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인터뷰- 서관석 허준사업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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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릴레이인터뷰- 서관석 허준사업회 이사장
  • 승인 2010.03.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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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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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사업에 헌신한 몇몇 한의사 잊지 말아야
“십시일반 도와준 회원들에게 감사할 따름”


칭찬 릴레이인터뷰(9)- 서관석 (사)의성허준기념사업회 이사장 

서관석 (사)의성허준기념사업회 이사장(동제한의원장)은 한의계에 커다란 선물을 했다. 현재의 한의사회관 설립을 위해 1994년부터 2006년 3월 마무리될 때까지 12년 간 매진했던 결과였다. 그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 듯 말을 하던 서 이사장의 목소리가 잠시 떨렸다.

“자그마치 12년이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간 한의사협회장만 10명이 넘게 바뀌었으니까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요. 마련한 부지에 갑자기 4차선 도로가 관통하는 바람에 서울시와 대법원까지 올라가는 지루한 싸움에 들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금을 내겠다던 약속들은 유야무야 됐고, 추진위 활동을 하던 위원들도 대부분 그만뒀어요. 기금을 다시 모으려고 일주일에 삼일은 지방으로 돌기도 했어요.”

솔선수범을 위해 그는 거액을 회관 설립기금으로 내놨다. 상황이 변했어도 모금사업을 끝까지 함께 했던 이범용 대의원총회 의장이나 박순환 한의협 역사편찬위원장, 김용 전 중랑구한의사회장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안홍철 홍일한의원장, 진태준 진태준한의원장의 이름도 떠올렸다. 안 원장은 처음 찾아갔을 때 선뜻 거액을 내줬는데 두번째 방문했을 때도 “준비하다가 돈이 더 필요하면 찾아오라”며 그를 다독였다.

“회관 건립이라는 중차대한 목표를 갖고 뛰었지만 그래도 돈이 걸린 문제인지라 방문해 분담금을 내라고 하니 얼굴표정이 바뀐 경우도 더러 있었지요. 저도 사람인지라 그런 모습을 보면 서운하기도 했습니다만 이렇게 고마운 말씀을 해주는 회원이 있어 얼마나 보람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제주에 있는 진태준 원장도 비행기를 타고 그를 찾아와 직접 분담금을 건네고는 다시 제주로 내려갔다.. “멀리서 찾아 온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며 서 이사장은 “이 자리를 빌어 두 분을 비롯해 모금에 선뜻 나서준 많은 한의사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오랜 기간 협회 요직을 맡아왔다. 1997년에는 9개월 간 협회장을 맡았다. “사실 협회장을 맡은 것은 회관 건립을 진두지휘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며 “협회장이 되자 협회 직원들도 회관 건립 일에 적극 나서줬고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며 웃었다.

회관 설립 일등공신… 12년간 건립추진위원장 맡아
모금사업 끝까지 함께했던 몇몇 한의사 잊지 말아야


그러나 회장을 지낸 1997년은 사건이 많이 터졌다. 1년 간 정기총회, 임시총회가 여러 번 열렸다. 그는 한약분쟁을 마무리 짓고, 없어질 뻔 했던 복지부 내 한의약정책관실을 목숨을 걸고 투쟁해 그대로 지켜냈는가 하면 내적으로는 회무를 안정화시켰다.

회관 설립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좀 쉬고 싶다며 진료에만 매진하려는 그를 다시 잡은 것은 (사)의성허준기념사업회 사업이었다. 1992년 사업회가 설립되면서 초창기에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듯하다가 어느 새부턴가 이사회가 뜸하게 열리고 뚜렷한 사업을 내놓는 것도 없이 사그라지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던 차에 후배들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그의 마음이 흔들렸다.

“원래 사업회 이사이기도 해 안타까운 마음이 컸죠. 기틀은 마련해 놓고 후임에게 넘겨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어 수락하게 됐습니다.”

거의 재창립이라 할 정도로 사업회 관리가 안됐었던 터였다. 새로이 임원을 뽑고 회원들도 다시 입회시키고 재정을 늘렸다. 그 과정에서 그의 인맥은 많은 도움이 됐다.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전현직 복지부 관계자들, 자치단체장, 한의계 중진 등 현재 허준기념사업회에는 내로라 하는 쟁쟁한 인물들이 고문과 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가 이사장이 되면서 사업회는 안정이 됐고 현재는 허준 묘소 중건비 건립, 허준 묘소 부지 매입, 국제 허준문화대상 제정 추진, 허준의학 도서관 설립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얼마 전에는 공개적으로 사업회 사업을 위한 기금을 모았는데 1억이란 돈이 모였다. “다들 어려운 시기라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십시일반으로 도와줘 형언할 수 없는 마음”이라며 지면을 통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년째 이사직을 맡고 있는 서 이사장의 임기는 올해 4월까지이지만 아직도 사업들이 마무리되지 않아 고민이 남아있다. 허준 묘소 중건비만 해도 비문 작성 내용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 결론내기까지 2년이 걸렸다. 또 허준 묘소 중건비 건립과 부지 매입 문제로 허씨 종친회와 이견차가 있고 부지가 국방부 소유지인 터라 법률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4월까지 매듭지으려 했지만 쉽진 않을 것 같다. 올해 안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임기 안에 못하더라도 후임자가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7월에는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소식이 들려와 이런 노력들이 보상받은 듯한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한의계의 위기의 목소리에 원로의 한 사람으로 서 이사장의 걱정도 슬며시 터져나왔다. 지금도 매월 한번씩 정례회를 갖는 명예회장협의회에 꾸준히 참석하며 자문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한의계의 위기에는 3가지 원인이 있다. 먼저 한의계가 반성할 부분인데 학회나 대학에서 새로운 임상기술을 내놓고 사회적으로 이슈화시켜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나 스스로도 반성하는 부분이다. 또 중금속 등 한약의 안전성 문제가 매번 매스컴을 통해 터져나오니 불경기가 되풀이된다. 식품과 한약재의 중금속 기준이 다른 것은 정부의 기준도 문제도 협회도 역부족이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타 의료단체들의 한방 폄훼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하고 “협회를 중심으로 홍보능력을 강화하고 타 단체들과도 학문적 차원에서 교류를 활성화해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협회가 대내적인 사안에 몰두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의 협회 모습은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많이 변했다”며 “한약분쟁 이후 한의계에 많은 불합리한 부분이 해소됐던 것을 보면 전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며 농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의사들이 자기만이 최고라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며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시야를 넓히고 협회 일에 적극 나서는 애협심을 가졌으면 한다. 똑똑한 젊은 세대들이 한의학 발전을 위해 기초연구에 매진하고 한의계를 위해 좋은 머리를 쓴다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건넸다.

이지연 기자

<서관석 칭찬릴레이 추천-소재진 원장>

소재진 소재진한의원장은 민족의학신문에서 60회 간 <현토역해 동의보감>을 연재할 정도로 동의보감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다. 이외에도 고전에 대해 박학다식한 재능을 보인다. 나이는 그리 많지 않아 임상경력은 길지 않지만 임상실력도 뛰어나다. 내가 한의협회장을 하던 1997년 전산위원회 위원장을 했는데 회무능력도 뛰어났다. 옆에서 지켜보았던 결과로 예의 바르고 능력 있는 한의사라고 생각해 추천한다.

서관석/동제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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