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凌魚의 찬사 받은 세계 의학계의 보물 동의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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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凌魚의 찬사 받은 세계 의학계의 보물 동의보감
  • 승인 2009.08.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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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판매된 유일한 의사

청나라 凌魚가 쓴 동의보감의 서문은 박지원(1737-1805)의 좬燕巖集좭가운데 들어 있는 좬熱河日記좭와 韓致奫(1765-1814)의 좬海東繹史좭에 나온다. 특히 박지원은 중국판 동의보감을 평소에 사고 싶었지만 이 때 은화 5냥이 없어서 사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면서 凌魚의 서문만 베껴서 나중 사람들의 고찰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凌魚의 서문에서는 “동의보감은 옛사람이 이룬 방법을 따르면서 능히 신통하게 밝혔으니, 하늘과 땅 사이에 빠진 것들을 보충하고 사대(四大: 地水火風)에 밝은 양기를 베풀었다. 편집을 끝내고 궁궐의 황제께 올려 國手로 추천되었지만 책이 간직된 秘閣을 돌이켜보니 세상에서 엿보기 어려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문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東醫’라는 개념의 세계성이다. “이제 양평군 허준이 치우쳐 외국에서 태어났지만, 이에 능히 책을 지어서 중국에까지 읽히게 하였다. 말은 족히 전할 것을 기약하는 것이지 어떤 지역에 한계를 두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은 東醫라는 단어가 한국의학만이 아니라 세계화된 보편적 지식을 포괄하는 일반명사로 파악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의보감이 1610년 완성된 이후 중국, 일본 등지에 전해지면서 세계성을 획득한 것이다.

둘째, 동의보감이 시대적 필요성에 부응하는 醫書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寶鑑’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도 이 책이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것에 깊은 찬동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셋째, “옛사람이 이룬 방법을 따르면서 능히 신통하게 밝혔으니, 하늘과 땅 사이에 빠진 것들을 보충하고 사대(四大: 地水火風)에 밝은 양기를 베풀었다”는 것은 새로운 이론과 치료 방안의 길을 연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넷째, 허준의 가계에 대한 소개를 통해 허준이 명문가의 집안에서 의학을 한 자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허준이 의관 출신이므로 관직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 조선 조정의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이렇듯 동의보감은 중국인 凌魚의 입장에서 볼 때, 학술적 능력이 뛰어난 조선의 허준이 지은 세계화된 보편적 지식을 갖춘 천하의 보물인 것이다.

자료 제공=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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