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술의 역사는 깊습니다. 동서고금이 마찬가지입니다. 전략서 육도삼략이나 소설 삼국지에도 엿보입니다. 볼세비키 혁명에선 선전술이 한껏 만개합니다. 공산당 선언 첫 문장이 대중의 마음을 휘어잡는 선전문구로 시작되니 선전술이 볼세비키 혁명도구로 쓰이는 건 당연지사죠. 숫적 열세 속에서도 맨세비키를 밀어내고 레닌이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성공한 건 선전술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히틀러는 레닌을 넘어섭니다. 특히 히틀러 밑에서 선전상을 지낸 괴벨은 선전술의 대가입니다. 독일인이 유태인 대량학살에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을 만큼 혼을 빼놨으니, 그 방법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요즘도 정치인들은 괴벨의 선전술을 열심히 배워 포퓰리즘을 실천에 옮기려 애쓰나 괴벨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죠.
선전술은 광고‧홍보로 명칭이 바뀌며 외연을 확장해 왔습니다. 이제 홍보는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와 있습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면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한의협이 대국민 홍보지를 만들어 무가지 배포망을 통해 배포했다고 합니다. 예산 부족을 감안한 고육지책 같은데, 시기가 적당치 않아 보입니다. 혹시라도 대국민 홍보지가 길거리 전단지로 오해나 사지 않았을까 걱정입니다. 과연 기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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