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이용계층 44.9% 양방의원부터 찾아
2008년 한방의료 이용실태 조사(보건복지가족부 한방정책관실)에서 일반인들에게 몸이 아플 때 제일 먼저 찾는 의료이용 시설에 대한 질문을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3.4%가 ‘양방의원’(1994년 타 기관 통계조사에서는 21.4%)이라고 답했고, 그 다음으로는 ‘약국’ 32.2%(94년 통계조사에서는 59.7%), ‘종합병원’ 13.3%(94년 통계조사에서는 12.7%), ‘한의원’ 6.0%(94년 통계조사에서는 5.7%) 순으로 나타났다.
한방의료 이용경험 별로 살펴본 결과 한방의료를 이용해 본 적이 있는 계층은 44.9%가 ‘양방의원’을 가장 먼저 찾는다고 응답하였으나, 한방의료를 이용해 보지 않은 계층은 ‘약국’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2.6%로 가장 높았다.
2000년 8월1일 의약분업이 전면 실시되기 전, 우리나라 국민들은 몸이 아프면 약국을 찾는 것이 1순위였지만(1994년 59.7%에서 2008년 32.2%로 낮아짐), 분업 이후 양방의원을 먼저 방문한다는 비율이 21.4%에서 43.4%로 높아졌다. 한의원에 제일 먼저 찾아오는 환자 비율은 1994년(5.7%)이나 2008년(6.0%)이나 거의 비슷하다. 이는 10여년 동안 국민의 인식이나 정책 및 제도에 의해서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환자의 한방의료 이용 형태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환자들이 생각하는 한의원에 대한 인지도는 의원이나 약국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고, 가장 큰 문제는 환자 스스로 한방진료를 받을 만한 질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확진한다는 것이다. 질병이 걸렸을 때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없다는 점과 한방진료를 받을만한 질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여기는, 이 이중고를 하루 빨리 해결하는 것이 한의계 숙제라는 사실을 통계는 적나라하게 시사하고 있다.
신현규/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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