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학포털 ‘오아시스’ 확대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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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학포털 ‘오아시스’ 확대에 난항
  • 승인 2009.09.1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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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학포털 ‘오아시스’ 확대에 난항
한방내과학회·약침학회 콘텐츠제공 협약 난색 표명


전통의학포털검색시스템을 표방하고 나선 ‘오아시스’가 확대를 시작했지만 난항에 부딪혔다. 분과학회 중 가장 많은 회원과 논문을 보유한 대한한방내과학회(회장 윤상협)와 로컬학회 중 가장 많이 회원을 거느린 대한약침학회(회장 강대인)가 오아시스와 콘텐츠 제공 협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방내과학회는 논문의 저작권(전송권)을 학회가 갖지 않아 협조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내과학회는 2003년 논문 전송권을 학회가 소유한다는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에 2003년 이전 논문의 전송권은 원저작자에게 있다. 때문에 내과학회가 한의학연구원 오아시스와 논문 제공 협약을 맺으려면 원저작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협조를 받아내야 한다. 윤상협 내과학회장은 “만약 원저작자가 논문의 전송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우리로서도 책임지기 어렵다”며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선 언론 등에 ‘원저작자들의 이견이 없을 경우 학회지에 게재된 2003년 이전 논문들의 전송권을 학회가 갖는다’는 내용을 공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아시스를 개발한 한국한의학연구원 측은 내과학회가 전임 회장 시절 KISTI와 논문 검색제공 협약을 맺은 상태여서 연구원과 협약을 맺더라도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즉 KISTI와 논문 제공 협약을 맺은 건 전송권이 학회에 있다는 방증이란 것이다. 송미영 한의학연구원 정보연구센터 박사는 “법률자문 결과 전송권 개념이 없던 때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의 전송권은 학회가 위임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내과학회의 강경한 원칙 고수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현재 내과학회 측은 오는 10월 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다음 회기 때 이 문제를 논의해 줄 것을 연구원 측에 요청한 상태다. 센터 측도 다음 회장 때 다시 문제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SCI급 저널을 목표로 JAMS를 올해부터 발간해온 대한약침학회의 경우는 내과학회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오아시스와 협약이 불투명한 상태다. 약침학회는 학회의 논문을 싣기 위해서는 별도로 협약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한의학연구원 측에 요청한 상태다. 계약서에는 논문 제공에 따른 자료수집비와 별도로 학회의 국제학술행사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있다. 송미영 박사는 “약침학회만 특별대우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향후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사안을 바라보는 한의계 목소리는 비교적 냉정하다. 한의사이자 교수인 A씨는 ‘오아시스는 분명 한의학계 연구풍토 진작을 위해 필요하지만 학회들 역시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한의학연구원 쪽은 혹시 관료적 발상에서 행정편의주의에 빠진 건 아닌지, 두 학회는 고유영역을 지키기 위해 버티기에 들어간 건 아닌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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