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의학회 행침법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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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의학회 행침법 궁금
  • 승인 2010.02.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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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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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바다에서 살아남기(18)
침의 효과 강하면서도 빠르다
<황제내경> <동의수세보원> 행침법 언급

한의학 바다에서 살아남기(18)

일도쾌차(一度快差)라는 말이 있다. <황제내경>에는 침을 맞자마자 병이 낫는다는 뜻의 ‘입이(立已)’라는 표현이 있다. 밥 먹을 정도의 시간이면 낫는다는 뜻의 ‘식경이(食頃已)’라는 말도 나온다. 흔히 말하는 ‘일침이구삼약(一針二灸三藥)’이라는 말도 침이 다른 치료법보다 치료 효과가 빠르기에 생겼을 것이다.

<동의수세보원>에도 “소음인이 중기병으로 혀가 안으로 말려 들어가서 말을 하지 못하는 증상에 어떤 의사가 합곡혈에 침을 놓자 신기한 효과가 있었다(嘗見. 少陰人. 中氣病. 舌卷不語. 有醫針「合谷穴」. 而其效如神.)”는 말이 있다. ‘여신(如神)’이라는 말은 효과가 조금 나타난 정도로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한 번에 다 나았다는 말이다.

이전의 기록을 그대로 재인용한 의서들과는 달리 <동의수세보원>은 동무공께서 직접 경험한 사실을 상세하게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25세기 전의 <황제내경>과 1세기 전의 <동의수세보원>이 하나 같이 말하는 것은 침의 효과가 강하면서도 빠르다는 것이다.

두 책은 체질에 따른 행침법에 대해서 언급한 특별한 공통점도 있다. <내경>에는 <소문 리합진사론>에서 선천적으로 사람의 좌우 경맥을 흐르는 영위지기에 허실이 있다고 했으며 <영추 음양이십오인>에는 사람마다 상하좌우 경맥의 치우침이 있다고 전제하고 침을 놓기 전에 반드시 25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나서 상하좌우의 기혈소재(氣血所在)를 상세하게 살핀 다음에 침을 놓는 것이 행침의 대원칙임을 밝히고 있다(必先明知二十五人, 則血氣之所在, 左右上下, 刺約畢也).

“사상체질의학회에 체질과 침 치료를 접목하는 기준이나 방법에 대해 질문합니다”

동무공께서는 <동의수세보원 소음인범론>에서 “약물이 태소음양인의 체질에 따라 정해지는 것과 같이 인체의 표면에 있는 혈자리 역시 태소음양인의 사상인마다 응용지혈이 따로 있어 반드시 승강완속의 묘리가 있을 것이다. 의리가 이러한 즉 태소음양인의 혈자리를 연구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나 태소음양인의 경락․침혈 자리는 근후하며 환자 치료하기를 힘쓰는 후학을 기다린다(蓋針穴. 亦有太少陰陽四象人. 應用之穴. 而必有升降緩速之妙. 繫是不可不察. 敬俟. 後之謹厚. 而好活人者)”고 하여 침 치료도 약물과 마찬가지로 체질마다 다르게 적용될 것이며, 그 묘리는 승강완속에 있다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필자가 소개하고 있는 16형의학의 침법은 경맥을 흐르는 영위지기의 선천적인 허실강약의 차이로 인해 태소음양인의 사상인마다 상하좌우의 4가지 형이 있어서 16형인으로 구별되고 16형인마다 영위지기의 허실과 승강의 강약이 다르기 때문에 영위지기의 승강완속을 조절해서 균형을 잡는 치료혈도 달라진다.

예컨대 체질이 같은 태음인이 똑 같이 고혈압이 생겼다 해도 16형에 따라서 달리 취혈하고 치료를 해야 같은 효과가 난다. 삔 것을 치료하는 혈과 고혈압을 치료하는 혈자리가 다르지 않고 오로지 16형인의 상하좌우에 편중된 영위기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동무공의 유지와 함께 음미해 볼만한 대목이다.

침의 효과가 원전의 기록처럼 빠르고 강하게 나타날 때 침체에 빠진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 새롭게 활력을 찾을 것은 당연하다. 행침의 대전제인 언제(행침시각), 어디에(치료혈), 어떻게(보사법)에서 누구에게(체질)가 추가된다면 침의 효과가 보다 더 높아질 것은 불문가지다.

체질을 침 치료에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는 8체질침이라고 하겠지만 그밖에도 태극침법 등 많은 침법이 단체 또는 개인에 의해 개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 체질의학을 공식적으로 대표하고 세계적으로 사상의학의 권위를 인정받는 사상체질의학회에 체질과 침 치료를 접목하는 기준이나 방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문한다.

소음인의 예를 들어본다. 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한 체질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소음인에게 신수열표열병(腎受熱表熱病)이 왔을 때 어떻게 침 치료를 하는지, 또는 구체적인 병명을 든다면 소음인이 디스크 증상이 있을 때 체질을 고려해서 침으로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해 사상체질의학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여쭤본다.

“사상체질의 행침법 정립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생각하고 꼭 답해 주시길 청합니다”

학회 차원에서 장려하는 침법이 있는지, 신대비소한 체질적 조건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어떤 침법을 쓰는지 궁금하다. 예컨대 신대(腎大)나 비소(脾小)를 조절하기 위해서 사암침의 신승격이나 비정격을 운용하는지, 팔체질침의 수양 또는 수음인의 치료법을 쓰는지, 오수혈의 오행혈성을 응용하는지 예컨대 오수혈을 응용해서 신경(腎經)의 수혈(水穴)을 사하거나 화혈(火穴) 또는 토혈(土穴)을 보하는 법을 쓰는지, 태극침을 운용하는지, 소음인의 특효 혈자리를 찾아내서 운용하는지, 체질이나 병증에 따라서 보사법을 다르게 하는지, 사상체질과 침은 별개로 생각하고 침을 체질과 무관하게 운용하는지 등…… 궁금한 것이 많다.

체질과 침에 대한 담론은 체질의학과 침구학의 영역을 넓혀 결국은 한의학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시도가 아닐까 하고 감히 생각한다. 자질이 부족하고 어린 필자가 너무 궁금한 나머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고개 숙여 귀 학회에 질문합니다. 동무공의 유지이기도 한 사상체질의 행침법 정립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생각하고 무례함을 관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지나치지 마시고 간단하게라도 답해 주시길 간절히 청합니다.

이정우= 동의형상의학회 반룡수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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