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 주목! 이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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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주목! 이 여성
  • 승인 2009.12.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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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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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유망주: 나향미 박유리 이은경 홍세영

신년특집- 주목! 이 여성
여성 유망주: 나향미 박유리 이은경 홍세영

한의약계 활력 북돋울 ‘희망 바이러스’

2009년 한의학계는 경영 침체와 외부 공격 등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그 와중에도 눈부신 활동을 보이며 ‘희망 바이러스’를 전파한 이들이 적잖다. 이들을 통해 한의약계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올 한해 해외 교류와 연구학술, 공익활동이 기대되는 여성 소장파 4명을 만났다. 그들의 꿈과 활동계획은 무엇인지 탐문한다.

▲한-프 전통의학 협력 가교역할 기대
나향미 프랑스 중의학협회 부회장

나향미 프랑스 중의학협회 부회장은 현재 원광대 한의대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프랑스 플렉대학(중의학 아카데미)에서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프랑스 중의사로 활동하던 나향미 부회장이 국내 한의계와 첫 인연을 맺은 건 2003년 원광대 한의대 손인철 학장을 초빙해 프랑스 한의대에서 강연을 한 데서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중국으로 연수를 갔지만 손 학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작년부터 원광대에서 한의학 연수를 받고 있다. 나 부회장은 “프랑스에서 중의학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한국 한의학의 특징과 원광대 한의대에 대해 소개하곤 했는데 이것이 목적지를 바꾸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한의학의 수준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한의학을 프랑스에 소개하는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틈틈이 양국의 전통의학 협력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곤 하는데 최근에는 원광대 한의대와 프랑스의 한의대와 교류활동에 대한 MOU를 맺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 또 프랑스 대사관 측에 ‘동의보감’을 불어로 번역하고 싶다는 의견을 타진한 바 있으며, 그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프랑스에 중의사협회가 있지만 그와 별도로 한의사협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도 향후 한국의 한의계와 프랑스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바다.

손인철 학장은 “한국인이면서 프랑스 현지인으로 활동하는 나향미씨는 두 언어에 모두 능통하고 한의학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아 앞으로 한-프 한의계를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한의약 세계화 한의학 틀 안서 모색
박유리 한의사

박유리 한의사는 Johns Hopkins Medical Center에서 보건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이다. 올해 한국으로 들어와 6월부터 민족의학신문에 5회에 걸쳐 ‘해외한의학 임상연구 동향’이란 기고문을 통해 구미의 한의학 동향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의 재능은 물론 이전부터 빛을 발했다. 제60회 한의사 국시 수석을 합격한 바 있다.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으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 진학했지만 한의학에 매료돼 방향을 틀어 99학번으로 원광대 한의대에 입학한 후 6년 줄곧 학교와 한국지도자육성장학재단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을 받고 전학년 과수석, 한의대 수석졸업까지 차지했다.

지난 한해 박유리 한의사는 박사과정 중에서도 틈틈이 한미래포럼, 공청회 등에 참여해 소신 있는 주장을 펼쳤다. 한의학의 높은 가치를 인식하고 그를 더욱 발전시키길 원한다는 그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로 한의학의 발전을 바라는 사람이기도 하며 해외에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는 꿈을 안고 있다. 그는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선 서양의학적 잣대가 아닌 한의학의 틀 안에서 그 효능을 밝혀낼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한 맥락 속에서 앞으로의 연구나 활동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사학위를 마치고 나면 영국으로 유학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경혈학교실에서 학부 때부터 지켜봐다는 손인철 원광대 학장은 “국제보건기구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큰 꿈을 갖고 있으며 그에 걸맞은 충분한 능력을 두루 갖췄다”며 “향후 한의계를 이끌어 갈 젊은 한의사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본다. 개인적인 연구활동을 넘어 한의계의 미래를 그릴 줄 아는 세계적인 한의사로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의계 사회적 공익활동 대변자
이은경 청한 정책국장 

한의계에는 젊은 한의사들의 활동상이 많지 않다. 그래서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의 역할은 남다르다. 진보적인 보건의료의 의제를 선정해 한의계에 깊은 파문을 던지는 청한에서 올 한해 가장 두드러진 대외활동을 보인 것이 바로 이은경 정책국장이다. 언론을 통한 기고활동이나 한의학 정책에 관련한 여러 공청회에서도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고 연구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은 그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처럼 보인다.

현재 동신대 한의대 예방의학 겸임교수이면서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상임연구원, 의료민영화반대한의사한의대생모임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이은경 정책국장은 2009년 한해 동안 한약제제 보험급여 확대 활동, 의료 민영화 반대를 위한 새사연 기고활동과 학술대회 토론자로 참여, 신종플루 대책 마련,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한 한의학적 해법,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의 한의약 재활 서비스의 역할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이 분야에 대한 한의계의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류은경 대한여한의사회장은 “올 한해 그의 활동역량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며 “기대주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일권 청한 회장은 “성실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단기적인 일들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큰 그림을 그려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이은경 정책국장은 원광대 한의대 91학번으로 동 대학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남편(석문한의원장 김성은)과 여동생(남향한의원장 이혜경)도 한의사다.

▲찰스네슬리 젊은학자상 수상
홍세영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 연구원

작년 9월 7~10일까지 부탄에서 IASTAM이 주관해 열린 제7회 국제아시아전통의학학회(학회장 폴커 쉐이드 웨스트민스터대 교수 )에서 제1회 찰스네슬리 젊은학자상(작고한 세계적인 인류학자 찰스 네슬리를 기념해 제정)을 수상한 홍세영 박사.

홍 박사는 ‘아시아전통의학에 있어서의 여성과 성’이라는 세션에서 ‘조선시대의 의녀’에 대해 발표했다. 발제 내용도 독특했지만, 유창한 영어와 독특한 발제 내용, 조리 있는 발표태도 등으로 참석자들의 몰표를 받았다. 학술대회에 함께 참여했던 차웅석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이 세션의 좌장이던 샤롯 퍼스는 홍 박사의 발표를 칭찬하며 진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논문은 IASTAM에서 발간하는 ‘Asian Medicine’에도 곧 게재될 예정이다.

홍 박사는 2009년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승정원 일기 연구 프로젝트에 공동 연구원으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전남대 학술지인 ‘호남문화연구’에 ‘우잠잡저에 관한 일고’를, 작년 11월 열린 한국의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침구택일법이 수록된 조선의서와 승정원일기 사례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민족문화지’(한국고전번역원 출간)에 ‘조선시대 의녀의 정체성 고찰’이라는 논문이 실릴 예정이다.

그의 지인들은 “뛰어난 영어실력과 함께 연구에 대한 집념과 집중력, 학술적 능력 등을 가진 기대되는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그런 능력을 대외에 알리는 데는 관심이 적고 조용히 학술연구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 아쉽다는 평가다.

홍 박사는 “대외활동을 활발히 할만한 기회를 갖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학술연구나 저술연구, 특히 한국의사학 분야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깊이 있는 연구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독일의 Paul. U. Unschuld 교수가 쓴 ‘What's medicine’이라는 동·서양 의학의 뿌리에 관한 대중 의학서를 번역할 예정이다. 1998년 경희대 졸업하고 동 대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남편도 한의사(충주 세명한방병원 이재혁 교수)다. 현재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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