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의 名人을 찾아서8] 윤경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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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의 名人을 찾아서8] 윤경탁 원장
  • 승인 2009.07.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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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효과 뛰어난 봉독, 한의원 매출 신장 ‘일등공신’

봉독요법은 한의사에게 낯설지 않은 치료법이다. 지금은 봉독요법을 강의하는 사람도 여럿 되지만 처음 봉독요법이 알려지게 된 데는 윤경탁 원장(서울 강남구 안아픈세상한의원·47)의 강의가 주효한 역할을 했다. 그가 민족의학신문사에서 봉독요법 강의를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 그간 청강자가 1500여명정도라 하니 대략 따져봐도 꽤 많은 수다.

사실 봉독요법은 민간요법으로 이미 쓰이던 ‘벌침’이다. 이를 의료용으로 안전하게 만들어진 것이 현재의 봉독요법이다.
윤 원장은 “한의사들이 전문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대중화된 치료법이 됐다”면서 “임상 효과가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인기의 요인을 분석했다.

■ 봉독의 최고 장점은 속효성

그는 봉독요법의 장점으로 “첫째, 효과가 빠르다 둘째, 배우기가 어렵지 않다 셋째, 재발이 없다 넷째, 노인성 관절질환에 좋다 다섯째, 환자소개율이 높다 여섯째, 환자충성도가 높다 일곱째, 비급여치료라 수익성이 좋다 여덟째, 한의사가 양의사보다 훨씬 우월한 분야다”라고 꼽았다. 그는 “지금 당장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봉독의 속효성은 최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현대인의 대표적인 질환인 디스크, 오십견,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관절질환 등에 봉독을 쓰면 좋다”고 말했다. 다만 결핵성관절염에는 봉독이 듣질 않는다. 또 경증의 관절질환이나 삔 데는 잘 쓰지 않는다고. 즉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잘 낫지 않는 만성관절질환이 봉독요법의 적응증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봉독요법은 증상의 경중에 따라 10~20회 시술을 하게 되는데, 그는 “대부분의 만성관절질환은 10회 이상 치료를 해야 증상이 호전된다. 또 10회를 시술해도 낫지 않는다면 다른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10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봉독은 꾸준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지만 일반침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다. 그는 환자를 설득하기 위해서 “완치에 대한 확신을 주는 스킬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환자를 설득할 때는 먼저 즉효성이 나타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용량을 모자라지 않도록 쓰고, 환자가 한두 번만 치료받고 포기하지 않도록 예후를 잘 설명해줘 신뢰감을 준다. 이 과정에서 환자에게 체열진단기를 통해 관절염증상태를 치료전과 후를 비교해서 보여준다.

또 촉진을 하면서 통증부위의 아픈 정도와 대칭되는 신체부위의 상태를 환자가 비교해 보도록 한다. 이를 통해 치료 후에는 환자 스스로 상태가 호전됐음을 확인하도록 한다.
그는 “완치되기까지 전체 치료비로 보면 오히려 봉독이 저렴하다”며 “나를 믿고 시술 받아 치료된 환자들은 충성도가 높은 환자가 되며, 입소문도 많이 내준다”고 귀띔했다.
한두 번만 시술받고 치료효과가 뚜렷이 나지 않는다며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은 봉독에 대해 오히려 불신감을 갖게 된다.

윤 원장은 “강의를 제대로 듣지 않고 임상적 관점이 없는 상태에서 어설프게 봉독을 쓰게 되면 한의원 경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봉독요법을 쓰는 한의사 전체에게도 누를 끼칠 수 있다”며 충분히 시술법을 익힐 것과 한의사 스스로 봉독요법에 대한 확신을 갖고 환자에게 그 확신을 보여주라고 충고했다. 그는 “나도 좌골신경통을 봉독으로 고쳤다”며 “스스로 확신을 가지려면 우선 자신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봉독요법을 시술해보고 그 효과를 직접 느껴보라”고 권했다.

■ 시술後 반응설명은 자세히

봉독요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윤 원장은 말하지만, 한의사들이 쉽게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봉독으로 인한 신체반응과 알러지(쇼크)반응 때문이다. 신체적 반응은 가려움증, 붓기, 오한몸살 등이 있는데, 이는 “벌을 쏘였을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신체반응”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러한 반응에 대해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불만을 표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에 앞서 시술 후 반응을 자세히 설명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통 붓기는 1~2일이면 사라지는데 이때 환자들에게도 “붓기가 빠지면 치료가 잘되고 있는 것”이라고 예후를 잘 설명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심한 만성질환의 경우는 초반에 고용량을 주입해야 하는데 이 때는 붓는 정도가 더 심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알러지반응인데, 흔한 반응은 아니지만 잘못하면 의료사고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임상선배로서 조언 아끼지 않아

윤 원장에게 강의를 들었던 한의사들은 그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 하루에도 수십통 전화를 받는 그는 진료 하랴, 전화 문의에 답하랴 정신이 없을 정도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인터뷰 도중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에 일일이 설명해주느라 바빴다. 한의사들은 병의 예후나 질환에 따라 중점적으로 시술해야 할 혈자리 등을 주로 묻는다고 한다. 윤 원장은 “한의학적 이론에 따라 하지관절질환에는 요추부위를, 상지관절질환에는 경추부위를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의사들에게서 시술장면을 보고 싶다는 연락이 오면 언제든 참관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임상경험을 보여주면 수강자들은 훨씬 더 봉독을 잘 쓰게 된다”면서 그의 진료실을 오픈하는 이유로 “나도 외롭지 않고, 또 이들은 내 동료고 친구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윤 원장은 강의를 하는 이유로 “많은 한의사들이 봉독요법을 사용해 국민들에게 한의원에 가면 봉독치료를 받고 나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봉독이 임상적 효과가 뛰어나고, 또 봉독 덕분에 경영에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고도 했다.
“요즘 한의사들이 많이 어렵다는데 내 주변만 봐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더라”며 안타까워 하던 그는 “한의사들이 봉독요법뿐만 아니라 새로운 임상기법들을 개발하고 받아들여 이 위기를 함께 타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마음을 전했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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