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이준무 교수 정년 퇴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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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 이준무 교수 정년 퇴임식
  • 승인 2010.02.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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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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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 차 해외 자주 찾아… “의료봉사 계속할 것”
의료봉사 차 해외 자주 찾아… “의료봉사 계속할 것”
이준무 교수(사진 가운데)가 퇴임식을 맞아 축하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

“30여년간 후학 양성에 매진한 천상 학자” 한목소리


지산 이준무 상지대 한의대 교수 정년 퇴임식

“나는 아직 20대의 마음을 갖고 있는데 벌써 퇴임식이라니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퇴임식을 맞아 생활신조로 여겨왔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오려 노력해 왔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산 이준무 상지대 한의대 교수가 교직생활 30여년을 마치고 명예로운 퇴임식을 맞았다. 2월20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퇴임식에는 그의 가르침을 받아온 제자들과 근거리에서 그와 함께 교단에 섰던 교수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이 교수의 퇴임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상지대를 뜻하는 志, 상지대 앞의 치악산의 山을 따 ‘志山’이라 호를 받았다는 이준무 교수는 원광대 한의대 교수로 재직하다 1989년 상지대 한의대로 자리를 옮긴 후 상지대 한의대를 지금의 자리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퇴임식 후에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 명예교수가 되기 위한 작업도 추진 중이다. 순리대로 흘러간다면 상지대 한의대의 첫 명예교수가 되는 셈이다.

평생 학자로서 학생을 가르친 그의 조부는 조선시대의 유명한 어의로, 그의 동생인 이형구 경희대 한의대 폐계내과 교수, 그의 아들 이기병도 한의사로 가족이 한의계와 인연이 깊다. 경락경혈학 연구에 손을 놓지 않으면서 그는 경락경혈학회장, 침구학회장, 한의학회 이사, 한의협 국제교류 이사 등 주요 직책을 두루 맡기도 했다.

퇴임식에 자리를 함께 한 동료들과 후배, 제자들은 한결 같이 이 교수의 모습을 “항상 온화하고 제자들에게 늘 따뜻했다”고 회고했다. 1기 상지대 한의대 졸업생인 박상권 원주시 동강한의원장은 “천상 학자의 모습이셨다”며 “한 번도 화를 내신 적이 없다. 인자하신 모습이 늘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종안 한의협 국제이사도 “국내 오지로 의료봉사를 나갔을 때 늘 초심을 잃지 말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한다”며 “전통 재래식 경옥고 만들기, 청심환 제조 등을 제자들에게 가르치면서 임상능력을 키워주려 애쓰고 졸업 전 번역서를 출간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셨던 점 등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준무 교수를 기억하는 주변인들은 그의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간 십수 차례 해외 의료봉사를 다녀오면서 한의사로서 한방의 우수함을 세계 만방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몽골 스리랑카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등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뿐만 아니라 브라질 등 남미 지역과 남태평양의 섬 파푸아뉴기니에 이르기까지 그의 봉사활동은 지칠 줄 몰랐다. 이번 퇴임식에서는 KOMSTA(단장 김호순)에서 오랜 기간 한방의료봉사활동에 매진해 왔던 경력에 감사함을 전하며 감사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 교수의 봉사활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교직을 물러나 편히 쉬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의료봉사활동에 함께 해달라는 콤스타 측의 제안을 얼마 전에 받았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흔쾌히 수락하기로 했다”며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

많은 의료봉사활동으로 여러 소중한 기억이 남아있다는 이 교수는 라오스 등에서 가난하지만 순박했던 환자들을 성의껏 진료했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며 “전두환 대통령 시절 테러로 인해 많은 인명 사상자를 냈던 미얀마를 의료봉사 차 찾았는데 당시 미얀마 정부에서 특별히 허락을 받아 사망자 묘역에 헌화를 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고 전했다.

의료봉사활동 외에도 상지대를 떠나지 않고 그의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는 후학들을 위해 당분간 강의도 계속할 예정이다. 3월 중에는 그의 연구활동이 집약된 <경외기혈>(현문사 刊)도 출간될 예정이다. 경외기혈은 경락경혈학 교수로 오랜 기간 열정을 쏟아부은 노력의 결정체로 중국 청나라 이전의 고서와 한국 조선시대 침구학 관련 의서에서 기혈론에 대한 부분을 발췌한 책이다.

이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원광대 한의대 침구학 박사를 받았으며 상지대 한의대 학장, 동 대학교 대학원장, 상지대 한방병원장, 상지대 한의학연구소장, 경희대 한의대 동문회 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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