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 가르치는 의과대학 급증… 조지타운大 대학원 과정 신설
의대들 대체의학 중 ‘한의학’에 가장 관심 높아

2010 해외보완대체의학 현주소- 미국<중>
학술연구 및 교육현황 

미국 내에서 CAM을 교과목으로 채택하는 의과대학이 증가하고 있다. 콜롬비아대학의 통계에 의하면 현재 인가된 132개 의과대학 중에서 CAM을 가르치는 학교는 76개가 등록되어있으며 그 중 하버드 의대는 ‘심신의 조화와 의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조지타운대학은 미국 최초로 대체의학 대학원 과정을 신설했다.
또한 대체의학과 의학의 접목을 시도하는 단체인 ‘통합의학 연구센터 연합(CAHCIM)’에 40개 이상의 의대가 속해 있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UCSF, UCLA UCI, Stanford 의대 등이 여기에 가입되어 있다. 현재 의대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CAM 분야는 한의학이다.

대학 교육을 거치지 않고 민간에서 행해지는 CAM 요법사들로는 요가, 최면사, 마사지사, 호메오페틱 아유르베딕, 레이끼 등이 있으며, 주마다 법이 다르지만 대체로 맛사지사는 500~700시간을 교육 받으면 자격증을 받고 호메오페틱이나 최면사는 보통 1년 정도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얻으면 일을 할 수 있다. 다른 요법사들도 자격을 얻으려면 길어야 1년 미만의 교육을 받으면 된다.

미국에는 한국과 다르게 고등학교 이후 교육을 관리하는 인가제도라는 것이 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매우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미국 교육부로부터 인정을 받은 인가기관이 각 특수직업에 필요한 학교 교육의 내용과 수준 등을 정하고 그것을 유지하도록 학교 운영을 감독하는 제도이다. 인가기관은 미국 교육부 웹사이트에 가면 확인할 수 있으며, 예를 들어 의과대학 인가기관은 LCME, 자연의학 대학은 CNME, 카이로프락틱 학교는 CHC, 한의과 대학은 ACAOM이다. CAM에 속하는 척추신경의 대학은 박사 과정이고 현재 CHC로 부터 15개교가 인가 받았으며 몇몇 학교는 한의과 대학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자연요법의사 또한 박사 과정이고 미국 내 5개 학교가 인가되었으며 이들은 지역 인가기관으로부터도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들 학교 중에도 Bastyr University처럼 한의학과를 같이 가지고 있는 학교가 있다.

ACAOM에 인가된 한의과 대학은 57개교이며 석사 과정이 대부분이지만 박사 과정이 있는 곳도 있다. ACAOM에서 한의과 대학도 박사 과정으로 바꾸기 위해 몇 년 동안 의견 수렴과 공청회를 거쳤으며 조만간 최종안을 만들고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의사는 CAM을 시술하는데 더 요구되는 시험이 없다. 즉 의사가 침을 시술하기 위해 따로 시험을 보거나 학교를 다녀야 하는 법적인 제한은 없다. 따라서 의과대학에서 CAM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통합 교과서는 없고 교수에 따라 교육내용이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NCCAM, 고비용 발생 만성통증질환 해소 위해 연구 적극적
대체의학+의학 시도한 통합의학연구센터 40여개 의대 참여
132개 의과대학 가운데 CAM 교과목으로 채택한 학교 76개

그러나 한의과 대학이나 카이로프락틱 대학은 사정이 다르다. 졸업생은 면허시험이나 자격시험을 치뤄야 되고 각 시험기관은 교재를 지정하게 된다. 한의학의 경우 가주 한의사 보드의 웹싸이트에 가면 시험 보기 위해 공부해야 될 교재가 명시되어 있고 NCCAOM도 마찬가지여서 학교에서는 그 교재들을 가르치게 되니 바로 통합 교재가 된다. 수년 전만 해도 침구학 교재는 중국인들이 저술한 것이 주종을 이뤘으나 이젠 Giovanni Maciocia, Peter Deadman 등과 같은 미국인이 저술한 교재로 바뀌고 있다.

국립보건원에서 1992년부터 원장 직속으로 대체의학실(OAM)을 운영해 오다 1998년에 의회의 승인을 얻어 독립 센터로 확대 개편된 국립CAM센터(NCCAM)는 작년 예산이 1억2천5백만달러였고 행정 관리실을 포함하여 6개의 실과 내·외 연구부 등 3개부, 내분비 연구실을 포함해서 5개의 조직을 가지고 있다. NCCAM의 센터장인 Dr. Briggs의 보고서에서 보듯 센터의 기본 과제는 CAM과 서양의학의 통합을 위한 EBM을 발전시키고 연구 성과를 실제 임상에 적용하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립CAM센터에서 새롭게 관심을 갖는 분야는 첫째, CAM의 잠재적 생리효과를 해석하고 실제 임상에서 CAM의 효과를 탐지하고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이나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고 둘째, 만성 통증질환에 대한 연구이다. 미국에는 수백만 명이 만성요통으로 고통을 받으며 그 치료비로 연간 5천만달러 이상 소비되는데 침, 척추신경 치료, 지압, 요가, 한약 등 CAM을 이용해 고비용인 약물치료를 해결하고자 한다.

셋째, 2007년 NHIS에 따르면 미국 4천만명의 어른과 285만명의 어린이가 한약을 포함한 천연약품을 이용하였다. 최근 메릴랜드 의대에서는 녹차 성분이 류머티스 관절염의 면역을 강화해 주는 기전을 밝혔고 듀크대학에서는 파인애플의 줄기에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염증을 줄여주는 효소를 분리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천연약재로부터 치료약물 개발을 지원하고 또 시중에 사용되는 천연 약재의 질과 안전성을 위한 산업적인 표준을 만드는데 중점을 둔다.

넷째, CAM 치료와 서양의학을 병행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이점과 역효과에 대해서 환자와 의사들에게 교육하는 것이다. 즉 천연약품과 치료약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하고 그것을 환자와 의사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국가CAM자문위원회(NACCAM)는 NCCAM의 연구활동과 기능에 대해 센터장을 자문하는 기관으로 그랜트 신청 등을 재차 심사하는 기능을 갖는다.

국립 암연구소 CAM 사무실(NCI-OCCAM)은 국립 암연구소 내에 CAM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기존 치료의 부작용과 암 증상을 완화하고, 암을 예방 진단 치료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2007년 암 관련 대체의학 연구비로 1억2천2백만불을 지원했다.

다음은 참고로 한의학 관련 민간 협회나 단체들을 살펴본다. CCAOM(Council of colleges of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은 1982년에 설립된 ACAOM이 인가한 학교들로 구성되었으며 CNT 기준과 교육 및 시험을 담당한다. SAR(The Society for Acupuncture Research)은 1991년에 설립되어 현제 14명의 이사가 있고 한의학의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다루는 학회로 임상적 효율, 기전, 사용방법 및 기본 이론의 정립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AAMA(American Academy of Medical Acupuncture)은 1987년에 설립된 협회이며 미국이나 캐나다 의사로서 220시간의 침에 관한 교육을 받으면 회원이 된다. 북미 각지에 분회를 두고 있다. AAAOM(American ssociation of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은 1981년에 설립되었다가 중간에 분립된 두 협회를 2007년에 통합하였으며 미국 한의사 협회를 대표한다. CSOMA(California State Oriental Medical Association)는 미국 내 주 차원에서 가장 큰 한의사 협회이다. 이외에 각 주에 많은 한의사 협회가 있지만 국가 정책이나 한의사 권익을 위해 큰 힘을 발휘할 수준에 있지 못하다.

주태청/ 삼라한의대 침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