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감별 객관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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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감별 객관화 시도
  • 승인 2010.04.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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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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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핵심사상임상>
체질 감별 객관화 시도

동의수세보원 임상 적용 핵심정리

핵심사상임상
황석환 저. 초락당 간.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형식의 사상의학 임상서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한국에서 한의학을 하는 사람에게 무척 반가운 일이다. 사상의학이야말로 중의학과 비교하여 내세울 수 있는 한의학의 가장 특징적인 장점이라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치의학적인 시각으로 꿰맞추어 놓은 체질 별 처방이나, 오래된 사상처방집을 그대로 편집하고 부분적인 해석을 가하는 형식의 기존 사상 관련 임상서적에 한계를 느껴왔던 한의사에게는 특히 더욱 기대가 되는 책이다. 더구나 임상서적을 표방한 책들이 실제 한의원에서 부딪치는 질병들과 거리감이 있는 것임을 실감하는 임상가에게는 더욱 그 의미가 크게 와 닿을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핵심사상임상>을 보면 그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사상의학 임상의 기본이 되는 체질진단의 재현성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감별의 객관화를 시도하였다. 우리는, 한의원마다 동일한 환자를 서로 다른 체질로 진단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만일 그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사상체질 자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초래하여, 사상의학의 근간이 위협 받을 것이다. 개인적인 기교나 단편적인 각각의 시각으로만 감별된 서로 다른 체질진단의 문제점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또한, <동의수세보원>의 원문을 임상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병증을 중심으로 요약하고 압축하여 핵심만을 정리한 내용을 보면 원본 동의수세보원의 간결함을 닮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확실치 않은 내용도 나열하여 책의 내용을 무리하게 늘리려 하지 않았고,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문장을 시각적으로 재배열하여 해독력을 높이려 한 대목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다만 글자 하나하나에까지 혼신의 노력을 더한, 저자의 그러한 노력이 정독을 하지 않는 독자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듯싶어 다소 우려가 따른다.

저자인 황석환 원장은 오래 전 체형사상학회 회장을 하면서부터 새로운 사상의학 임상서를 꿈꾸며 지속적인 준비를 해왔다. 실제 임상에서도, 임상에서 검증된 164개의 원방만을 고집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근거 없는 가감을 배제하고 수세보원의 원방으로만 처방하여 나오는 결론들은 한의사들 간에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함과 동시에 의학적 통계가 되어 치료의학으로서 신뢰를 쌓는데 중요한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황 원장은 또한 자신의 사상의학적 개념 위에, 자신만의 독특한 침법으로 임상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사상침 개발을 위한 그러한 시도 역시 우리 모두 같이 연구하여 공유하여야 할 의미 있는 설정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랜 시간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준비해온 책이 드디어 출간되어 한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하며 동료들에게 일독을 기꺼이 추천한다.

이동희/ 일침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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