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상담 1년 한양방 서비스 차이 커
상태바
네이버 상담 1년 한양방 서비스 차이 커
  • 승인 2010.01.30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진성 기자

최진성 기자

cjs5717@http://


왜곡정보 차단 기대 vs 개인 홍보 전락 비판
네이버 상담시행 1년 한․양방 서비스 차이 커
왜곡정보 차단 기대 vs 개인 홍보 전락 비판

한의학 의료상담 서비스가 시행된 지 1년이 흐른 시점에서 양․한방 간의 서비스 콘텐츠 차이가 크다는 평가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009년 1월 네이버 지식iN 의료상담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양의사들이 이미 <하이닥> 등 몇몇 유명 사이트를 통해 적극적인 의료상담을 진행하고 있던 것에 비해 한의학의 인터넷 진료상담은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당시 한의계는 이 서비스를 온라인에 만연한 왜곡된 한의학 정보를 바로 잡고 한방 고유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선 한의사들 중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지금까지 총 240명 이상이 참여했다.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한의계는 네이버 지식iN 상담 서비스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의계는 서비스에 대한 가장 큰 성과로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 가지는 역할과 기능을 국민에게 재인식시키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치료 한의학 가치 재인식
답변지연 인력 보강 시급

현재 네이버 지식iN에는 침구과, 부인과, 피부과 등 9개 분야의 상담 서비스가 제공 중이다. 질문이 가장 많은 분야는 한방내과 분야로 소화불량, 과민성대장, 냉증 등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부터 고질적인 질환까지 다양한 질문이 나오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만 해도 질문이 보약 추천 등을 묻는 단순한 수준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환자의 나이, 몸무게, 생활상태, 증상 등을 기초로 한 전문적 상담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그동안 단순히 보양개념으로 인식됐던 한방치료가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의학으로써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양방에 비해 더딘 답변 속도는 계속 지적되고 있다. 양방의 경우 질문 접수 시 보통 이틀 안에 답변이 작성되는데 반해 한의학 상담은 보통 1주일 이상 소요된다. 이는 한의학 상담과정이 3단계(답변→감수→승인) 구조를 갖는다면 양방은 2단계(답변→승인) 구조로 시스템 상의 차이와 감수 인력의 부족 때문이다.
이상봉 네이버 한의콘텐츠 제휴 운영위원장은 이와 관련 “상담 한의사가 일주일 2~3개의 답변을 작성한다 해도 운영위원 7명과 자문위원 4명은 전체 감수기능을 수행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며 “자문위원 보강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부인과나 소아과의 경우 감수 역할을 담당해줄 한의대 교수들의 참여가 거의 없어 안타깝다다”고 강조했다. 신속함이 미덕인 요즘 추세에 비춰볼 때 답변 지연은 시급한 개선과제로 보인다.
상담 서비스가 한의학의 대승적 홍보라는 애초 취지에서 변질됐다는 비판도 있다. 모 한의사는 “2009년 네이버 상담 한의사로 활동하다 개인과 한의원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동료 한의사들을 보고 회의감을 느껴 중간에 포기했다”며 “선택된 몇몇 한의사에게 홍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상담 서비스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의협은 이에 대해 “소속 한의원 이름과 사진, 이름 정도는 상담활동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 개념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노골적인 한의원 홍보나 특화 치료기술 소개 등은 감수과정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답변 쉽고 필수정보 위주로
치료예방에 적용할 팁 필요

상담 서비스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선 답변 작성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네이버 의료상담 지식iN 전문가 베스트 답변의 대다수는 양의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의계와 비슷한 시기에 네이버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 양방은 19개 상담영역에 현재까지 700명 이상의 의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이 양방의료 상담에서 가장 즐겨 이용하는 영역은 산부인과>비뇨기과>이비인후과 순으로 내과와 소아과 관련 질문이 많은 한의학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인기 상담 분야가 서로 다른 데도 온라인 영역에서 한․양방 간의 선호도 격차는 매우 크다. 한․양방 간의 서비스 체계에 대한 차이가 없는 점으로 보아 상담에 대한 자세와 질문자의 이해 수준에 대한 답변 능력이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의사들은 소화장애 및 통증에 대한 질문에 ▲병에 따른 증상 ▲일상생활에서 치료 할 수 있는 쉬운 방법 ▲약 복용 시 주의사항 등을 중심으로 답변을 단다. 반면 한의사들은 병에 대한 한의학적 설명, 병이 생긴 원인, 치료법과 치료기관 소개 등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질문자 대다수는 이해하기 쉽고 일상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제시된 답변을 선호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의학 상담 서비스의 답변 내용도 이제 손쉬운 치료법 등의 내용을 보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성 기자

100201-정책-의료상담-최진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