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미주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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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미주 진출
  • 승인 2009.07.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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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삼라한의대에서 임상지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윤동원 씨가 보내온 글이다. 고 노정우 선생의 사위이기도 한 윤동원 씨는 미국시장에서 한의학의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면서 미국인의 사고에 맞게 표준화할 것을 조언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TKM : Traditional Korean Medicine)의 미주 진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다.
동양의학의 명제하에 중의학(TCM)이 미주에 보급된 지 40년이 되었다. 그러나 같은 동양권인 한의학은 미 전국의 대학 강의에서, 정부와 단체의 면허시험 대상에서 제외되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인 침구사들의 임상에서도 철저히 제외되고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와 국가, 단체와 단체간의 문제다. 지난 40년간 중의학은 중국의 국가적 지원하에 미 전국에 보급되어 2만여 명의 침구사를 양성하였으나 동양의학에 대한 미주사회의 정서와 혜택은 턱없이 부족하고 미국인 침구사의 임상실력 또한 기대 이하인 실정이다.

지난 2007년 동양의학 전문 신문인 Acupuncture Today의 여론조사에서 FDA 기준으로 환자들의 치료만족도는 22%라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침치료 우선의 중의학에 대한 미국 국민의 여론으로써 동양의학의 위상이며, 동양의학의 미국사회에 대한 기여도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같은 동양권인 한의학은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의학과 함께 폄하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이 우리의 한의학에 반드시 불리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핵심은 중의학과 미국의 동양의학 교육제도이기 때문이지 미국인과 미국사회가 아니며 중국과 오히려 그에 동조한 미국인의 양적 실적위주의 결과이다.

미국에는 한국에서 생각하는 정도이상의 만성질환자가 전역에 산재하였고 넓은 면적에 상응하는 지역적 특성의 환자가 있다. 예를 들면 공식적인 천식환자만도 1400여만 명이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천식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천식환자들은 대책이 없어 동양의학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증치의학이며 침 위주의 중의학으로는 미국인들의 기대에 부응치 못하고 있다.

한의학은 예방의학이며 원인치료의학이다. 한의학은 중의학과 다르게 본초적 치료의 임상경험이 풍부하며, 특히 만성내과 질환에 탁월한 사상의학이론은 한의학의 중심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국의 현실과 향후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미주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 중의학이 지난 40년간 동양의학을 보급하였으나 질적인 진출이 아닌 양적 진출인만큼 그 토대 위에서 한의학을 진출시킨다면 짧은 시간 내에 미국인들의 실력을 향상시켜 미국사회에 기여하고 한의학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돼야 할 과제로는 철학적 사고의 한의학 이론이 미국인의 사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적 연구와 한의학이론의 표준화 및 침구의학의 발전이 동반되어야 한다. 현재는 국내의 유수한 한의대 출신에 의하여 개인의 교육적 사고와 감각에 의하여 강의가 진행되며 같은 한국인이면서도 한의학에 대한 이견이 미국인에 전달되는 일은 앞으로는 없어야 하겠다.

이제 한의학의 미주진출은 적극적이어야 하며 지난 세월과 같이 한의업계의 원로 몇 분이 나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와 한의협 차원의 현실적이며 실용적인, 그리고 지속적인 진출만이 한의학의 세계화를 염원하는 국민적 사업이 될 것이다.

윤동원
미 삼라한의대 임상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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