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과학연극 ‘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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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과학연극 ‘산소’
  • 승인 2003.04.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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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신비, 연극으로 만난다!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노벨화학상 수상자들이 대본을 쓴 과학연극 「산소(원제 Oxygen)」가 오는 20일(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미국 코넬대 로얼드 호프만교수와 스탠포드대 칼 제라시교수가 쓴 작품으로, 과학자들이 극작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다소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 때문에 좀처럼 연극 무대에선 볼 수 없었던 ‘과학’을 소재로 했다는 점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작품은 노벨상이 처음 제정된 1901년 이전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한다면 누가 그 주인공이 됐을까 하는 다소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이름하여 ‘거꾸로 노벨상’.

2001년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화학상위원회는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맞아 산소를 발견한 18세기 화학자 셸레, 프리스틀리, 라부아지에 3명을 후보로 놓고 열띤 토론의 장을 벌인다. 누가 가장 먼저 산소를 발견했느냐는 것이다.

1777년과 2001년을 넘나들며 세 과학자와 그 부인들이 공방을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과학자의 삶, 실험을 통한 발견 그리고 후세에 비춰지는 모습을 역할 바꾸기로 표현해 과학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과학을 이해할 수 있다.

‘산소‘는 1999년 10월 미국에서 초연 된 이후 유럽 여러 나라에서 앞다퉈 공연할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끈 정통 연극으로 과학자의 삶과 무대 위에 실연되는 과학적 실험을 통한 ‘생활과학’의 조명, 과학자들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작품이다.

차세대 가장 주목되는 연출가 중 한사람인 김광보의 연극적 상상과 무대적 창의성으로 재창조되어 보여지는 이번 공연에는 박용수 정규수 길해연 전현아 김보영 등 대학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SBS드라마 ‘카이스트’에서 젊은 천재교수로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탤런트 안정훈이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 역할을 맡아 연극무대에 새내기로 나선다. 번역은 김철리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산소’는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제작비의 일부를 지원했고 주한 영국문화원, 프랑스대사관, 스웨덴대사관 등도 후원에 나서 문예진흥기금 외에는 달리 공연제작 지원이 없는 연극계 현실을 비추어 봤을 때 새로운 지원자를 찾으려는 시도가 이색적이다.

한편 이번 공연 기간동안 공연장에는 산소발생기가 설치되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한국과학문화재단 주관의 ‘4월 과학의 달’ 기념 ‘가족과학축전’이 개최되는 오는 20일(일)에는 대학로 일대가 축제의 장이 되어 가족로봇경연대회, 체험과학, 과학과 예술전시, 거리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게 된다.

◇공연시간 :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일요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2만원.

◇문의 : 02)744-0300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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