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도출 마인드 결핍… 갈등만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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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도출 마인드 결핍… 갈등만 초래
  • 승인 2010.04.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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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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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한평원 해부(4)
각종 교육관련 사업 ‘불발’
합의 도출 마인드 결핍… 갈등만 초래

시리즈 한평원 해부(4)

한의학교육평가원은 2007년 한의과대학 학습목표 개정판과 전문수련의 진료편람을 각각 발간해 유관기관에 배포했다. 2008년 하반기에는 7년제 한의과대학 표준교육 과정을 개발하기도 했다.

당시 안규석 원장은 7년 과정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원활한 한양방 협력진료를 위해 한의사를 양성하는 동시에 의료기사 지도권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특히 현실적으로 과감한 개혁을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안은 한의계 전반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실패하면서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후 안 원장은 국시 개선사업을 주도했다. 그러나 그 개선안 역시 회원 대다수를 설득하지 못했다. 이처럼 한평원과 안규석 원장이 추진했던 일련의 교육 관련 사업들은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한의계에 수용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이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교육의 내용과 과정을 고민하는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한평원에는 현재 한의학 교육 전문가가 없다. 원장부터 이사 모두 한의학 교육전문가가 아니다. 교육전문가도 없이 교육목표를 수립하고 내용을 만들고 교육기관을 평가하다 보니 한평원의 사업계획 또한 원장 개인의 판단으로 수립되고 추진 또한 원장 개인의 판단에 의존해왔던 게 사실이다.

모 교수는 “한의계 공통의 합의를 모으려는 마인드가 한평원에 있느냐 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문제의식을 느끼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하려 애쓰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 한평원 이사도 “교육의 미래를 위해 플랙스너 보고서 같은 보고서를 한평원이 만들고 대학교육의 변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평원은 보다 큰 차원에서 교육목표와 대학평가를 설정하고 한의대 교육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 대학교수 뿐 아니라 임상의, 교육연구자, 시민 등 다자 간의 논의를 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상우 부산대 한의전 교수는 “향후 학교는 한의학교육실을 만들고 한평원은 신진기술을 교육하는 의학교육연수원 같은 기관을 만들어 운영한다면 한의학 교육전문가 양성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규석 원장은 기자와 인터뷰 중에도 “한의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의료기사 지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의학 교육 전반을 개선하고 있는 것인데 일원화를 준비한다고 비난하는 시각이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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