원, 전문대학원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것이 인증평가 기준인데 2009년 초에 대학용, 2009년 말에 전문대학원용 기준 개발을 완료했다.

부산 한의학전문대학원은 현재 이 기준에 의거해 3월16일부터 인증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5월14일까지 자체 평가연구 보고서를 제출하면 서면평가와 함께 현지 방문평가가 이뤄지고 6월 말께 한평원 최초의 인증평가 결과가 나온다. 한평원의 인증평가 기준이 대교협 평가기준과 가장 다른 점은 항목 별로 점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제시된 기준을 충족하고 있느냐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한평원의 한의과대학 인증평가 기준은 총 6개 영역, 20개 부문, 67개의 세부평가 항목으로 이뤄졌고 각각의 세부항목은 총 29개의 필수기준과 38개의 권장기준, 26개의 우수기준으로 구성됐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총 6개의 평가영역 중 교육목표와 교육과정 등 2개 영역은 교육내용에 대한 평가에, 나머지 4개 영역은 시스템을 평가하는 것에 무게가 실려 있다.

한방내과 모 교수는 한의대 인증평가 기준이 의대 평가기준의 옛것을 베낀 듯 미래지향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최근 추세인 기초-임상 간 통합교육을 유도하기에는 구체성이 부족한데다 기초와 임상의 평가기준이 항목 별로 일관성 없이 혼재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초한의학 교육 평가항목은 임상에 기울어 있고, 교수 관련 항목에서는 반대로 기초 중심으로 기울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초 한의학 교육내용에 로컬 한의사나 양의사 등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선택과목 제공여부 등 기초 교육과정을 강화하는 항목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며 교수 영역에선 “임상교수가 의료행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가 등 임상행위에 초점을 맞춘 평가항목이 추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 원전학교실 교수는 한의대 인증평가 기준이 시스템 인증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한의학적 특성을 살리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지향적인 한의학이 되려면 새로운 치료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로컬 임상실습 등 교육내용의 개방성 평가, 졸업 후 다양한 진로의 기회 제공 여부 평가, 연수나 학점 교환제도 등 구체적인 국제교류 평가 등이 보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인증기준을 학생 수나 규모에 따라 2, 3개 레벨로 분리해 규모가 작은 대학이 단순평가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중소 대학도 특화된 영역을 찾아 한의학 교육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쪽으로 인증평가의 방향이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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