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사 연구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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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사 연구 비전 제시
  • 승인 2010.04.2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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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웅석

차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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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歷代 醫學人物列傳 3>
한국한의학사 연구 비전 제시

권근 방사량 등 향약집성방 연관성도 조명

<歷代 醫學人物列傳 3>
안상우 이선아 강연석 김남일 유효석 공저. 한국한의학연구원 간.

최근 우리 사회는 놀라운 양적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수출 몇 억불, 국민소득 얼마 등 그 숫자는 들어도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다. 대학들도 각종 평가기관이 마련한 평가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이 과연 사회 변화의 흐름에 맞춰 환골탈태했는지 반성해볼 측면도 없지 않다.

동시에 우리는 학문의 정체성 계승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 특히, 그 학문의 정체성을 세울 연구는 그 학문의 존립과 관련된 사안이기에 절실한 문제이다. 때문에 우리 한의계는 연구의 방향성을 심각히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봉착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출간한 <歷代 醫學人物列傳 3>은 이러한 필자의 고민을 덜어주는 한권의 보물이다. ‘한권의 보물’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 내용과 분량을 떠나서 한의학 연구에 있어 하나의 實例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책은 <歷代 醫學人物列傳> 시리즈의 3호이다. 첫해에는 <동의보감> 관련 인물, 두 번째 해와 다음 해에 <향약집성방> 관련 인물을 담았고, 이번 3호도 <향약집성방> 관련 인물을 다뤘다. 집필진 안상우, 이선아(이상 한국한의학연구원), 강연석(원광대), 김남일(경희대), 유효석(전북대) 등 제 선생님들은 한의학 인물사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실적을 축적한 연구자다. 이들이 그동안 한국의학사와 관련해서 기울인 열정적 노력은 한의학의 미래를 밝혀주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향약집성방> 편찬과 관련 있는 권근, 노중례, 방사량, 서찬, 윤상, 황자후 등을 다룬다. 경희대학교에서 한국의학사를 강의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몇몇 인물이 이 책에 꼽힌 것은 의외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특히, 권근, 방사량, 서찬 등이 <향약집성방>과 어떤 식으로 연관되는 지에 대해 부족한 식견을 가지고 있던 필자는 이 책을 보고 마치 대각한 것처럼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책을 통해 기왕의 한의학사 연구의 비전과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던 것도 필자에게 큰 소득이다.

필자는 간혹 한국의 의서와 의가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지닌 학자들을 만나, 그 부정적 견해에 놀란 적이 있다. 부정적 시각은 한국의 한의학 관련 인물과 의서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국 한의학에는 역사․문화적 콘텐츠가 절대로 부족하지 않다. 오히려 무수하게 널려있다. 우리가 제대로 접하고 연구해 보지도 않고 내뱉는 부정적 언사가 마치 정확한 정보인양 인식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겠다. 이 책이 다룬 인물들에 대한 콘텐츠는 한의학연구의 기초정보로 활용될 가치가 충분하다. 독자들의 일독이 필요하다.

차웅석/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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