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들에게 슬개건염은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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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들에게 슬개건염은 ‘훈장’
  • 승인 2010.04.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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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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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한방스포츠학(2)
배구선수들에게 슬개건염은 ‘훈장’

그라운드의 한방스포츠학(2) 

2009~2010 V리그(배구)의 잔치가 대단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제 전통의 강호 삼성 블루팡스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현대 스카이 워커스의 7전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이 남았다. 금년에는 2위 팀과 3, 4위 팀 간의 성적이 예년과 달리 크게 차이가 나질 않아 많은 배구팬이 시즌 내내 가슴을 졸여야 했다.

필자는 지난 2년간 LIG 배구단의 전임 팀닥터를 맡아 선수들을 치료하면서 배구 동작을 자세히 관찰할 기회가 있었는데 선수들의 동작과 거기에 따른 부상을 포지션 별로 대략 3그룹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Group Ⅰ은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와 수비에서 올라온 공을 공격수에 연결해 주는 세터, Group Ⅱ는 세터가 올려준 공을 스파이크하는 양쪽 공격수, Group Ⅲ은 상대 공격을 블로킹하거나 속공 플레이로 연결하는 센터인데, Group Ⅰ은 공격보다 수비 위주의 동작이 많아 점프를 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주로 전후 좌우로 움직이면서 보폭을 짧고 빠르게 하는 특징이 있고 이들에게는 허리의 유연성을 필요로 한다(예: 우리 캐피탈 세터였던 블라도의 경우 부정확한 수비수 공을 공격수에 좋게 연결하느라 몸이 활처럼 휘어지는 motion으로 토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머지 두 그룹의 선수들은 주로 점프를 해서 공격을 하지만 Group Ⅱ는 전후로 도움닫기를 해서 점프를 하는 그룹이고, Group Ⅲ은 좌우로 제자리 점프를 하는 그룹이다. Group Ⅰ을 제외한 Group Ⅱ, Group Ⅲ 선수들은 빈번한 점프와 착지로 부상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Group Ⅱ의 선수들은 상대팀의 블로킹을 뚫기 위해 상지나 허리를 틀고 공격한 후 착지를 하다 보면 한 발로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해 무릎과 골반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배구선수들 중에는 병명이 Jumper’s knee(슬개건염)라는 무릎 질환을 훈장처럼 달고 사는 경우가 있다.

슬개건염은 슬개건과 주위 조직의 단순한 염증, 퇴행성 변화, 파열 때문에 슬개골 바로 아래 쪽에 통증과 불편감을 초래하는 병변을 통틀어 이르는 병으로 치료법으로는 비뚤어진 골반을 조정해 주고, 무릎 주변의 혈(穴) 뿐만 아니라 대퇴 부위의 혈들도 사용한다. 테이핑 요법을 사용할 때는 슬개골을 상방으로 움직일 때 주로 많이 아프므로 테이프로 슬개골을 하방으로 이동하게 한다.

하상철/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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