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한의학 발전에 애정 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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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한의학 발전에 애정 쏟아
  • 승인 2009.08.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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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군의관제, 전문한의사제 도입 등 제도 마련

‘인동초’ 김대중<사진>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18일 폐색전증으로 귀천했다. 향년 85세다. 장례는 6일 국장으로 치러진다. 애도의 물결이 도심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를 물들이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 역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넘치는 분위기다. 한의계와 고인은 살가운 관계를 유지했다는 게 한의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고인은 1998년 한방공보의제를 정착시켰다. 2000년 12월에는 병역법을 개정, 한의계의 오랜 숙원이던 한의사군의관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한·양방 차별을 제거해 주는 조치였다. 전문한의사 배출을 위한 제도적 기틀도 마련했다. 진행 과정에서 한의협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국민에게는 한방의 전문화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결국 전문한의사제도는 임상 한의학과 한방병원 발전의 전기를 제공했고 분과체계의 확립으로 인한 임상교수의 수를 부쩍 늘려 한의대 교육의 질을 높혔다.

2001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고인은 한의학계의 큰 행사인 제11차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 참석해 한의학을 향한 따스한 손길을 내밀었다. 고인은 이날 치사에서 “동양의학이 세계의학으로 자리 잡은 것은 빛나는 전통과 한의사들의 노고 때문”이라며 “한의학 관련 시책을 보강하고 연구활동을 지원하는데 정부가 최대한 지원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의학에 대한 애정은 몽골에 한방병원 설립을 지원한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01년 10월 개원한 한·몽 친선한방병원은 1999년 한·몽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몽골 원조사업의 일환이었다. 원조사업에서 굳이 한방병원을 선택한 것은 고인의 한의학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의학 관련 거대 연구프로젝트인 ‘2010프로젝트(1998~2010)’는 고인의 대통령 임기 첫해인 1998년에 닻을 올렸다. 정부는 2010프로젝트(=한방 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에 총 1471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07년까지 당초 계획 대비 예산투자가 30~40%에 불과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2005년 한의약 육성발전 5개년 종합계획, 2007년 한의약R&D 중장기 육성 발전기획 등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한의학 관련 지원사업의 밑바탕이 됐다는 게 한의계 중론이다.

고인은 국립 한의대를 열망하는 한의계 요구를 공약사항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실제로 재임기간에 설립시도도 여러번 있었다. 이런 시도는 결국 참여정부의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탄생으로 이어졌다.
물론 한방 주치의를 뒀을 만큼 한의학에 남다른 관심을 쏟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기는 하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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