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한의학적 접근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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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의 한의학적 접근에 대한 단상
  • 승인 2009.08.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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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치사율 독감에 비해 2~3배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하루에 최대 250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견되었으며, 지금까지 감염된 사람은 8월 27일 현재 3000명을 넘어섰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한주 동안 11만 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이미 대유행(pandemic) 상황으로 확인되고 있다.

■ 타미플루 주 성분은 한약재 팔각회향

국내에서 2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후로 언론과 국민의 반응은 심각한 우려와 두려움을 보이고 있다. 신종플루는 일반적인 독감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인류가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신종 독감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고령자, 어린아이, 환자들에게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일반적인 독감에 비해서 2~3배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종플루로 인해서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제약회사 로슈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국내에서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녹십자 역시, 아직 백신을 ‘개발 중’임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으며, 손 세정제와 마이크로필터를 장작한 마스크 시장도 호황 중이다.

타미플루 (oseltamivir)는 한약재인 팔각회향(八角茴香)의 성분인 시킴산(shikimic acid)을 주 원료로 만든다. 팔각회향은 중국의 廣西省이 主 産地로, 한약재와 향신료로서 사용되어 왔다. 최근에 중국에서는 팔각회향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팔각회향의 대체식물인 북미산 ‘sweetgum’이라는 식물도 주목을 받고 있다.

■ 사스치료도 한약치료 우수성 입증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발병하여 많은 사망자를 냈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으로 확인된 SARS는 고열, 호흡기 증상, 두통, 관절통과 10~12%에 달하는 높은 사망률을 보였으며 백신이나 치료방법이 전혀 없었다. 당시 초기 대응에 실패했던 중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파견된 역학 전문가들과 함께 한약을 이용한 SARS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양약투여군에 비해서 한약 양약 병용투여군이 임상 증상이 훨씬 빠르게 호전되었으며, 폐렴의 개선과, 산소포화도, 면역기능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사망률도 현저하게 낮아졌다. 간기능 손상도 한약 병용투여군이 더 빨리 개선되었다. WHO에서는 2003년도에 이 연구 성과를 정리한 13편의 임상연구 보고를 발표하였으며, 이를 정리한 공식보고서를 발간하였다.

■ 주로 손으로 전염 … 마스크보다 손씻기 중요

아직까지 백신과 완전한 예방약이 없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감염예방이 최선책으로 꼽히고 있다. 마스크도 중요하지만, 독감의 전파 경로가 비말감염(飛沫感染), 즉 기침할 때 날리는 미세한 침방울이 입에서 입으로 옮기는 전염보다는 손에서 손으로 옮기는 경우가 90% 이상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손 세정제를 이용한 손씻기가 훨씬 효과적이다.

손 세정제 중에서는 비누처럼 사용하는 제품도 있지만, 핸드크림처럼 손가락에 묻혀서 문지르면 바로 증발하여 손을 씻을 필요가 없는 간편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고,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 한의사 접근 차단된 의료시스템 개선되야

한의학에서 온병학(溫病學) 분야는 상한론과 함께 급성감염을 다루는 서양의학의 감염내과에 해당하는 학문이다.
2002년의 SARS와 최근의 조류독감, 신종플루에 있어서도 한약치료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연구성과들이 국외에서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에 비해서 신종플루를 비롯한 전염성 질환에 대한 한의사의 접근이 의료시스템에서 차단되어 있는 국내의 현실이 크게 아쉽다.

임상의학의 발전은 임상 진료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外感性 疾患에 대한 우수한 치료수단을 잘 활용하여 적극적인 치료 노력을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장인수(우석대 한의대 한방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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