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발칵 뒤집혔다. ‘스폰서 스캔들’의 진앙지인 부산지검 검사장이 옷을 벗는다. 외부 인사 중심으로 진상규명위원회까지 구성됐으니 쑥대밭이 된 셈이다. ‘권력의 시녀’ ‘정치검찰’이란 오명도 모자라 이제 ‘떡검’에서 ‘색검’으로까지 조롱당하는 판이니, 앞으로 대한민국 공권력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스캔들에서도 검찰은 놀라운 정치감각을 발휘한 듯싶다. MBC 시사프로 PD수첩이 ‘검찰 스폰서’를 내보낼 시각에 맞춰 황장엽 암살조를 구속 기소했다. 기막힌 타이밍이다. 물타기 아니냐는 눈총을 살 만하다. 설마 그럴리야 하면서도 암살조 관련 조직세포 하나 건드리지 못한 채 몸통만 낚아챈 게 웬지 찜찜하다. 지금까지 대공수사 관행과는 너무 거리가 먼 행태여서다.
한국한의학연구원도 갑자기 묘한 행동에 나섰다. 4월22일 느닷없이 신문‧방송에 연구논문 관련 보도자료를 돌렸다. 올 1월 연구논문이 SCI급 해외 학술지에 실렸다는, 군둥네가 철철 나는 뜬끔 없는 홍보의 배경을 물어도 시원한 답변이 없다.
혹시 소속 연구원의 연구논문 중복게제 파문 확산(본지 754호) 관련 기사와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 오비이락이라 치부하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행여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라면 한의학연구원 미래는 뻔하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하지 않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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