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수 홍보성 방송 언제까지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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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홍보성 방송 언제까지 계속되나
  • 승인 2009.08.14 15:0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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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준하 선생 치료사실 왜곡 등 의혹 일부 밝혀져

□ MBC PD수첩 김남수 논란 재점화 □

한의계가 또다시 난처해졌다.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뜸, 뜨거운 논란’이란 주제를 11일 다뤘기 때문이다. 김남수 씨의 뜸시술을 둘러싼 논란은 불법이 대중정서를 자극해 적법을 압도한 기묘한 형태로 펼쳐졌다.
김남수 씨의 불법 의료행위가 명백한데도 대한한의사협회의 적극적 대응은 국민에게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고, 무대응으로 나서면 ‘대책이 없다’ ‘뭔가 구린 구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한의계 안팎에서 제기될 수 있다.

그렇다고 논란에 적극 개입할 경우 사회적 이슈만 제공할 가능성이 짙어 한의협에서는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간 PD수첩, 뉴스후 등 몇몇 시사 프로그램이 김남수 씨와 관련한 논란을 조명해 왔으나 대체로 방송 내용이 김 씨를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시청자에게 안겨줘 한의학계에서는 방송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했다. 이번 방송에 대해 한의학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김씨 옹호성 방송으로 불신 커

이번 방송에서는 김남수 씨가 고(故) 장준하 선생을 치료했다고 언론을 통해 흘린 사실이 왜곡 됐다고 주장한 유족의 발언이 공개돼 그를 둘러싼 많은 의혹 중 상당수가 과장 또는 왜곡됐을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시청자에게 안겨줬다. 또한 부작용이 없다며 누구나 뜸시술을 할 수 있다는 김남수 씨의 주장과는 달리 무분별한 뜸시술과 관련한 부작용 사례를 보여줘 뜸시술의 전문성이 필요함을 지적했고, 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의 사례를 통해 한의학계가 뜸과 관련한 과학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는 노력이 방송된 점도 주목된다.

한의학계 일각에서는 이런 점을 들어 방송 내용이 일방적인 편향성에서 벗어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김씨의 주장이나 그를 중심으로 설립된 뜸사랑회의 활동을 총 방송분량 50분 중 35분이나 할애해 보도의 편향성이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절대 다수다.

특히 이번 방송에 앞서 한의협에 협조를 요청한 PD수첩 제작진이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 이미 이슈에서 멀어진 사안을 과거 다른 방송에서 방영한 것과 비슷한 내용으로 재탕한 점 등은 방송사의 의도에 의구심마저 드는 대목이라는 게 한의학계 중론이다.
이상봉 한의협 홍보이사는 “김남수 씨와 관련한 논란이 이미 사그라졌는데 이번 방송으로 논란이 재점화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 이슈에서 멀어진 사안 재탕

이번 방송에서는 김춘진 의원의 뜸 자율화 법안과 관련한 이슈를 비중 있게 다뤘다. 방송은 “정규교육을 받은 한의사들의 능력은 존중한다”면서도 “과거에는 일반인들도 뜸을 자유로이 떠왔다”는 논리로 뜸 자율화 법안을 옹호하는 김 의원의 발언을 소개하고, 이어 김남수 씨와 뜸사랑회의 같은 논지의 발언을 소개해 법안 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뉘앙스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논리로 무극보양뜸을 정해진 혈자리(남자 12곳, 여자 13곳)만 알면 누구나 놓을 수 있다는 김남수 씨의 주장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한의학계의 의견이다. 특히 방송에서 보여진 일부 환자들의 의견만 있지 무극보양뜸의 치료효과가 드러난 객관적 자료가 없는 점도 김남수 씨가 갖는 한계다.

■ 무극보양뜸 전문성 떨어져

이재동 대한침구학회장은 “인간의 오장육부가 사람마다 다르게 태어난 것처럼 체질이나 병증에 따라 혈자리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직접구를 시술하고 있는 이동하 원장(대구 진한의원)도 “경락에 열감만 전하면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치료의 원리를 이해하고 환자를 위한 최상의 치료법을 적용해 효과와 안전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경험에만 의존한 치료는 제대로 된 임상적용을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방송에서 강재만 부회장이 지적했듯이 “명확한 진단 아래서 한의학의 여러 치료법 중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고민하고 시술해야 한다”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도 김남수 씨의 주장과 배치된다.

이상봉 홍보이사는 “6년 간 공인된 교육을 받고 제도권 하에서 뜸을 시술할 수 있는 2만여명의 한의사가 이미 존재하고 있는데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의료행위를 제도권 하의 교육을 받지 못한 학원수료생이 시술할 수 있도록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하고, 덧붙여 뜸사를 허용해 의료기사로 두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도 “같은 의료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또다시 두자는 것은 국가적 비용 낭비이자 인력 낭비다. 또한 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에 드러날 수 있는 의료사고 등 부작용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 봉사활동 미명아래 불법의료자 양산

초점이 잘못된 것도 문제다. 김남수와 관련한 방송프로그램이 보도될 때마다 그와 뜸사랑회의 봉사활동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국민들의 동정심을 자극해 왔고 이번 방송에서도 김씨는 “나는 정의의 싸움을 하고 있다”며 핍박 받는 희생자처럼 포장해 그의 불법의료행위를 지적해온 한의학계를 몰아세우는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봉사활동이라는 포장 아래 침사자격만 있는 김씨는 5만원이라는 수가를 받고 불법적으로 뜸을 시술해 왔다. 그가 설립한 정통침뜸교육원은 민간자격증인 뜸요법자를 양성하는 학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서 몇 백만원의 교육비를 받고 불법의료자를 지금까지 4천여 명이나 배출해 온 점은 “돈도 명예도 필요없다.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려는 목적”이라는 김남수 씨의 줄기찬 주장과는 모순되는 행태다. 프로그램은 또한 이들의 불법의료 행위를 여과없이 보여줘 방송의 공영성을 망각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금은 표면적으로 위법사실이 뚜렷하기 때문에 봉사라는 미명 아래 가리고 있지만 뜸자율화 법안이 통과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이들이 모두 ‘뜸요법사’로 나서게 되리란 추측이 어렵지 않다. 이는 김남수 씨나 뜸사랑회가 주장하는 순수한 봉사활동과는 거리가 먼 사실이기도 하다.

특히 밥그릇싸움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상봉 홍보이사는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를 밥그릇싸움과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의료행위를 명시한 의료법은 국민건강과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 공공영역서 벗어나 국민호도 말아야

PD수첩 시청자게시판에는 이날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소감을 통해 찬반 양론이 뜨거웠다. 과거와 달리 김남수 씨를 동정하고 옹호하는 분위기 일색에서 벗어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김남수 씨의 치료에 만족을 표시한 환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사실 한의학계에서 우려하는 바는 이상봉 이사의 지적처럼 “김남수 개인보다 그를 따라 비정상적인 경로로 배운 의료행위를 무분별하게 시술하는 4천여 명의 학원생들”이다. 김남수 씨가 조장한 불법 뜸시술자의 무분별한 양산은 효과 없는 치료, 부작용 등으로 이중 삼중의 의료비용 지출로 국가 의료부담만 늘릴 뿐이다.

국민 누구나 뜸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다만 부작용을 막기 위해 국가가 인정하는 의료행위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정말 뛰어난 치료술이라면 그 효능을 인정 받기 위해 제도권에 그 기술을 전수해 주면 된다”는 김용석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지적처럼 사회 여론은 김남수 씨와 뜸사랑회는 공공의 영역을 벗어나 더 이상 국민을 호도하지 말아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방송 역시 대안 제시가 아니라 편향적인 내용으로 점철돼 논란만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뜻 있는 방송학자들의 지적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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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일 2010-07-16 18:09:48
침도 동양 의학이고 우리의학으로 민족의학일 것 같은데 민족의학신문은 왜 한의사만 끼고 돌까? 그게 민족의학을 살리는 길이라고는 말하지는 않겠지.

왕유정 2010-07-16 17:38:59
역시 한의사는 한의사 인 모양이다. 한쪽으로만 좁게 구멍 내어 그곳으로만 세상을 볼려고 하는......

김남수 2009-12-21 11:19:17
200억 받고, 임상실험 하니까 기분 좋습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이거이거이거~

침 맞고 입돌아가봐야~

아~ 이래서 돈받으면서 침뜸하면 안되는 구나 할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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