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Ⅲ] 창간 20주년기념 특별인터뷰 - 이혜정 소장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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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Ⅲ] 창간 20주년기념 특별인터뷰 - 이혜정 소장①
  • 승인 2009.07.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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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희망주기 프로젝트 - 한의학에 날개를 달아주자III
연구에서 필요한 것은 ‘소통과 화합’

이혜정 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소장은 연구성과뿐만 아니라 그의 전략적인 면모를 봐도 한의학계의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그가 한의계 최초로 교육과학기술부의 SRC로 선정된 것만 봐도 그렇다. 3번의 도전끝에 2005년 따낸 SRC 9년과제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민족의학신문 창간 20주년을 맞아 이혜정 소장을 만나 센터의 성과와 향후 비전, 그리고 한의학의 미래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의 연구과제는 뇌신경 질환에 대해 전통한의학적인 치료기술의 효과를 규명하는 것과 과학적·객관적인 연구방법론을 통해 한의학 이론을 규명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중심축으로 하여 새로운 한의학 치료기술을 개발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는 이혜정 소장이 한의학의 미래를 준비하며 머릿속에 그려놓은 마스터플랜이기도 하다.

연구의 세 단계 과정에 대해 이 소장은 “1단계에서 기초연구를 통해 SCI급 논문을 지속적으로 낸 것이 SRC를 끌고나가기 위한 베이스였다면, 2단계에서는 임상연구를 추가해 기초-임상 중계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단계에서는 2단계까지의 연구를 토대로 연구결과의 실용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최근 센터에서는 해외 의과학계에 스페셜 이슈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한달전쯤 3개 저널에 뇌신경질환에 관련한 침연구를 주제로 30여편에 가까운 논문을 대규모로 투고했으며, 현재 심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선택의 배경에는 센터의 성과도 알리고, 또 Korean Acupuncture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수많은 SCI급 논문을 내면서 한국 한의학을 알려온 연구자인 이 소장의 이같은 면모를 보면 전략가로서의 능력도 엿보인다. 그가 SRC 과제를 따낸 과정이나, SRC가 한의학계 핵심연구인력을 양성하는 센터라는 점, 센터를 구심으로 해외 네트워킹을 만들어낸 점, 또 센터의 9년과제 이후를 내다보는 비전제시 등이 그 예이다.

■ 내·외부를 아우른 연구네트워킹 중요

현재 센터에는 경희대의 의대·약대, 임상·기초 등 분야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경희대 의대 정주호 교수, 연세대 의대 이배환 교수, 조장희 가천의대 교수 등 한의학계 외부의 교수진들이 포함돼 있다.
센터는 작년 미국 Univertsity of Texas Medical Branch의 저명한 뇌과학자인 정진모 교수와 MOU를 맺기도 했다. MOU를 통해 정 교수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Gulf Coast의 15개 의대와도 연구협력이 가능해졌다. 이 컨소시엄과 함께 내년 미국에서 공동세미나를 함께 열 계획도 있다.

또 센터 출신인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박종배 교수를 통해 UNC와도 연구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해외 유수한 대학들과 연구협력 네트워킹을 구성하게 된 데는 이 소장의 연구 연륜 덕택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센터의 연구성과가 인정받았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소장은 이러한 네트워킹이 중요한 이유가 서로간의 연구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소장은 좋은 연구협력자의 조건으로 연구력, 한의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 인간적인 유대감 등을 꼽기도 했다.

외부 연구자들과 네트워킹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의 연구자로서의 자세와 소신 때문이기도 하다. 이 소장은 “연구영역에서는 연구주제만 있을 뿐이지 어디 소속이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질환 혹은 연구목표 중심으로 각 분야의 전문연구인력들이 모여 네트워킹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소통과 화합(Comunication & Collaboration)’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한·양방 협진 등 국가나 국민들의 입장에서도 치료효과와 효율성을 위해 동서의학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이 소장 역시 연구 초반에는 연구 네트워킹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신뢰관계가 지속되면 앞서 언급한 좋은 연구협력자의 조건이 갖춰질 수 있으며, 또 시대가 흐름에 따라 한의학계와 양의학계간의 벽이 많이 허물어져가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학문간 화합의 가능성을 본다.

결정적인 이유로 ‘타분야 교수들도 소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든다. 즉 실리적인 차원에서 서로 뭉쳐야 한다는 유대감이 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정부나 미국 NIH의 연구과제를 보면 협력연구에 지원을 늘리고 있다”며 “이렇다보니 협력을 안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킹에는 외부인력뿐만 아니라 내부인력의 양성도 중요하다. 센터가 차세대 연구인력 양성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센터의 유지와 연구과제의 지속을 위해서다. “지금의 단계까지 올 수 있도록 내·외부의 지원을 많이 받아왔다. 정부과제가 끝나더라도 연구과제들이 계속될 수 있도록 차세대 연구인력들이 다른 대형과제를 가져와야 한다. 연구인력 양성은 그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계속>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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