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교차고용, 득인가? 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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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교차고용, 득인가? 실인가?
  • 승인 2009.11.1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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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권 기자

정태권 기자

comix69@hanmail.net


한의학 미래포럼 23차 토론회


미래 한국의학, 어디로 갈 것인가?
의료인 교차고용, 득인가? 실인가?

의료계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의료인 교차고용’에 대해 한의학 미래포럼이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6일 용산역 KTX 특실에서 열린 한의학 미래포럼 23차 토론회는 ‘미래의 한국의학, 어디로 갈 것인가?’를 주제로 삼고 세부 주제로 ‘의료인 교차고용, 득인가? 실인가?’로 정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한창호 동국대 한의대 교수는 주제를 ‘의료인’에서 더 좁혀 ‘한·의·치 교차고용’으로 고치며 말을 이어갔다.

한 교수는 먼저 교차고용이 추진되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교차고용을 하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출발했다. 이득에 대한 검증작업 없이 출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가족부는 가치 중립 자세로, 재정 중립(재정지출 없음)으로, 시스템 변화 없이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교차고용으로 인해 일어날 한방병원과 개원가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먼저 한방병원에 대해 “교차고용이 실시돼도 한방병원은 3000 병상에 산부인과 전문의를 20명이나 지닌 대형병원과 관계가 없다. 등급은 같지만 규모가 250~400 병상, 200 병상보다 작은 양방병원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해당 양방병원이 대거 한의사를 고용하면 한방병원은 이들 병원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차고용’ 막연한 기대감으로 실시
복지부 재정지원 시스템 변화 없어

한 교수는 이어 개원가에 대해 “교차고용은 일반 개원의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이다. 먹고 사는 길이 넓어질 것이다. 양방 병원의 한방치료는 미국식 보완대체의학이 아닌 유럽의 보완대체의학을 본떠 비타민 효모제제 투약, 지압, 침 치료가 주를 이룰 것이다. 한의계는 크게 재편될 것이다. 25%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재화를 누릴 것이다. 1/4은 하향 평준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의사가 1년에 700여명 배출된다. 재편되지 않으면 끼리끼리 싸우게 된다. 약사와 같은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 이것은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결론적으로 개원가와 한방병원은 지금과 같은 의료행위로는 교차고용의 의료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변화를 주문했다. 살아남는 방법은 구성원 모두가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태권 기자

사진설명: 6일 용산역 KTX 특실에서 열린 한의학 미래포럼 23차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미래의 한국의학, 어디로 갈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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