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증상단계마다 다른 상한론 처방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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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증상단계마다 다른 상한론 처방 써야
  • 승인 2009.09.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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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증상단계마다 다른 상한론 처방 써야

증세 전개 태양병→양명병→소양병→태음병→소음병順
항바이러스제 투약하면 소음병 단계…합병증 우려 커져

신종 인플루엔자A(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가 8명으로 늘어났다. 국민은 신종플루 공포에 질려있다. 더구나 치료제 타미플루는 발병 48시간 내에 투여돼야 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지자 국민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양방에 한계를 느낀 국민 사이에서는 한방에서 신종플루 예방과 치료를 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의계는 이에 발맞춰 신종플루 대처법을 내놓고 있다.

한의학적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예방의학적 관점으로,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양생법과 補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치료의학적 관점으로는 상한론과 온병학에 의거해 접근한다. 최환영 한의협 명예회장(명한의원장)은 “상한론적 관점에서 바이러스성 질환은 태양병으로 시작하는데 이때 失治하면 양명병→소양병→태음병→소음병까지 진행되다 결국 사망에 이른다”며 각 단계마다 상한론에 언급된 치료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환자에 따라 증상단계가 다를 수 있다.

최 명예회장은 이어 “태양병은 발한을 시켜야 하지만 양명병은 위실열이기때문에 사법을, 소양병은 반표반리증이라서 화해하는 치법을, 태음병은 속이 허한 리허한, 즉 추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온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음병은 양허외환증으로 가장 심각한 상태인 만큼 해열제를 쓰면 안 되고 온중거한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창선 튼튼마디 한의원장은 “신종플루의 경우 2차 감염이 무섭기 때문에 기왕력을 가진 사람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런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면역력이 극히 약해져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신종플루 환자들의 사망 원인은 폐렴 등 다른 질환이다.

최 명예회장은 “발병하면 곧바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양방의학적 치료법은 증세를 소음병으로 몰아간다”며 “이는 환자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병원체 제거에만 매달리는 양방의학적 관점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정창현 경희대 한의대 교수도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증상 발현 후 24~48시간 내 투약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고, 인체의 저항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이 한계으로 지적된다”며 “한의학은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질병의 특성을 주목하기에 변종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년 전 홍콩에서 시작된 SARS 대처과정에서 중국 중의학이 효과를 입증한 점이 그 예다.

여타 한의사들 역시 신종플루가 소음병으로 넘어가기 전에 증상의 단계에 맞춘 상한과 온병 처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A한의원장은 “비단 신종플루만이 아니라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도 마찬가지인데 감기의 경우 해열제를 투여하면 바이러스가 몸 속에 숨어있다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발병할 수 있다”며 “한의학은 면역체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대응법이 명확한데도 국민이 한의학을 찾지 않는 건 정부 당국과 한의계 자체에 책임이 크다. 정창현 교수는 “신종플루 확진 환자를 한의원에서 접하기 힘들어 한의학 치료법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며 중의학이 전염병 관리에 참여하도록 적극 권장하는 중국 당국을 예로 들면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최 명예회장은 “한의협이나 대한한의학회, 대학병원 등이 한의학적 치료의 우수성을 보여줄 임상근거 자료를 만들어 한의사들에게 제시하고, 한의사들은 이를 근거로 변종 바이러스질환이 생길 때마다 불안에 떠는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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