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보건의 날에 생각한다 - 한방의 날 부활할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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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보건의 날에 생각한다 - 한방의 날 부활할 때 됐다
  • 승인 2003.04.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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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도 ‘한방의 날’이 있었지만 지난 1972년까지 5회까지 열린 뒤 보건의 날에 통합되었다. 치과계, 양의계는 여러 기념행사를 개최해 대국민 홍보효과는 물론 국민의 건강의식을 고취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의계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을 의식하여 한의학 관련 기념일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4월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한의학 기념일 부활을 제기한다. (편집자 주)

◎ 구암축제·얼음골축제 등 지역 행사가 고작

한의사 1만명, 한의관련종사자 10만여명에 이르는 거대한 한의계에 한의학을 기념하는 날이 없는 것은 어딘지 좀 이상하지 않는가?

범한의계의 한방관련 행사는 강서구의 구암축제와 밀양 얼음골축제, 경동시장의 한방축제, 경희대 한방병원의 어린이허준(소중이) 선발대회 정도이고, 한약계의 행사로는 경동약령시와 대구약령시의 한약축제 및 한의약박람회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행사들은 한의계가 주축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분회나 지역 등 작은 단위에서 치러지는 행사여서 국민적 인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뜻있는 한의사들 사이에서는 한의계가 중심이 된 가칭 ‘한방의 날’ 행사를 개최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경기도에 근무하는 한 한의사는 “한의학에 대한 바른 이해 없는 한의학의 저변 확대는 허상에 불과하다”면서 치과의사협회처럼 기념일이나 기념주간의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에 근무하는 한의사도 “기념행사는 한의학과 국민, 나아가 언론매체와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면서 “한의계가 기념방법을 적극 모색할 때가 됐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기념행사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고 알려진 치과의사협회는 기념일과 기념주간행사를 동시에 치름으로써 치의학을 언론에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국민에게 친근한 치과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치협은 6월 9일부터 1주일간을 구강보건주간으로 정하고 그 첫째날을 치아의 날로 정해서 지부별로 다채로운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치협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 하나 잘못된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하는 안일한 인식이 있었으나 기념행사를 치러 대국민홍보를 수행한 지금은 국민 사이에서 치아의 중요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양의계도 천식의 날, 눈의 날, 귀의 날, AIDS의 날, 심장병의 날, 암의 날, 치매의 날, 비만의 날 등 질환별 기념일이 있어 국민의 인식개선과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일선 한의사들은 한방의 날 제정을 위한 시안으로써 우선 한의계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고 또 여론을 수렴하는 방법으로써 명칭과 기념일, 행사내용 등에 대한 의견수렴작업을 병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1968년부터 1972년까지 5차례 열렸다가 4월 7일 보건의 날에 통합된 ‘漢方의 날’ 행사는 국민의료법 공포일인 9월 25일에 열렸었다.

30년전 ‘국민의 의식 계몽과 정부의 한의학에의 관심을 유도한 성과를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컸다’고 평가됐던 한방의 날 행사. 4월 7일 보건의 날을 맞이하여 이 행사를 한의계가 어떤 형태로 부활시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치아의 날’ 행사 어떻게 하나?

치아의 날은 六歲臼齒(6세에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온다는 뜻)에서 유래된 6월 9일.

치협 산하 각 지부에서 주관하는 치아의 날 행사는 다채롭다 못해 풍성하다는 느낌을 준다.

지부마다 푸짐한 행사는 치과의료종사자와 국민간 광범위한 접촉의 장이 된다.

지부행사는 대체로 지부공통의 행사와 개별지부행사로 나뉜다.

가령 모범양호교사, 구강보건유공자, 모범사회복지사에 대한 시상, 무료틀니사업, 무료구강검진사업, 가두건강캠페인 등은 거의 전 지부가 공통적으로 하는 행사라 할 수 있다.

구강보건 거리캠페인은 부산지부의 경우 시민 1만명 대상으로 구강용품을 나눠주고 ‘알고싶은 치과이야기’ 등 구강보건 홍보용 책자를 배포한다.

인천지부는 임원과 회원은 물론이고 건강사회 실현을 위한 치과의사회와 치위생사회, 대학의 치위생학과 학생들까지 한마음으로 어우러져 가두캠페인을 벌인다.

지부 개별적인 행사들도 다양하다. 서울지부에서는 매년 건치 탤런트, 건치가수, 건치개그맨, 건치방송인, 건치스포츠맨 등 건치연예인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 경우에는 상을 받은 연예인을 언론에 소개함으로써 치아건강캠페인의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대전지부는 미스고은치아에게 위촉패를 전달하고 앞으로 1년동안 구강홍보 사절로 위촉, 구강보건 계몽에 활용하기도 한다.

미래사회의 주인공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도 개최된다.

많은 지부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치아상식을 묻는 현상응모퀴즈, 치아의 날 계몽 표어 및 글짓기 대회를 실시하고 건치자모와 건치아동을 선발, 시상한다.

행사가 흥미위주로만 개최되면 예방보건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그러므로 진지하고 내용성있는 행사도 가미된다.

흥겨운 예술공연은 치아의 날 행사의 백미다.

부산지부는 치과의사 락 밴드 그룹인 덴타폰 초청공연, 회원 성악공연, 치과 근무복 패션쇼 등을 펼치고 광주지부는 문명자 가야금 병창단, 김해진 예술단 등을 초청, 시민과 우리가락 한마당을 펼친다.

다소 이색적인 행사도 눈길을 끈다. 대전지부 사진동우회는 1백여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제작해 치아의 날에 전달식을 갖는다.

이밖에 치과의사, 치위생사, 간호조무사, 원장 가족 등이 모두 참여하는 대전지부의 명랑운동회, 제주도내 치과인들의 단합을 겨냥한 볼링대회 골프대회 등도 특색있는 지부행사라 하겠다.

치아의 날 행사는 단순히 지부에 머무르지 않는다.

치협 산하의 한국구강보건의료연구원은 장애인 구강보건복지제도의 모형을 제시한다든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증진개발센터는 치아의 날을 맞이하여 2002년 6월 한 달간 ‘구강건강관리’를 이 달의 건강길라잡이 주제로 잡고 일반인들에게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충남지부는 지금까지 분회 차원에서 개최되어온 치아의 날 행사를 지부차원에서 치르기로 해 치아의 날 행사에 쏟는 치과계의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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